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토요일 네명이서 북악산을 갔다.
3호선 안국역 2번출구로 나가니 토마토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감님이 안보여 어쩐 일인가? 전화해보니 아직도 전철 속이랜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더니 그럼 그렇지!
잔꾀에 1분 지각했다.
그 1분 때문에 하루 내내 대감님은 우리들에게 시달리셔야만 했다.
안국역에서 마을버스 2번을 타고 와룡공원에서 내려 걸어가기 시작
북악산은 얕으막한 성곽길 걷는 것이어서 그리 힘 안들이고 사뿐히 시작.
성곽 너머 오른 쪽을 보니 그 유명한 삼청각이 바로 아래에 있고...(줌으로 땡겨 찍음)
토마토님이 참 조신하게도 서 계세요...
여유는 헤벌쩍~~~
200m 올라가서 쉬고, 조금 더 올라가서 쉬고... 그야말로 우린 소풍을 온거였다.
역사적인 사건 속의 소나무인지라 그냥 찍어뒀다.
해발 342m 인 북악산, 원래 명칭은 백악산인가?
또 쉬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와룡공원 쪽에서부터 시작을 해야지 그 반대쪽에서 시작을 하다보면 가파른
계단 경사 때문에 낭패를 보게 된다.
저 계단을 올라간다고 생각을 해 보시라!~~~
가파른 계단을 내려오다가 잠시 쉬는 곳인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밥을 먹기 위한 곳이라기엔 좀 그랬지만 북악산 성곽길 투어 중엔
아무리 둘러봐도 밥 먹을 만한 장소가 없더라!
10m 간격으로 경비를 서고 있는 군인들도 너무 많고...
여기에서 드시면 안됩니다.....라는 걸
왜 안되냐? 위에서는 취사행위는 안되지만 싸온 것 먹는 건 괜찮다고 했다.
우린 절대로 쓰레기 남기고 가는 그런 양심없는 사람들은 아니니 이왕 풀어놓은 것
먹고 갈란다......ㅎㅎㅎㅎㅎ
그리곤 밥을 다 먹고 후식까지 얌전히 다 먹고.
티끌 하나 안남기고 배낭 속에 다 집어넣고 있자니
옆에서 햄버거 하나 싸와 먹던 외국인 한명이 가이드하는 사람을 통해
조심스럽게 얘기를 해왔다.
너무 멋진 여인입니다... 사진 한장만 같이!~~ㅎㅎ
성곽길 걷기가 아무리 널널하게 걷는다고 해도 세시간이면 충분하니
밥을 먹고도 아직 시간이 챙챙하게 남았으니 이젠
어떻게 할까? 인왕산을 갈까?
그러는 것을 내가 우겨서 북촌 한옥마을로 향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안국역까지 와서 그 옆의 한옥마을로 접어드는데
난 그간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여간 들뜬마음이 아니었다. 하이라이트도 아니건만 이것도 찍었네....
드디어 외국인들이 꼭 한번은 들른다는 한옥마을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가이드 몇명씩 주로 일본인이거나, 그밖의 외국인들도 있었겠지만 온통 내국인은 우리들 뿐인것 같았다.
한옥마을에 접어들자 대감님은 절대로 사진은 안찍으려 하시네...
아까 점심 먹고 낯선 외국인과 사진 찍는 걸 보더니 그 이후부터 그랬던 것 같다.
내가 이제껏 상상해온 한옥마을과는 상당히 틀리긴 했지만
정형화된, 아니 상품화된 한옥이긴 했지만 그래도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이들도 다 일본인들인듯!~~
구석구석을 다 돌아다니자니 그렇고 (다리도 좀 아프고, 우리가 보기엔 다 거기서 거기라!)
이 쯤에서 내려가기로 하고,
대감님이 한사코 사진 찍히기를 거부하시니 그간 못찍었던 여유 사진도 좀 박아두고..
길다란 렌즈 가지고 이리저리 촛점을 맞추는 사진쟁이들도 많던데
난 뭘 어떻게 찍을 줄 몰라 그냥 덤벙덤벙 몇장 눌러댔다.
사람을 찍는 게 훨씬 더 좋징!~~아니 훨씬 더 쉬우니까......ㅎㅎ
토마토님은 알아서 척척 포즈를 잡아주니 난 그냥 셔터만 누르면 되고..
많이 어두운데 밝게 처리를 해도 그게 그거여!~
안내 지도를 들고 있는 폼이 쬐끔 어느 방송국 리포터 같지않유?~ㅋㅋㅋ
특이한 건 인사동 쪽으로 난 곳엔 저리 공방이나 가계같은 것들이 있었는데
지난 가을 동유럽쪽 여행갔을 때 그곳에서 느꼈던 풍경이랑 많이 닮아있어서 좀 놀래기도 했어요.
한옥 기와 지붕.
얄굿게도 여기는 한옥마을이었는데 저래 개인주택이니!~~ 하고 돌출된 사람도 있더라구요..
그러나 그게 눈에 확 띄었습니다.
너무나 깔끔하게 해 놔서..
사진을 찍으면 깨끗하게 나올거여!~~그래서 가던 길 되짚어 와서 찍은 겁니다.
토마토님도 멋지세요...
거의 다 내려와서 아쉬움에 다시한번 골목길 한장 남기고....
우린 토마토님의 추억이 있다던 정독 도서관으로 갔습니다.
이 곳에서 난 연애를 했어!~~ㅎㅎㅎㅎㅎ
그리고 이 곳에서 꿈을 키웠지....
그리고 이 곳에서 글쓰기를 배웠고.... 등등 헤아릴 수 없는 얘기를 해 주었습니다.
토마토님이!
도서관 언저리에서 그냥 쉬다가 초콜렛 하나씩 먹고
대감님이 하루종일 시달려야만 했던 팥빙수 먹으러 길을 떠났습니다.
파리크라상에서 한 그릇에 8,500원짜리 팥빙수 하나씩 먹었습니다..
대감님이 1분 지각한 값이었습니다.
이것을 끝으로 이제부턴 지각하면 벌금, 그 제도는 없애기로 했고
딱 정한 그 시각에 출발하는 것으로 규정을 바꿨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절대
늦으시면 같이 산에는 못가십니다..
기다려주지 않으니까요......ㅎㅎㅎ
첫댓글 알토란 처럼 하루를 잘 보내셨네요
지각생 팥빙수 사는 제도 괜찮은데 왜 없에유~ 사기 싫으면 지각 안하면 될꺼아녀 ㅎㅎ
여유님 등산복 패션이 점점 다양해 지고 있어요 멋져요 ㅎ~^^
토마토님은 왕년에 모델 좀 하신듯한 포즈입니다 ㅎ~^^
즐거운 소풍으로 보약 한첩씩 드신게지요
왜 없앴는고하니 지각생이 없으믄 대감님이 몽땅 바가지 쓰기로 했었잖어요... 지지난 번에 그래서 대감님이 샀고... 그래서 다음부턴 없애자 그랬었는데 이번에 대감님이 딱1분 지각해놓고
이젠 마무리 하자고 그래서요...
대감님이 일부러 1분 지각하신거예요.......ㅎㅎㅎㅎㅎㅎㅎㅎ
산행이 아니라 산책나온 기분으로.... 이제 가을이니 제대로 가을산행좀 즐기자고요.
대감님 덕분에 팥빙수를 푸짐하게 먹고나니 여름을 보낸 기분.
여유님 덕분에 사진 많이 찍었는데 다~ 어디 갔나염
토마토님 반갑습니다
여유님이 님들을 배려 한다고 잘 나온 사진만 올려주시는듯 합니다 ㅎ~^^
맞어요... 비슷한 사진 올려드리는게 좀 그래서 잘 나온 것으로 추리다보니 그래요...
다 필요하시다면 독사진 메일로 보내드릴까요?
안국역은 제가 다녔던 창덕여고가 있었는데 오랜만에 정독도서관 보니 반갑네요
그때는 정독도서관을 지나쳐 삼청공원가서 놀았는데...ㅋㅋ
아침햇살님은 서울의 요지에서 학교를 다니셨구만이라!~~~ 급 부럽당!~~
그 쯤이 참 좋은 곳이란걸 새삼 느끼겠던데요....인사동도 좋은 곳이고 삼청동 등등!~~~
백악산에 갔었으면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날뻔 했네요. 토마토님처럼, 아침햇살처럼..
제가 나고 자란곳이, 학교다닌곳이 그 근처거든요.
아침햇살님은 몇학년이신지 모르겠지만 옛날 학창시절에 스쳤을 수도 있겠네요.ㅎㅎ
여유님은 외국인 옆에서 사진찍으니께 좋은감유?입이 귀에 걸렸시유.
여고시절 공부는 뒷전이고 삼청공원과 경복궁에서 놀았는데...
삼청공원에서 친구들과 노래부르고 경복궁에서 전생에 공주였는지 무수리였는지 추측해보면서..ㅎㅎ
무량수님은 모범생이었다면 노는물이 달라 스친적 없을것 같은데요...ㅋ
내년엔 5학년1반 될거예요~^^
햐!~~ 무량수님도 좋은 핵교 다니셨나부네.....
무량수님이 안오시니까 지가 끈 떨어진 가방 같응게 영 힘이 안났었구만요.....
우린 그냥 웃었음....... 에고 1분 늦은게 영 서운....ㅎㅎㅎㅎ
담 번엔 10분 늦으시유!~~~~
일찍 집으로 가시다가 시간이 일러 어디 딴데 또 들렀다 가신 것 맞쥬?
마음만 가고 몸은 못따라 가고 좋아하는 팥빙수 사진보니 에고 아까비리....
따라갈걸 그랬다는 후회가 막 생기넹.....ㅋㅋ
서울 성곽길 다시한번 잡아서 가보기로 해요 그건 꼭 한번 가고 싶었거든요... ^.~
여유님이 사진과 글을 항상 맛깔스럽게 올리니까 읽으면서 꼭 가보고 싶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거 같아욤^^
와우!~~~ 아침햇살님이 올바른 소리 하셨어요......
"사진과 글을 항상 맛깔스럽게 올리니까 ~~~~~" 요 대목에 집중하셔요... 모두!~~ㅋㅋㅋㅋㅋㅋㅋㅋ
넹~ 집중. . . ㅎㅎ
이다음에 한국 가면 가볼 곳이 너무 많아 진다,
네가 오면 내가 데리고 다닐게....
한옥마을에 사람들이 다 살고 있는곳인지요.
그렇다면 관광객들이 많아서 시끄러운 골목길에서 살고 계시겠네요.
암튼 여유님 사진 찍는 실력이 날로 향상되심은 물론이거니와
아침햇살의 말처럼 맛깔스러움과 좋은 음악깔아서 사진 올리시느라
늘 수고가 많으십니다.
제가 요즘 교회행사때마다 사진찍어서 추려서 사진올 홈페이지에
올려보니 넘 힘들더라구요....ㅎ
사람들이 다 살고 있어서 조용히 하라고 그래요... 그리고 다들 대문을 닫아놓고 있기 때문에
골목만 볼 뿐, 사실은 집 구석구석을 보고 싶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