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금년 봄은 참 알쏭달쏭하네요
성큼 다가왔나 싶으면 달아나고 또 며칠
썰렁하다 싶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살짝 웃으며 반기고
아무튼 종잡을 수가 없네요 ^^
오늘은 제가 그동안 겪없던 일 중에서
지금 생각해도 참 무지해서 어이없었던 일을
떠올려 보겠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글의 전개에 앞서 미리
소재를 말씀드리면,
이반, 듣보잡, 복상사
이 세가지 용어에 대한 저의 일화입니다
첫번째
약 9년전에 있었던 일이다
지하철역 남자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던 중
문에 붙어 있는 전단을 보니 처음 보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바로 '이반'이라는 용어 였다
도데체 이 말이 무슨 말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아서 궁금해 하던차에 마침 며칠후
4050 오프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나는 처음 보는 분들에게
"저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요 화장실에 이반
이라는 말이 써 있던데 혹시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아세요?"
라고 말했더니
남자회원들이 쭈삣쭈삣 말을 못하고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왜 그러나 이상하네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 여성회원이하는 말
"붕어님 그걸 왜 물으세요?
라고 말 하길래 나는 '옳지 잘 됐다' 싶어서
"네? 그냥 궁금해서요!" 라고 자신 있게 대답
했더니
갑자기 도끼눈을 뜨고 되돌아오는 앙칼진 한마디
"붕어님은 쓸데없이 그런거 궁금해 하지 말고
그냥 수구리고 밥이나 드세요!"
두번째
2012년경 한참 미니벨로 자전거에 미쳐서
허구헌날 뭐 쌈빡하고 예쁜 자전거용품이 없나
궁리만 하고 있던중
미니벨로동호회까페에서 '듣보잡표전조등'이
가성비가 좋다는 말을 듣고
열심히 인터넷 쇼핑몰을 뒤져봤으나
그 어디에도 '듣보잡표전조등'은 없었다
그 뒤 '듣보잡'이라는 말이 따로 존재하는 신조어
라는 사실을 깨닫는데 3~4년은 걸린 것 같다
참~ 어이없던 헤프닝이었다
세번째
이 건은 조금 심각했던 일이었는데
약 7~8년 전으로 기억된다
하루는 점심때 원로사원 한 분이 고교후배가
지상파방송 PD로 있는데 같이 식사를 하러
가자고 하길래 몇분과 함께 방송국 근처로
따라 나섰다
서로 명함을 건네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식사를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그 PD분이 하는 말
"아 이제 정년이 3년 정도 남았는데 퇴직하면
이소룡 일대기를 만화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소룡이 너무 일찍 죽는 바람에
요즘 신세대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걱정입니다"
"복상사로 죽지만 않았더라도 충분히 해 볼만한
아이템인데 말이죠"
라고 하길래
나는 거의 반사적으로
"근데요 복상사가 뭡니까?"
라고 했더니
갑자기 그 분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에이 아시면서 왜 그러십니까?"
하길래
나는 그만 참지 못하고 소름끼치는
강펀치를 날렸다
"혹시 무슨 질병입니까?"
내 말이 끝나자 마자
갑자기 분위기는 폭탄 맞은 듯 초토화되었고
그 PD양반은 얼굴이 불그락푸르락 해지면서
"아니 복상사가 왜 질병입니까?!"
종전까지 선하고 푸근했던 그 분의 얼굴에
짜증스런 독기가 가득 고여 보였다
나는 도무지 영문을 몰라
멀뚱 멀뚱 눈만 껌뻑이고 말았다
돌아 오는 차안에서 모두들 말이 없었다
왜 그런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복상사가 뭔지 말해주는 사람도 없었고...
사무실에 돌아와서 조회를 해보니
아~ 참 미치겠다
그냥 조신하게 있을걸.....
도무지 뭐 궁금한 걸 참지 못하는 나
대책이 없다...
그 원로사원에게 사과했다
"저 때문에 분위기 망쳐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그 분이 정년퇴임하기 며칠전에
다른 분들 앞에서
"서이사는 참 꾸밈이 없어서 좋아"
"그리고 무엇 보다 생각이 반듯해서 좋아"
이 말 한마디로
그 날의 아픈 기억을 어느 정도 치유받을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
아~
지금 생각해봐도 참 어이가 없다
겁난다
앞으로 더 얼마나 헤매야 할지...
그래서 우리 식구들은 늘 나를 걱정한다.
"에휴~ 모르면 가만히나 있지......."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러니까요
당연히 몰라도 되죠^^
몰라도 되는데
모르니까 겪었던 해프닝이었습니다
글을 쓰고 보니
제 생각이 바뀌었는데요
사회생활하는 남성들은 이런 것
알아두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야 저 처럼
어리버리한 상황을 초래하지 않겠죠^^
초등학교 일학년 일반 이반 삼반...
복상사는 복어 상한것 먹고 죽으면 복상사~
ㅎㅎ
그런 뜻도 있군요~
@붕어생각
어쨌거나 정확한 낱말을 쓰는게 중요한데
사전에도 없는 말을 남용하는 세태도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벙개, 칭구, 뇨자...등등의
말을 스스럼 없이 사용하는 안타까움~
무슨말인지 저도 본글을 읽어서는 웃는이유도 모르겠더니
그런말도 있군요
이 용어를 본문에 설명하면 문제성 글이
될 수 있고 또 차마 설명하기도 민망해서
대충 암시만 한 것입니다
여성분들은 모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 '듣보잡'은 이미 아실테구요 ^^
나는 첨단을 걷는 늙은 여자 ㅋ
그렇지만 이반은 모르겠고 나머지는 다 알고 있어용 ~
혼자 살면 뭣이든 다 알아야 한다구요 ㅋ 근데 이반은 뭐지 게이들 접선 신호인가? 하옇든 난 호기심 천국
할머니 ~
댓글을 보니 그렇다네요
그런데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공감대가 형성되어 가고 있네요^^
ㅎ 나중에 검색을 해봐야 겠네요
복상사 이외에는 모르는 단어로군요 ㅎ
우리가 모르는게 참 많습니다
네~그렇습니다
@붕어생각 오늘부로 두단어 뜻을 알았네요~ㅎ
탁구공도 스매싱하면 휘어들가잖아요.ㅎ
너무 정직하게 생겨먹었어요.ㅋㅋ 튄다..^^
ㅎㅎ 그런가요?
업드릴 복 윗 상 죽을 사 이상임니다요
네~ 알겠습니다
당부 말씀 드립니다
본 글은 그동안 살아 온 인생경험을 바탕으로
나름대로는 심사숙고하여 순수하게 웃자고
쓴 글인데
자칫 글쓴이의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되어
서로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글이 치우칠
우려가 있고
각자의 윤리적잣대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하여
부득이 더 이상의 댓글은 사양하겠사오니
널리 양해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앗싸~
나는 다 안다고 자랑하러 왔더니 댓글 사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