비가 오는 날이면 수시로 밖을 나와본다
시간 날 때마다 전도를 나가야 하는데
날씨 상태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사역지까지 자전거를 이용하는 나
비가 오면 자전거를 타기 힘들뿐더러
전도하면서 우산까지 챙기려면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어서 웬만해서는 안 나간다
하지만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며 그의 이름으로 말하지 아니하리라 하면
나의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렘 20:9)
하루라도 전도를 하지 아니하면
답답하여 견딜 수 없어 수시로 밖을 나와본다
누가 보면 전도의 열정이 강하다 하겠지만
사실 비를 핑계로 안 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내가 조롱 거리가 되니 사람마다 종일토록 나를 조롱하나이다
내가 말할 때마다 외치며 파멸과 멸망을 선포하므로
여호와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내가 종일토록 치욕과 모욕 거리가 됨이니이다"(렘 20:7~8)
나가서 외쳐봤자 이런 취급만 받으니
비까지 맞아가며 나온 보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가 내리는 날은 이를 핑계 삼아 안 나가려는 것이다
그렇게 어제는 비를 핑계 삼아
전도를 나가지 않았다
손님이 계속 있어 전도 나갈 여건도 되지 않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잠깐이라도 할 수 있었는데
비를 핑계 삼아 전도를 안 나갔다는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정직하여도
여호와는 마음을 감찰하시느니라"(잠 21:2)
그러했기에 오늘만큼은 천둥 번개가 몰아진다 해도
나가는 것이 내게 유익이었다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비를 맞아가며 도착한 사역지
바로 열차가 도착해서
일말의 주저함 없이 곧바로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난데없는 전도자의 외침에
처음에는 무슨 일인가 싶어 쳐다보다가도
교회 메시지인지를 줄 알고 이내 자기 하던 일을 계속했다
"그들이 듣기를 싫어하여 등을 돌리며 듣지 아니하려고 귀를 막으며
그 마음을 금강석 같게 하여 율법과 만군의 여호와가
그의 영으로 옛 선지자들을 통하여 전한 말을 듣지 아니하므로..."(슥 7:11~12)
오늘 이 자리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심적 갈등이 심했고 수고가 많았는지는 내 사정이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광신도의 소란쯤으로 여기고
자기와는 상관없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그럴수록 더욱 힘을 주어 외쳤다
여러분에게는 저에게 벌어졌던 이런 죽음의 순간이 안 올 줄 아십니까
반드시 옵니다 틀림없이 옵니다
부디 여러분들은 살아계실 때 예수님 바로 믿으셔서 천국 가는 영혼 되십시오
누구 하나 내 말을 듣지 않고
자기들 세상만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해 다시 한번 외쳤다
죽어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행 13:48)
부디 저 안에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영혼이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