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원예총론>
사과가 가르쳐준 것
103369 박민영
대학에 들어와 책을 많이 읽어보지 못한 것 같다. 더군다나 2학년이 되고 과제준비를 하느라 더더욱 그런 것 같다. 이번 과제를 통해서 정말 오랜만에 책을 골라보게 되었는데, 농대 도서관은 처음이었다. 생각해 둔 책이 없던 나는 도서관을 무작정 뒤지다가 우연히 ‘사과가 가르쳐준 것’이라는 책을 발견했는데, 일단 외관이 깔끔했다. 뒤를 돌려 대략의 내용을 봤는데, "벼에 낟알을 맺게 하는 것은 벼이고, 사과나무에 사과가 열리게 하는 것은 사과나무이다. 인간은 그저 자연의 심부름을 할 뿐"이라는 문장에 나도 모르게 시선이 꽂혔다. 그래서 다른 책들을 찾아보기도 전에 이미 마음을 뺏긴 나는 바로 책을 빌렸다.
↑위의 사진이 내가 읽었던 책의 모습인데 하얀 바탕의 검은 글씨, 살짝 들어간 초록색이 조화가 되어 깔끔하고 매력적인 표지이다.
기무라 아키노리는 처음부터 농사를 했던 사람은 아니었다. 아버지의 부름으로 인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농사를 시작하게 된 기무라는 처음에는 남들처럼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여 농사를 지었는데, 농협표창을 받을 정도로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농약을 할 때마다 온 가족이 농약의 독성으로 인해 피부가 상하고, 부어오르며 고생을 하자 기무라는 자신을 비롯한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무농약 사과 재배를 결심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기무라의 마음처럼 사과나무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기무라가 무농약 무비료 자연재배를 시작한지 9년만에야 사과 꽃이 피었고, 10년 만에 드디어 열매를 맺었다. 그동안의 10년을 기무라는 책에도 나와 있지 않은 많은 재배법을 터득하며 사과나무를 길렀는데, 직접 관찰, 연구하며 알아내었다고 한다. 콩을 이용하여 질소를 고정시켜 비료를 사용하지 않게 되었고, 죽음을 결심하러 올라간 산에서 자연의 법칙을 알아내어 더 이상 잡초를 제거하지 않았다. 잡초는 지열이 높게 올라가지 않게 해주고, 산의 흙처럼 흙을 비옥하게 만들어 주었다.
또한 기무라는 무농약 무비료 자연재배를 시작하면서 형편이 많이 어려워져 자식들의 학비까지 밀릴정도였다고 한다. 그래서 시간이 나는 틈틈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카바레에서 화장실청소까지 여러 일을 하며, 생활비 조달을 했다고 한다. 사과나무도 그런 기무라의 고생을 알았던지 지금은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여 재배하는 농가와 비교해도 될만큼 크고 당도가 높은 사과가 열린다고 한다. 또한 그 뿐만 아니라 기무라의 무농약 무비료 자연재배를 통해 얻은 사과는 기적의 사과라고 불리는데, 그 이유는 우연히 기무라 아키노리의 사과를 재료로 사과 수프를 만든 레스토랑의 주방장이 발견한 사실 때문이다. 기적의 사과라고 불릴만큼 기무라의 사과는 썩지 않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기무라 아키노리는 정말 대단하고 멋진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기무라는 유기농재배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유기농재배라고 좋은 것이 아니고, 오래 묵힌 퇴비가 아니면 위험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 집이 농사를 지어서 그런가 책의 한 소절 한 소절 한 구절 한 구절이 눈에 잘 들어오고 마음에 잘 새겨졌다.
기무라를 보면 괴테의 명언이 떠오른다.
* 항상 좋은 목적을 잃지 않고 노력을 계속하는 한 최후에는 반드시 구제된다. -괴테-
나의 좌우명은 "진실된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인데, 역시 노력만큼 중요한게 없는 것 같다.
TV쇼프로그램에서 한 연예인의 좌우명이 나와 같았다. 한 사람이 그 연예인에게 물었다. "당신이 질신된 노력을 했는데도 그 노력이 배신한 적이 있을까요?" 그 물음을 들었을 때 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정말 그랬던 적이 있었는지를.. 하지만 그 연예인은 일초간의 망설임 뒤에 거침없이 대답했다. "아니요. 만약 그랬다면 저의 노력이 부족했던 탓이겠죠."라고... 이 말을 들은 나는 정말 감명받았다. 내가 부족했던 것을 생각 못하고 정말로 노력이 나를 배신했던 적이 있는가를 찾고 있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솔직히 그 누가 남들의 비난과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고 10년을 자신이 믿는 일을 소신껏 밀어 성공 할 수 있을까? 정말 기무라는 존경받아 마땅한 분인 것 같다. 10년간의 꾸준한 노력과 인내, 끈기로 결국 세계 최초로 썩지 않는 사과를 만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나는 그리 끈기가 있지 않다. 하지만 기무라씨의 10년의 노력을 보면서 나도 무엇인가 내가 믿는 일을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 끝끝내 해내보이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점들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우리 집은 논농사도 짓는데 기무라는 논농사에서 중요한 점이 흙은 거칠고 두껍게 갈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원칙만으로도 벼과의 잡초인 피가 나는 방식이 싹 바뀐다고 한다. 아버지께 이 사실을 알려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책을 아버지께도 한번 추천해 드려봐야 겠다.
←↑기무라 아키노리의 인터넷 기사!
기무라 아키노리에 관한 이야기는 기무라 아키노리가 직접 저술한 사과가 가르쳐 준 것 외에도 이시카와 다쿠지가 저술한 기적의 사과에서도 볼 수 있다. 그 만큼 기무라 아키노리의 무농약 무비료 자연재배 사과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기무라 아키노리의 "사과가 가르쳐 준 것"이라는 책은 나에게 많은 사실을 배울 수 있게 해주었고, 진정한 노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실패는 하여도 포기는 하지 않는다."가 무엇인지에 대해 정확이 알려준 책인 것 같다.
농사를 지으시는 우리 부모님께도 꼭 이 책을 추천해드려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