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홈경기장에서 있었던 블라디보스톡과의 친선경기를 보러 갔습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많이 남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였습니다.
경기 스코어는 79-75로 블라디보스톡이 승리했습니다. 전반에는 KTF가 앞서 나갔으나 전반 말미에 역전을 허용했고, 4쿼터에 힘을 내면서 쫓아갔으나 시간이 약간 부족했고, 조금 아쉽게 졌습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았고, 응원의 구호도 들려서 시즌 개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전반적 소감
아직 선수들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의욕넘치는 플레이와,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그리고 한번 분위기를 타면 걷잡을 수 없는 KTF의 스피릿은 살아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수비 특히 박스아웃이 잘 안 되고, 속공 찬스도 아쉽게 무마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2년차-박상오, 허효진
박상오 선수는 여전히 solid한 플레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미들레인지 샷이 상당히 좋아졌고, 리바운드 가담과 지능적인 플레이가 상당히 발전한 것 같습니다.
박상오 선수도 그렇지만 오늘은 허효진 선수가 더 눈에 띈 느낌입니다. 나름대로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색깔을 찾았다고 할까요. 오프더볼에서 많은 움직임으로 외곽 찬스를 잡아내는 모습이 많이 나왔는데 마치 립해밀턴의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슛도 상당히 정확했구요. 좀 더 가다듬는다면 팀의 스타팅 2번으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상대 선수들이 커서 그런지 수비는 오늘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팀 디펜스는 나름대로 잘 수행해 주었기에 이번 시즌 큰 기대를 걸게 만드는 선수인 것 같습니다.
용병듀오-토마스, 피터스
오늘 두 선수가 유니폼을 바꿔입었더군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토마스 선수는 상당히 듬직한 느낌입니다. 눈빛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하지만 그 눈빛과 달리 공격에서의 아쉬운 장면이 종종 나왔습니다..골밑 장악도 초반에는 거의 안 되었구요. 후반들어가면서 많이 살아나고, 리바운드도 나중에는 많이 해 주었습니다. 훅슛은 좋은 거 같은데, 공격 스킬을 좀 더 만드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리바운드 후 베이스볼 패스를 먼저 많이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패싱 능력도 나쁘진 않지만, 해야 할 때와 아닐 때에 대한 판단력이 좀 아쉬웠습니다.
피터스 선수는 칼미첼을 연상케 하는 느낌이구요. 젊은 선수라 그런지 조금 감정기복이 있어 보입니다. 탄력이 상당히 좋고 스피드가 뛰어나서 신기성과의 빠른 공격옵션이 가능한 선수이지만, 돌파에 있어서 너무 오른쪽을 선호하는 경향이 아쉬웠습니다. 이따금 현란한 피벗 동작으로 좋은 돌파도 보여줬는데, 운동능력도 좋고 개인기도 출중한 만큼 감정적인 부분만 단련한다면 괜찮을 것 같네요. 3점도 아주 없는건 아니고, 오늘 1/2의 성공률을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먹튀가 될 것인가..송영진, 양희승
솔직히 이 두 선수가 살아나야 KTF가 살아납니다. 이 둘이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하지만..이번 시즌도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송영진 선수는 상당히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골밑에서 본인의 슛보다는 밖으로 빼줄 생각을 먼저 하는 듯해서 좀 아쉬웠습니다. 자신감이 좀 결여된 느낌이더군요. 더군다나 경기 후반에 부상으로 나갔구요..큰 부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양희승 선수는 아직도 슛감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그나마 오늘 본인의 전매특허인 사이드라인 30도 부근에서의 공받으면서 방향전환으로 수비수를 따돌린 후에 빠르게 던지는 3점슛이 하나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슛폼이 아직 들쭉날쭉합니다. 그리고 수비에서 집중력을 잃는 장면이 많구요.
신기성과 그의 백업은...
신기성 선수는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분위기를 가져오는 스틸과 득점, 적재적소의 어시스트..하지만 아직 용병들과의 호흡이 완전치 않았습니다. 용병들이 아직 잘 못 따라와주는 느낌이 좀 있구요. 신기성 선수의 백업으로 오늘은 양우섭, 최민규 선수가 나왔는데, 확실히 두 선수 다 제대로 커버해주지 못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신기성 선수의 백업은 양우섭 선수였고, 최민규 선수는 듀얼가드 형태로 같이 나온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박상률 선수는 오늘 나오지 않았고..아무튼 백업에 대한 고민은..선수는 많은데 확실한 한명이 없네요...
그 밖에 이은호 선수도 오랜만에 나왔는데 몸상태는 좋아보였습니다. 하지만 경기감각이 아직 좀 안 좋아보였습니다. 김성현 선수도 나왔는데..뭔가 아쉬움이 가득한 눈빛이었습니다. 두 선수다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상대팀은 상당히 장신이면서 개인기량도 좋은, 전형적인 유럽팀이었습니다. 특히나 12번13번 두 인사이더가 위력적이었고, 6번과 51번 포워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흑인 포인트가드는 슛은 좋은데, 볼호그 기질이 강했습니다.
팀KTF
이번 시즌도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디펜스가 아직 좀 허술하고, 특히나 골밑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한, 속공전개에 있어서도 좀 더 확실한 대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신기성 선수가 확실히 120%의 컨디션으로 보이고, 2년차 선수들이 상당히 성장했다는게 고무적입니다.
신기성-허효진-박상오를 중용하면서 베테랑 선수들도 본인의 클래스를 되찾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그 밖에 박상률, 양우섭 등도 잘 조련해서 신기성 선수의 쉴 시간을 만들어 주어야겠습니다.
첫댓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강하네요.
신기성 백업은 그나마 이홍수가 가장 나았는데...작년부터 보여준 최민규의 모습이나 일본 시가팀과의 평가전때 보여준 박상률이 모습을 본다면....신기성이 워낙 잘해서 이둘이 못해보이는건지 이둘이 원래 이리 못하는건지 잘 모를정도로 존재감 제로의 모습을 보여줌니다..박상률은 뭐 정식게임 한경기도 없었으니 예외로 치더라도 최민규는 도대체 포인트가드가 맞는가 싶을정도로...그냥 하프라인까지만 공배달만하고 그냥 패스하고 뽈뽈돌아다니기 바쁘던데....
허효진은 작년부터 근성있는모습을 보여주면서 많은 기대를 보여줬는데요..올해 그 포텐이 폭발하려나봅니다. 다시 일본 시가팀과의 평가전을 들먹이면, 플레이 자체에 자신감이 붙었다할까요...정영삼만큼은 아니라도 조동현의 뒤를 이을 케텝의 슬래셔라해도 될정도의 자질을 보여줬고요..외곽슛은..솔직히 오픈슛이 아니고 만화슛이 너무 잘들어가서 신뢰할순 없지만...뭐...그래도 장족의 발전을 보여줘서요..당장은 조동현을 위협할만큼은 아니라도 작년보단 늘어난 출장시간과 역할을 부여받겠죠
양희승은....본인은 작년 삼성과의 개막전이후...벌~~써 포기했다능...양희승을 보고있으면 지난시즌 뉴올의 페자가 3점 무지막지하게 난사하던게 생각나는데 페자는 그게 잘 들어가서 디게 좋았지만 양희승은 안들어가니까....울컥!!해서 케텝벤치 바로 뒤 지정석에 앉아있음에도 불구 양희승에게 쌍욕을 하고픈 충동이 마구마구치솟을정도로 저한텐 그리 감정이 좋은선수는 아님니다....다시 뉴올을 들먹인다면....거의 파르고수준 미움을 받던 선수...(이것도 개인적으로요 ㅎㅎ)
저도 양희승 선수는 ktf프런트의 최대 실패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프런트가 실패할때도 있지 하는 생각하려고 하지만 값어치가 너무 크죠..그리고 허효진 선수의 외곽슛 같은 경우엔 만화슛이라고 하셨지만..슛폼이 항상 일정하고 포물선 또한 일정했다는 점에서 높게 치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프더볼에서의 움직임이 상당히 향상된 것으로 보아 많은 노력을 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선수도 대학때 나름 최강중대의 일원이었기에 잘만 커주면 좋은 선수가 될 것 같습니다.
혹시 경기 관람은 무료인가요??
잘 봤습니다. 내일 보러 갈껀데 기대 되네요 ^^
박상률 선수 잠깐 나와던 것 같은데... 조동현, 임영훈 선수는 경기에 아예 안나오던데 왜 그런가요..? 부상인가.. 유니폼 안입고 사복입고 있더라는.. 양희승.. 정말 안습이더군요.. 슛팅 기회 못 만들고 수비 달라붙는데 억지로 쏘는데..한골도 못 넣었던 것 같네요.. 저는 다른 선수보다 양우섭 선수가 기대됩니다.. 지난번 일본 팀과 경기할때도 신기성 백업으로 나오던데... 원래 이선수 슈가 아닌가요..? 최민규나 박상률보다 나은것 같다는.. 외국인선수에 대해 조금 언급하다면.. 토마스.. 오늘 처음 봤는데... 몸빵이 장난 아니더군요... 공격할때.. 본인이 해결하려 하기보다 쉽게쉽게 잘 빼주더군요... 리바운드는 러시아팀 신장이
워낙에 커서... 많이 힘들줄 알았는데... 나름 잘 잡아 주더라는... 피터스... 욕심이 좀 있습니다.. 안될듯한 상황에 억지로 해결하려 하는 성향이 좀 있네요... 계속 지켜봐야 할 듯 싶어요. ktf 경기를 보면서 전반적으로 느낀점은.. 슛이.. 너무 안들어가요... 점수차를 확 벌려야 하는 상황이나 따라잡는 상황에 한방씩 터뜨려 줄 선수가 없어요.. 꼭 3점슛이 아니라도 따라가는 상황에 쉽게쉽게 미들슛 성공 시켜줬으면 좋겠는데... 너무 안들어감.. 시즌들어가면 모르겠지만... 이번시즌도.. 그리 쉽지만은 않을 듯 싶네요...
ktf에서 슈터로 야심차게 데려온 선수가 양희승 선수라는..ㅠ 아 그때 황진원 내준건 정말 땅을 치고 후회하게 만드네요..지금 ktf에 필요한 선수는 황진원 같은 선수인데..황진원 김도수 조성민 셋 다 있을 때 최고였는데 ㅠㅠ
그리고 양우섭 선수는 고려대 출신 pg로 알고 있습니다. 윤여권 선수가 sg구요. 양우섭 선수가 그나마 백업가드의 롤을 부여받을 것 같고, 최민규 선수는 2,3쿼터에 가끔 보조가드의 롤을 받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양우섭 선수는 어제 경기 봐서는 전혀 기대가 안되던데요.
임영훈은 수술이후에 재활중으로 알고 있구요.조동현은 잘 모르겠네요..항상 몸이 안좋은 선수라서...무리시키지 않는걸로 믿고 싶은 마음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