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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아요.“
”공부가 어려워요. 엄마도 한국말을 잘 못 하기 때문에 숙제를 물어볼 수도 없어요.“
”참관 수업 때 엄마가 안 오셨으면 좋어요. 창피해요.“
”아이들이 놀려요. 피부색이 까맣다고..."
초등학교 저학년인 A군에게 학교는 부정적인 곳일 뿐입니다. 때문에 매일 아침 A군의 집에서는 "학교 가기 싫다"는 A군과 억지로라도 보내려는 어머니가 한바탕 전쟁을 벌이는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A군은 "따라가기 힘든 공부도 문제지만, 다문화라고 놀리는 학우들과 잦은 다툼 탓에 학교에 흥미를 잃었다"고 말하였는데요.
위와 같이 다문화 가정 출신 아이들이 학업과 또래관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부색이 다른 데서 오는 은근한 차별과 서툰 한국말 실력은 그들을 교실에서 겉돌게 하는 것이죠.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들은 친구를 사귀기 어렵고, 학교에서 배우는 한국어는 이해하기 어렵다 보니 자연스레 학교생활에서 멀어져 자의건 타의건, 그들 중 일부는 결국 정상적인 교육궤도에서 이탈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어려움
앞서 이야기 했던 것과 같이 학업에 대한 어려움, 또래관계에 대한 어려움 등 학교 부적응을 겪으며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가 일반가정의 자녀보다 더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아래의 표를 보면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주로 느끼는 어려움을 쉽게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전 연령을 통틀어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서’이며, 또한 그 다음으로 나타난 것이 학교 공부에 흥미가 없어서 인데요. 즉, 학교 부적응과 또래관계에 있어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학교 부적응의 원인
1. 부족한 한국어 능력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경우 일상적 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등의 언어능력 부족은 학업수행 문제로 이어져 학습부진 또는 학업에 대한 부담감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다문화가정 아동의 경우, 한국어가 미숙한 어머니로 인해, 언어습득의 결정적 시기인 유아기에 원활한 언어적 상호작용 기회가 제한되고, 이로 인해 언어습득 및 구사능력이 떨어지게 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러한 요소로 인해 초등학생과 중학생 시기의 다문화 가정 아이들은 학교 공부를 따라가기 힘들어 할 뿐 아니라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2. 또래관계의 문제
다문화 가정 자녀의 경우 국적을 빌미로 따돌림을 당하거나, 국내 아이들과 다른 외모 어눌한 한국말 또는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외국부모를 둔 것에 대한 비하와 같은 따돌림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경우 이러한 많은 어려움으로 인해 친밀한 교우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일반학생이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비율과는 크게 차이가 없으나, 부모가 이에 대한 대처방법에 미숙하거나(언어의 제한성이나 제도 숙지 미숙 등), 보통의 아이들은 다양한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는 것과 달리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경우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라는 이유로 따돌림 당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3. 청소년 아이들의 인식과 태도문제
2009년에 청소년 희망재단에서 서울, 경기권 초,중학생 1725명을 대상으로 ‘다문화 가정 자녀와 친구로 지낼 수 있겠는가?’라는 주제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없다(9.3%)’, ‘모르겠다(37.7%)’라고 응답이 나왔으며 이유로는 ‘의사소통이 어려워서(40.4%)’, ‘친구로 지내려면 신경쓸 일이 많아서(33.5%),’외모나 피부색이 달라서(24.2%), ‘따돌림을 당할까봐(16.8%)’,‘모르겠다(37.7%)’의 응답률을 보였습니다.
즉, 또래문화에서 다문화 자녀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는 응답이기도 합니다.
#학교 부적응 및 또래관계의 부정적 경험이 미치는 영향
1. 학업중단 충동
국내에서 진행된 금명자 외(2006)과 전경숙(2008)의 연구 내용에 따르면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 중 각 각 28.9%, 26.9%가 학업중단 충동을 경험했다고 응답하였는데요. 그 이유로는 ‘공부가 싫어서’, ‘차별고 불공평 때문에’, ‘선생님과 아이들이 싫어서’, ‘놀림 받기 때문에’ 등이 이유로 꼽혔습니다.
실제로 매년 국가와 개인기관 및 재단에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학업중단률에 대해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경우 일반 아동에 비해 높은 학업중단률을 보였다고 합니다.
2. 정서적 사회적 부적응 문제 야기
아동, 청소년은 가정,또래,학교 등 환경과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구성원으로써 성장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적응에 실패할 경우, 우울, 불안, 공격성 등과 같은 정서적 부적응과 비행 약물사용 등과 같은 행동적 부적응을 경험하게 됩니다.
또한 차별경험은 차별에 대한 이유와 상관없이 우울, 위축 등과 같은 정서적 어려움을 유발하며, 차별경험을 갖고있는 아동 청소년의 경우 자아존중감, 학교적응, 행동적응의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김순규, 2011)
3. 자기주장 및 대인관계의 소극적 반응
다문화 가정의 자녀는 친구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감정 주장을 잘 표현하지 않으며 또래관계에서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지속적인 따돌림이나 차별로 인해 자기주장을 하지 못하고 또래관계에 있어 적극적이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4. 자아개념 부정적 영향
청소년기에는 친구와 같은 ‘또래관계’와 교사의 영향이 큰 시기인데, 이러한 시기에 또래와 교사 등으로부터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경우 자아개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아개념과 자아에 대한 평가는 특히 주변의 의미있는 타인과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기 때문인데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경우 학교 부적응, 또래관계에서의 불화, 차별과 같은 부정적 경험에 노출되어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험을 지속적으로 하면 자아개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아이가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면, 대처방법Tip
1. 둘도 없는 자녀의 편이 되어주세요.
평소 부모와 자녀 간의 의사소통이 활발한 가정의 아이는 왕따를 당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그러나 가해자에 따라서 경쟁자를 왕따시키는 경우도 있으므로 평범한 아이도 왕따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아이가 처한 상황을 지체 없이 부모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며, 부모에게 왕따 문제를 털어놓는 일이 비겁하거나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려주어야 합니다.
2.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세요.
발견한 즉시 선생님께 알리고 왕따를 시킨 아이의 부모를 만나 두 아이를 화해시키면서 잘 지내겠다는 약속을 받아야 합니다. 이때 부모는 반드시 이성적이어야 합니다. 가해 아이를 큰소리로 야단치거나 그 부모를 찾아가서 소란을 피우면 감정만 상할 뿐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즉, 가해학생 부모와 만나 ‘상의’한다는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해자의 부모도 자신의 아이를 걱정할 것이므로 서로 그 문제를 걱정하고 함께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대화가 되어야 합니다. 만약, 담임 선생님과 가해 학생을 통해서 해결이 되지 않으면 교장선생님 또는 적절한 절차를 거쳐 이성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아이의 행동과 주변을 점검해 주세요.
왕따는 가해자가 잘못한 것이지만, 아이가 왕따를 당하는 이유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점검은 우리 아이가 친구들 사이에서 어떻게 행동을 하는지 파악하는 것을 말합니다. 너무 강요적이거나, 너무 온순하거나, 너무 시끄럽거나, 너무 화려하거나, 너무 지루한 성격이거나, 위생상태가 나쁘거나 촌스러운 옷을 입고 다니는 경우 인기 없는 아이가 되기 쉽습니다.
이외에도 경쟁구도에 있는 친구라던가, 선생님이나 권위자와의 관계가 너무 좋거나 하는 등의 주변 인물과의 관계와 상황에 대한 파악을 함께 하는 것이 좋은데, 이러한 아이의 기질, 성향, 태도, 행동, 대인관계 등의 전체적인 점검은 아이가 겪고 있는 문제 개선을 함에 있어 도움이 됩니다.
4. 자신감 있는 태도를 길러주셔야 합니다.
소심하고 위축된 아이는 저항하는 것이 서툴기 때문에 따돌림의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자기 자신을 지키고 다른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그릇 된 대중에 숨어 있는 것은 옳지 않으며, 자신이 배운 상식과 마음에서 울리는 양심의 소리에 따라 분명한 주관을 갖고 행동하도록 격려합니다.
# 우리아이 자신감, 자존감 길러주기 Tip
1. 아이를 많이, 더~ 많이 사랑한다 표현해주세요.
아이와 부모의 애착 관계가 잘 형성되면 아이는 안정된 성격을 발달시키고 건강한 대인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즉, 자신이 중요하고 사랑받고 있다는 감정을 느끼면 타인을 긍정적으로 대하고 배려할 수 있는 것이죠. 때문에 아이가 자신이 사랑받는 존재이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계속해서 느끼게 해주세요. 사랑의 표현은 해도해도 과하지 않고 언제 들어도 좋은 것입니다.
2. 성취 과정에 초점을 두고 아이를 격려해주세요.
아이가 노력하고 애쓰는 모습을 기쁘게 바라보고 응원해주며, 실패한 모습까지도 수용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아이의 성취 과정을 부모가 읽어주는 것 만으로도 아이에겐 큰 힘이 되고 더 나아가 아이 스스로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 줄 것입니다.
3. 작은 성공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자존감은 아이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며 하루 아침에 형성되지 않습니다. 작은 일이라도 아이 스스로 성취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 줘, 자기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4. 감정을 충분히 공감해주세요.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이 어떠한지 잘 살펴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아이가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연습을 충분히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열심히 듣고 공감해주는 부모를 보며 아이는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에 확신을 갖게 되며 더 나아가 이해 받고 있다는 느낌과 함께 든든한 지지자를 갖게 되었다는 생각만으로도 부쩍 자신감이 붙을 것입니다. 이때, 내 아이만 갖고 있는 장점이나 특징을 찾아 이를 적극적으로 격려해주고 인정해주는 것도 자존감을 키워주는 좋은 방법입니다.
5. 부모가 자존감의 좋은 모델링이 되어주세요.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하죠, 아이가 매일 함께하는 부모는 곧 아이의 미래입니다. 자존감이 높은 부모의 자녀는 자존감이 높고 반대로 자존감이 낮은 부모의 자녀는 자존감이 낮게 나타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 속에서 아이를 양육할 때 부모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아이를 대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부모님 스스로 자신의 자존감을 재점검 해보고 노력하여 아이에게 좋은 모델링이 되는 것입니다.
#다문화 가족이 알아두면 좋은 육아·보육 제도 Tip
▶‘다문화가족 자녀 언어발달지원서비스’
정부는 언어평가 및 언어교육이 필요한 만12세 이하의 다문화가정의 자녀에게 '언어발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지도사가 다문화가정 자녀의 언어발달 상태를 평가하고,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가진 아동에게 맞는 맞춤 언어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데요. 각 지역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방문하거나 전화로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다문화가정에 ‘보육료 지원’
정부는 보호자의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다문화가족 자녀 중 초등학교 취학 전 만0세~만5세 영유아에게 보육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보육료 지원 제도는 결혼이민자의 전처 또는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출생했지만 다문화 가족과 동일 세대원으로 생계를 같이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영유아에게도 해당됩니다. 또한 취학유예 중인 다문화가족 자녀 만 5세 유아에 대해서도 취학유예 여부가 확인되면 1회에 한해 재지원도 가능합니다.
지원되는 금액은 만0세 41만 8000원, 만1세 36만 8000원, 만2세 30만 4000원, 만3세 22만 원, 만4세 22만원, 만5세 22만원 입니다.
신청은 읍, 면사무소 및 동주민센터에 보호자가 보육료 지원 신청만 하면 되며,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어린이집에 다니는 다문화 가정 자녀의 보육료가 지원되는 방식입니다.
단, 병역을 기피할 목적으로 외국국적을 취득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해 외국인이 된 경우나 외국에서 15년 미만 거주한 외국국적동포의 경우는 지원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다문화가족 방문교육 서비스’
정부는 집합교육 참여가 어려운 다문화 가정에 방문해 한국어 교육, 부모 교육, 자녀생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다문화가족 방문교육 서비스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방문교육 서비스를 통해 다문화 가족의 정착과 자녀양육도 돕구요.
방문 한국어교육 서비스는 입국 5년 이하의 결혼이민자와 만 24세 미만의 중도입국 자녀와 임신·신생아기, 유아기, 아동기 각 생애 주기별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다문화가족에게 지원되는 서비스인데요. 방문 자녀생활 서비스는 만 3세~만12세 이하의 다문화 가족 자녀, 중도입국 자녀에게도 지원됩니다.
방문교육은 지도사가 가정에 방문해 한국어교육, 부모교육, 자녀생활교육 등을 제공하며, 한국어교육 및 부모교육 서비스는 무상 지원되고 자녀생활교육 서비스는 중위소득 기준에 따라 본인 부담금이 차등부과 됩니다. 단 한국어교육 서비스, 부모교육 서비스, 자녀생활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받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 알아두세요.
신청은 자녀생활서비스는 주민센터에서, 한국어교육서비스와 부모교육서비스는 전국 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 방문신청하면 됩니다.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가족상담,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을 진행하는 심리치료센터입니다. 또한 10년이상의 경력을 가진 치료사가 배치되어 전문적이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1) [디지털스토리] 서툰 한국말에, 따돌림에…학교 떠나는 다문화 아이들, 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2018.06.17
https://www.yna.co.kr/view/AKR20180615124100797
2) 다문화 가족이 알아두면 좋은 육아·보육 제도, 윤지아 기자 ,2017.03.29
https://www.ibab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6074
3) 외국인주민현황조사, 다문화가족통계, 여성가족부, 2020,06
http://www.mogef.go.kr/mp/pcd/mp_pcd_s001d.do?mid=plc503&bbtSn=704742
4) 김순규. (2011). 다문화가정 자녀의 심리사회적 적응. 청소년학연구, 18(3), 247-272.
5) 우리 아이가 '왕따'라고?…따돌림 예방하는 5가지 방법, 한국경제뉴스, 2015.01.13.
https://www.hankyung.com/news/article/201501133696o
6) ‘왕따’로 고통받는 아이. 부모의 대처 방안은?, 현대모비스, 이향숙 소장님 칼럼, 2011.10
사진출처 : pixabay(재사용 가능)
작성자 :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