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콘서트가 있고서 어느덧 1년 가까이 지났습니다. 올해 다시 콘서트 소식이 발표되었을 때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릅니다. 아내 덕분에 H.O.T 의 팬이 된 이후로 이 날을 고대했습니다. (예의 '그 이슈'만 없었더라도 훨씬 더 좋았을텐데 말이지요...)
티켓을 예매한 것이 7월 초, 받은 것은 8월 말입니다.
다시 한 달 정도를 기다려 9월 21일, 대망의 콘서트 당일이 되었습니다.
예매일 당시에는 피터지는 접속 경쟁으로 어렵게 구한 티켓이었는데... '그 이슈' 때문에 환불되는 티켓(4층에서 대부분 나옴)이 속출했다고 하네요. 현장에서 판매를 하기도 했고, 첫 날 콘서트를 관람하신 분들 중에 일부가 다음, 다다음날 티켓을 추가로 구매하신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개봉역 근처에 주차를 하고, 고척스카이돔 까지는 걸어왔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와서 기다리는 중이네요. 중국어를 쓰시는 팬 분들(아마도 대만 팬으로 추정)이 꽤 많았습니다. 10대 후반,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어린 팬들이 있다는 것도 꽤 놀랄 일이었구요.
저도 저 계단에 앉아서 햄버거를 먹다가 콜라를 쏟는 바람에 아수라장이 되어 물티슈를 한통 다 써서 겨우 닦고 수습하고... 콘서트 시작 전부터 대 참사(?)가 일어날 뻔 했네요.
고척스카이돔 앞에서 아내와 함께 한 컷.
미리 오신 많은 팬 분들이, 서로 물물교환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행사 진행 스태프들이 물물교환은 안양천변에 가서 하라고 지속적으로 안내를 하기도 했습니다.
탑에 길게 걸린 Highfive Of Teenagers 현수막.
응원봉을 페어링 하러 올라가는 길에서 고척스카이돔 앞을 찍어 봤습니다.
페어링을 마치고...
아내와 찰칵.
토니의 팬들이 띄운 비행선. 와... 팬심이 이렇게 대단합니다.
우리가 예매한 티켓의 좌석은 4층이라, 여기서 기다리기로 합니다.
오후 4시부터 입장을 시작한다기에, 일찌감치 들어가서 앉아 있었습니다.
야구 보러 자주 왔던 곳인데, 이렇게 콘서트장으로 꾸면 놓으니까 느낌이 또 다르네요.
돔 안의 공기는 그다지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소독약 비슷한 냄새가 나서 약간 별로였어요.
고척스카이돔 안에서 아내랑 또 한 컷.
플로어석에 관객들이 들어차는 것을 시차를 두고 찍어 보았습니다.
찍을 때마다 화각이 일정하지 않았는데, 그걸 애니메이션 GIF 로 만들어 내는 구글, 무서운 놈들...
H.O.T 라는 팀 이름을 '어느 분'께서 소유권을 주장하는 바람에 공식적인 명칭과 멘트는 모두 Highfive Of Teenagers 로 변경되었죠. 공연 중에도 (팬들이 외치는 부분이나 가사를 제외하고는) 멤버들도 단 한 마디를 안 했습니다. (실수로 이재원이 딱 한 번...) 언제쯤 제대로 된 이름을 찾을 수 있을까요?
2019년 9월 21일 고척스카이돔 H.O.T(Highfive Of Teenagers) 콘서트의 셋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1. I Yah!
2. 전사의 후예
3. 늑대와 양
4. 투지(Get it up)
5. The way that you like me
6. 환희(It's been raining since you left me)
7. 열맞춰!(Line up!)
8. 토니 안 - Top star
9. 강타 - 스물 셋
10. 이재원 - 내 이름을 불러 줘(Say my name)
11. 이재원 - You got gun?
12. 장우혁 - Weekand(신곡)
13. 장우혁 - Stay
14. 문희준 - Drug
15. 너와 나
16. Do or die
17. 널 사랑한 만큼
18. Outside castle
19. We are the future
20. 빛(Hope)
21. Candy
22. 그래! 그렇게!(We can do it)
23. 행복
-------- 앵콜 --------
24. Go! H.O.T!
25. 빛(Hope)
26. 우리들의 맹세
셋 리스트 전반에 걸쳐 히트곡들이 분포해 있으며, 이번 콘서트에서는 멤버별 솔로 무대에 부른 곡들이 모두 작년 콘서트와는 달라졌습니다. 장우혁은 신곡 Weekend 를 콘서트 무대에서 발표하는 파격적인 모습도 선보였습니다. Do or die 는 멤버 다섯이 모두 춤을 추는 구성으로 바꾸어 선보였고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이번 콘서트 때는 작년에 비해 확실히 멤버들 모두가 준비를 더 많이 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문희준은 살을 빼서 작년보다 날씬해졌고 춤도 더 열심히 췄습니다. 원래 춤을 잘 추는 줄은 알았지만, 작년 콘서트 때랑은 확실히 더 나아진 게 비교가 돼요. 장우혁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한 듯 멋진 몸매를 과시하며 시종일관 지치지 않고 방방 뛰며 춤을 췄습니다. 토니는 가창력이 많이 향상(?) 된 것 같았고 깨방정 춤을 많이 췄네요. 강타는 여전히 훌륭한 보컬과 더불어 솔로무대에서 강렬한 춤을 선보였습니다. 이재원은 의외의 비보이 댄스(...)로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아쉬운 점은... 콘서트 때 멤버들 개인의 신곡이 나오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데, 아무래도 H.O.T 라는 팀으로서의 활동을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새 앨범이 꼭 나왔으면 한다는 점입니다. 콘서트 주최자인 쏠트이노베이션과의 계약이 올해까지라고 알고 있는데, 과연 앞으로 언제 다시 H.O.T 콘서트를 볼 수 있을까요...? 멤버들도 나이를 먹어가는 만큼 이제는 격렬하게 춤을 추지 않아도 좋으니까, 새 앨범에서 좋은 노래를 더 들려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첫댓글 오... 아지매 팬들의 화력!!!
의외로 10대 후반 20대 초중반 아이들이 좀 있었어요 ㅎㅎ 얘네들은 오래된 팬이라기 보다는 아이돌 문화 자체를 좋아해서 공연을 보러 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공연 후기는 언제나 환영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