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스토리라 간단히 요약해 보겠습니다.
남친이랑 저랑 모아놓은 돈이 제가 더 많습니다. 결혼은 하고 싶고, 남친 기도 살려 줄겸, 또 평소에도 그게 합리적인 거라 믿어서 결혼 비용 무조건 반반씩 내서 결혼하고 싶다 항상 얘기해 왔습니다.
1. 현재까지 아파트 전세금 + 혼수 + 각종 결혼관련 계약금 까지 반반씩 부담한 상태이고, 예단비 및 결혼식 비용 등을 위해 내가 2000만원을 대출받았음.
2. 당초 결혼 계획 세울 때에는 허례허식을 없애기 위해 현물 예단없이 현금 예단으로, 즉 신랑집에 1000만원 드리면, 우리집에 500 돌아오는 식으로 공평하게 하려고 했음.
3. 위 2번의 계획을 친정 어머니께 말씀드리자 울 엄마는 그래도 예의가 아니라고 현금 예물 중 기본적인 것들 - 이불, 은수저, 반상기 세트 등- 은 해야 한다고 나를 다그침, 울 엄마의 이 계획을 남친에게 전했으나 서로 계획에 없던 것을 하나둘씩 하게 되면 서로 부담스러우니 하지 말라고 함.
4. 이후 예비 시어머니의 마인드가 변함, 본인 집안의 첫 결혼식이고, 장남이다 보니 주위에서 들리는 얘기가 많은 듯...남친이 나에게 예단을 제대로 해야 하지 않겠냐고 언질을 줌..나 살짝 열받으나, 그래도 이해할려고 노력함
5. 남친에게 울 엄마의 계획 (자식들은 합리적으로 하려고 하지만, 울 엄니는 기본적으로 할 도리는 할려고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시어머니에게 전하라고 했음. 남친이 그 얘길 했으나 울 시엄니 머가 아쉬우신지 남친 통해서 울 엄니가 본인에게 전화한통화 넣어줬으면 바라심.
6. 나 왠지 기분나빠짐. 사돈은 어려운 사인데, 예단 때문에 울 엄마에게 전화하라는 거 기분 매우 나쁨(본인이 하실 얘기 있음 직접할 것이지..), 그래도 참고, 엄마에게 울컥울컥하면서, 시엄니께 전화한통 넣어드리라고 함
7. 울 엄니 시엄니랑 전화하였으나 어르신간에 대화답게 핵심은 얘기 못하고, 걍 안부만 묻다 끊으심
위 까지가 우리가 결혼 준비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이구요, 구정이 지나 다가오는 주말에 울 엄니가 현물 예단 준비하러 서울에 올라오신다고 해서, 남친에게 시엄니가 혹시 따로 원하시는 거 없는지 슬쩍 물어봐서 알려달라고 얘기 했어요. (이불이니, 은수저니 따위는 혹시 필요없고, 다른 걸 원하실지도 모르니까요..). 그랬더니 남친왈, 우리 어머니가 시어머니께 전화 넣어서 물어보는게 예의인 것 같다고, 자기가 물어보기 좀 그렇다고 얘기하더라구요. 그 말 때문에 살짝 말다툼한 상태이구요.
전 솔직히 위의 일련의 사건들로 맘이 많이 상한 상태이지만, 그래도 어른들이야 우리랑 사고방식이 틀리니깐 이해할려고 애쓰는 편인데요.
제가 궁금한 건, 예단 준비를 하면서 신부 어머니가 신랑 어머니한테 머가 필요하신지 묻는게 일반적인 풍습인지 궁금해서요.
(제 상식으론 남친이 제게 언질해 주거나, 아님 시어머니가 제게 얘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