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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채소값 고공행진 이어지고 기름값도 폭등
국제유가 상승·유류세 인상 겹쳐 석유류 8.4%↑
정부 "추가 충격 없다면 8월부터 둔화" 큰소리
중동 정세, 환율, 폭염 등 불안요소 산너머 산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넉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가격변동의 민감도가 높은 생활물가지수는 한 달 만에 도로 3%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8월부터는 물가 상승률이 2%대 초중반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가 변수가 없다면’이라는 전제를 붙이기는 했지만.
2024년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 : 통계청
통계청이 2일 내놓은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114.13(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지난 3월(3.1%)에서 석 달 연속 감소를 보였던 상승률이 다시 증가세로 반전됐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2.8%에서 2월과 3월 3.1%를 기록한 이후 4월 2.9%, 5월 2.7%에 이어 6월에는 2.4%까지 낮아졌었다.
품목별로는 7월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했다. 축산물(2.2%)과 수산물(0.9%)의 상승폭은 크지 않았지만, 농산물이 9.0%나 크게 올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과(39.6%) 등 과일 가격 강세도 계속됐다. 배 가격은 154.6% 올라 통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상추(57.2%)와 시금치(62.1%), 배추(27.3%) 등 채소류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폭우 등 기상 여건 악화로 생육 주기가 짧은 작물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석유류도 국제유가 상승과 유류세 인하 폭 축소 등의 영향으로 8.4%나 크게 올랐다. 지난 2022년 10월(10.3%)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휘발유가 7.9% 올랐고 경유도 10.5%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6월 배럴당 82.2달러였던 두바이유가 7월 83.9달러로 올랐다. 휘발유 유류세 인하 폭은 지난달 1일부터 25%에서 20%로 줄었다. 경유와 LPG 부탄의 인하 폭도 37%에서 30%로 축소됐다.
소비자물가 추이 및 주요 품목 상승률.
소비자들이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올랐다. 올해 들어 생활물가지수는 3%대 상승률을 이어오다 지난 6월 2.8%까지 낮아졌지만, 한 달 만에 도로 3%대에 복귀했다. 식품은 3.4% 상승했고, 식품이외는 2.7%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458개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다.
'밥상 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7% 상승했다. 6월(11.7%)보다 상승 폭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신선과실은 21.3%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신선어개(-1.0%)와 신선채소(-1.7%)는 소폭 하락했다. 신선식품지수는 계절 및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된다.
기획재정부 김범석 1차관(왼쪽에서 두번째)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8.2. 연합뉴스
이처럼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되고,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는 더욱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정부의 진단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기상악화 등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고 추가 충격이 없다면 8월부터는 2%대 초중반 물가 둔화 흐름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도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근원물가가 하향 안정된 가운데 8월부터 지난해 유가·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기조효과도 크게 작용해 다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난히 길고 드셌던 장마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유례없는 폭염이 이어지는 등 기상 여건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또한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피살 이후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하고 있어 국제유가의 흐름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추가 충격이 없다면’이라는 전제를 달고 내놓는 정부의 물가안정 전망을 신뢰하기 어려운 이유다. 더구나 작년 이맘때 많이 올랐으니 올해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은 하루하루 장바구니 물가에 애를 태우는 소비자들의 현실감각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소비자물가 주요 등락률. 자료 : 통계청
출처 : 장바구니물가 상승률 한달 만에 도로 3%대 < 경제 < 기사본문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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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IMF에서 경고했죠.
금리 인하하면 인플레이션 폭발한다고....
한은이 한다면.
진짜 심각한거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