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5ID3xOaJkX0
[블랙로즈]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을 요즘 많이 실감한다. 내가 벌써 오십 중반이니, 내 어릴 때에 비하면 벌써 강산이 4번은 넘게 바뀔 세월이다. 어릴 적 썰매를 타던 논도 전부 주택가가 되었고, 산도 많이 깎여 도로가 생기고 아파트가 들어섰다.
내가 젊은 청춘시절 가끔씩 가던 서면거리도 정말 많이 바뀌었다. 옛날 약속 장소였던 동보서적은 오래전 없어졌고, 젊음의 거리였던 천우장과 마리포사 골목도 이제는 늙어 청춘들은 찾지 않는다.
정말 거리도 늙어가는 것인지, 마리포사 골목엔 사람도 드문드문한데다, 젊은이들보단 중후반의 사람들이 많이 보이고, 젊은이들은 큰 도로 건너 구 공구거리 쪽으로 옮겨갔단다. 얼마 전 후배들과 한번 가니, 공구거리에 클럽이 생기면서 정말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 시절에는 여러 가지 도덕관념에 사로잡혀 지금처럼 자유로운 사랑을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서면 거리는 밤마다 불타올랐고, 우리는 청춘이 뭔지도 모른 채 그 거리를 지나쳐 다녔다. 이젠 그 거리의 나무들도 수령이 오래된 나무는 다 베어졌는지 보이지 않는데, 라떼를 찾는 중장년층들만 청춘을 부러워하며 그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첫댓글 언제나 향기 있는 좋은 글 주셔서 잘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