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성남 상대원동 입니다
좁고 위생이 좋지않은 지하 방입니다
장마 때문에 습도도 높고 날씨도 뜨거운 오늘입니다
건설현장 노동을 하던 중 높은곳에서 떨어져 의욕을 잃고 살아가시는 어르신입니다
시설이 노후되거나 가전제품이 오래된 공간이 아닌
위생적인면의 도움이 필요한 가정입니다
화장실은 건물 구조상 환기가 어려워 곰팡이로 뒤덥혀 있습니다
청소 뿐 아니라 사용도 엄두가 안날 정도입니다
주방도 심각합니다
가스레인지는 여러겹의 층이 생겼고
싱크대와 냉장고 안 음식물은 어디까지 버리고 어디까지 살릴지 구분이 안갑니다
안방을 비롯하여 집안 전체는 담배 니코틴으로 검정색 물체부터 흰색 물체까지
온통 노란색이 되었습니다.
희망을 더하고 사랑을 나누는 러브하우스 구호를 외치고
각 팀별로 일사분란하게 작업을 시작합니다.
단열재 작업부터 화장실 리빙보드, 주방타일, 화장실 곰팡이제거
전문적인 기술과 정성이 많이 담긴 작업의 연속입니다.
검은 페인트를 뿌려놓은것만 같던 화장실도 순백의 타일로 태어났습니다
무너져버렸던 책장도 보강하여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아침에 시작할 때 까지만 해도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것이 당연했던 대상가정이지만
봉사자들의 손길이 지나갈수록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게 편안해집니다
음식물찌꺼기로 여러겹 층이 생겨 원래 색상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의 가스렌지 덮개도 가재울님과 신입회원님의 마법같은 손길로 새것같은 가스렌지가 되었습니다. 밥솥부터 주방선반까지 니코틴으로 찌들었던 환경이 장마에 씻겨내려간 미세먼지처럼 원래 색상을 찾았습니다.
오늘따라 러브하우스에서 값나가는 가전제품을 새로 사왔나 했더니,
청소팀 손길로 새로태어난 말 그대로 ‘새것같은 중고’ 제품들입니다.
예전부터 느끼고 고민했던 것 중에 하나가
목공+도배+장판+창호+도어+페인트 까지 새로운 재료로 깨끗한 집이 완성되더라도
기존에 사용하던 지저분하고 바퀴벌레로 뒤덮힌 가전제품이 그대로 들어가니 아쉽기도하고 지저분했던 과거로 금새 돌아가버릴거 같은.. 미래가 보이는것 같았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제품을 새롭게 구매하여 지원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도 해보았지만, 한사람에게 모든 지원을 집중하는 것보다, 위기에 처한 여러 어려운 가정에 나눠서 많은 곳에 지원하는 것이 좋을것 같다는 고민 끝의 결론과
묵은때를 벗겨내고 새것처럼 만드는 정리도움팀의 마법같은 손길을 응원하고 돕는것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도 새로운 회원 두분을 포함한 봉폐분들 정성의 결과물이 탄생했습니다.
몸이 불편해 정리를 못하다 보니 점점 지저분해지고 그 정도가 심해지다보니 포기하며 생활하셨을 것입니다. 부디 청소, 환기와 친해지셔서 봉사자들의 걱정을 불식시켜 주시길 기대해봅니다.
봉사를 하다보면 젊은 나이지만 10년 넘게 러브하우스 봉사를 함께하고 있는 저에게
다들 ‘많은 가정에 도움을 드렸겠다’고 이야기를 하시지만
평일에 지친몸을 쉬기에도 짧은 퇼(토요일+일요일)인데
그 중 하루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누구하나 알아주는 사람 없고, 또 알아주길 바라지도 않으며
이름도 모르는 분이 살고 있는 지하방 구석에서 곰팡이 가득한 벽지를 뜯어내고
주인도 포기한 곰팡이 천지 화장실도 맨발로 들어갈만큼 깨끗하게청소 하는,
평범한 회사원부터 학생, 주부, 군인아저씨 까지 하루종일 밝은표정으로 봉사하는 모습에
도리어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답해 드립니다.
분명히 힘을 쓰고 시간을 쓰고 왔지만
집에와서 샤워하며 검은물 씻어내고
시원한 선풍기 켜놓고 누우면
천장을 바라볼 틈도 없이
꿈도 꾸지않는 깊은잠에 들며
지난한주의 스트레스도 씻겨나가고
더 달콤한 일요일을 맞이하게 되는 마법.
이 맛에 야간근무 끝나고 집에서 옷만 갈아입고 봉사를 나오게되는것 같습니다.
혹시 러브하우스 카페에 가입하고 지난 글들을 읽으며 첫봉사에 부담을 갖고 계신 분이 있다면
토요일 맛있는 점심을 먹을수 있도록 땀흘릴수 있는 곳
무심코 행한 악행을 정화시켜 줄 것만 같은, 봉사 전후 befor & after (비포 에프터) 확실한 곳
세상 좋은사람 다 모여있는 곳 같은 곳
부담없이 왔다가 중독되서 매주 토요일이 기다려지는 곳
그 곳이 바로 여기 러브하우스이니 참석여부를 고민할 시간에 봉사공지 글에 댓글 다시고 토요일에 만나요.
**이 후기는 쓰카이님의 오래된 후기를 찾아보며 힐링한다는 훈민정음님의 요청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첫댓글 두사람이 천사네 ㅎㅎ 맞습니다. 이곳에 다녀오면 왠지 마음이 편안해 지는건 왜일까요. 오시면 직접 느껴 보실수 있습니다. 사랑에 천사들이 모여있는곳 이곳이 천국 아닐까 생각 합니다. 토요일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한주도 건강 유의 하시고 방학식때 뵙겠습니다^^
무식한 놈이 용감하다고.. 아무생각없이 던진 봉사도전 이었네요..^-^
예상데로... 집에와서 막걸리 조금 마시고 꿈나라로 바로 들어갔습니다.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모두다 수고 많으셨구요.
도배요원이 많으시니.. 다음에는 전기파트로 옮겨야 되겠습니다.
물론 , 전기기능사 자격증이 있으니 안전에 신경써서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봉사 후기" 잘 읽었습니다. 작성하시느라 고생하셨네요.
환영합니다
니코틴 닦아내느라 수고했어! 역시 명품 후기네~^^
후기가 아주 멋져요~~^^
레어템 박카스大 주셔서 감사하고,
고무장갑 양보해 주셔서 감사하고...
두분 봉사 끝나는게 아니라 후기 작성이 계속되었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따뜻한 하루를 같이 보낼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아!!
쓰카이 후기 너무 좋은데요~~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며 자주 봐요~~ 수고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