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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포츠의 littlewing님이 적은 글인데 삼성팬임에도 불구하고 장종훈 선수에 대하여 상세하게 알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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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한 선수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삼성라이온즈의 선수는 아니지만..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는 선수로서 꼭 한번은 짚고 넘어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의 전성기를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부족한 글이 될 지 모르지만 편하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1년만 버텨보자 하는 마음.. 어느새 1년이 18년이 되었다..'
86년 박노준(OB)은 5000만원의 최고계약금을 받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을 때..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나 아무도 불러주는 팀은 물론이고 대학도 없어 그해 창단한 연고지팀인 빙그레이글스에 월 40만원의 연습생으로 입단한 한 선수가 있다..
<고등학교 무명시절>
지금은 경기에 나서는 것만으로도 역사를 새로 쓰는 장종훈의 시작은 그랬다..
그렇게 잔심부름과 배팅볼투수, 물당번등의 잡일을 하면서 시작했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 재미는 당연한 얘기이겠지만 혹독한 자율훈련으로 이어졌다..
그런 그의 노력과 기량을 알아준 배성서감독(사실 장종훈의 연습생 입단때에도 마지막 허락을 해주었던)에 의해 이듬해 87년 시즌초에 1군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거의 모든 연습생들이 2군에서조차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겨울에 낙엽떨어지듯 스러져 가는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신인왕을 차지한 이정훈과 함께 장종훈은 비록 팀성적은 뛰어나지는 못했지만 창단 2년째의 팀의 희망으로 떠오르게 된다..
그리고..
90년, 91년, 92년 3년 연속으로 홈런왕을 차지하고.. 91, 92년 2년 연속으로 MVP를 기록한다.. (연년 MVP는 그 외에 선동렬, 이승엽밖에 없다..)
91년에는..
김성한의 시즌최다홈런 30개를 35개로.. (이듬해 자신이 다시 41개로)
자신의 시즌최다타점 91점을 114점으로.. (이듬해 자신이 다시 119로 - 이것은 이승엽이 123타점을 올리기 전까지 10년 이상 깨지지 않았다..)
이강돈의 시즌최다안타 146개를 160개로..
김성한의 시즌최다득점 93점을 104점으로..
역사를 다시 썼다..
그리고 이어진 92년..
그야말로 한국프로야구가 놀랄 魔의 40홈런 고지를 넘어선다..
이것이 당시 얼마나 놀라운 일이었냐 하면..
그 이전까지 홈런왕의 최고기록은 김성한의 30개(88년)였고..
거의 25개만 넘기면 홈런왕이 가능하다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그가 41개를 때려낸 92년 이후.. 98년 우즈의 42개로 기록이 깨지기 전까지 5년간 최다홈런은 이승엽의 32개(97년)이었다..
'장종훈 선배의 등번호인 35번.. 그를 넘고 싶다는 등번호 36번입니다..'
<그는 이승엽이 해외로 가는것을 상당히 아쉬워했다>
2004년 현재..
장종훈은 '거의 모든' 타격 통산타이틀의 홀더이다..
나열하자면..
'경기수, 타석수, 득점, 안타, 2루타, 홈런, 루타, 타점, 사사구, 삼진'의 통산기록에 있어서 그 위에는 아무도 없다..
년도 팀 타율 경기 타수 득점 안타 홈런 타점 도루 4사구 삼진
1987 빙그레 0.270 94 281 24 76 8 34 1 39 62
1988 빙그레 0.241 108 344 53 83 12 57 3 53 95
1989 빙그레 0.254 112 256 49 65 18 46 6 40 55
1990 빙그레 0.290 120 411 73 119 28 91 8 80 84
1991 빙그레 0.345 126 464 104 160 35 114 21 91 88
1992 빙그레 0.299 125 431 106 129 41 119 13 119 99
1993 빙그레 0.295 97 339 58 100 17 58 12 67 68
1994 한화 0.267 79 243 33 65 10 34 5 38 60
1995 한화 0.326 126 420 77 137 22 78 8 74 63
1996 한화 0.266 90 289 50 77 15 57 8 48 63
1997 한화 0.293 121 427 74 125 22 76 15 67 76
1998 한화 0.275 118 437 60 120 17 66 3 48 69
1999 한화 0.284 126 465 80 132 27 86 4 62 93
2000 한화 0.264 127 447 66 118 28 81 1 63 114
2001 한화 0.273 120 366 55 100 15 54 11 49 87
2002 한화 0.248 101 302 38 75 12 42 2 26 88
2003 한화 0.243 83 206 21 50 6 24 1 23 56
2004 한화 0.273 31 55 8 15 3 14 0 4 9
통산 0.282 1904 6183 1029 1746 336 1131 122 991 1329
2003년까지의 통산기록으로..
통산최다 경기출장 1873경기 (2위는 김광림 1630경기)
통산최다 안타 1731개 (2위는 양준혁 1567개)
통산최다 2루타 321개 (2위는 양준혁 310개)
통산최다 홈런 333개 (2위는 이승엽 324개)
통산최다 득점 1021점 (2위는 전준호 914점)
통산최다 타점 1117점 (2위는 양준혁 966점)
통산최다 4사구 987개 (2위는 김기태 903개)
로서..
타격7개 부문에서 그의 위로는 아무도 없다..
이승엽은 시즌최다홈런신기록을 달성하면서 그의 등번호 '36번'의 의미를 지켜냈지만 결국 통산홈런에서는 따라잡지 못했다..
'99년 마지막 타자를 잡고 뛰어나가는 순간.. 잊을 수가 없다..'
장종훈의 전성기와 맞물려..
86년 창단구단 빙그레이글스는 91,92년 2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하지만..
선동렬이 이끄는 해태타이거즈와 염종석, 박동희의 롯데자이언츠에 2년 연속으로 무릎을 꿇고 만다..
그렇게 그는 우승과는 인연이 없는 듯 했으나.. (몇년동안 또 이글스 성적이 안 좋으면서..)
1999년 삼성과의 7차전의 긴 승부끝에 기진맥진해진 롯데를 상대로 스윕에 가까운 승리를 따내며 구단 첫 우승이자 장종훈 개인 첫 우승의 기쁨을 맛 본다..
그는 아직도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한번 더 느껴보고 싶다고 간절하게 얘기한다..
'아빠가 잘하는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다.. 홈런왕이었다는 것을 안 믿어..'
2000년을 마지막으로..
그는 더이상 20개 이상의 홈런을 쳐내지 못하고 있다..
15년 연속으로 쳐오던 두자리수 홈런도 2002년에 그 끝을 내렸다..
현재 2004년 시즌중반..
그는 최초로 200타석이 모자라는 타석을 들어서게 될 것으로 보이며.. 홈런은 작년만큼 칠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다..
지난달..
백호기라고 칭하는 아마추어 토너먼트대회에서 장종훈은 대학생과의 경기에서 타석에 서야만 했다.. (후우.. .. .. ..)
그럼..
어떻게..
'옛모습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물러나고 싶은 바람입니다..'
분명히..
스스로도 예전에 비해 힘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천재형 선수들이 자신의 재능으로 활약하다가 그 재능이 안 먹히면 쉽게 포기하는데..
이만수나 장종훈같은 '연습벌레'라는 얘기까지 들었던 선수들은 스스로 '없는 것'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다시 없어졌다'고 해도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우리 팬들도..
그가 다시 예전같이 홈런을 펑펑 쳐대는 모습을 보고 싶다..
만약 그럴 수 있다면 마치 초등학교시절로 돌아간듯한 환희마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우리는 그가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고 여전히 장종훈은 우리들에게 한국프로야구의 영웅었고 영웅일 것이다..
김시진, 최동원, 장효조, 이순철, 김상엽..
FA제도가 생기면서..
이제 입단팀에서 은퇴를 하는 경우가 적어졌지만, 그래도 위의 선수들의 아쉬웠던 마지막을 생각해 보자..
장종훈은..
당연히 이글스에서 은퇴해야 하고.. 이글스에서 영구결번되어야 하며.. 앞으로 장종훈의 이름뒤의 괄호안에는 이글스가 적혀 있어야 한다..
나는 장종훈이 어떠한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굳이 삼성라이온즈의 그 수많은 선수들을 나열하지 않더라도 지금까지 한국프로야구에서 아름답게 마지막을 장식한 스타들은 많지 않다..
자.. 잘 보자..
현재..
장종훈의 성적은 분명히 활용가치가 있다..
좌완선발시 체력을 안배해 선발출장할 수도 있고.. 요긴한 상황에 대타로서 쓸 수도 있다..
그러면서 어린 후배들에게 자신의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가르쳐준 노하우를 가르쳐 줄수도 있다..
또한 관중동원효과도 상당하다..
연봉도 1억밖에 안된다.. (내년이면 1억도 안될 것이다..)
그렇게 몇년을 뛰다 보면..
'아.. 이제 힘들구나..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줘야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 때가 올 것이다..
프런트는 오랜시간동안 구단에 기여해온 프랜차이즈스타를 예우해 조급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되고..
그 선수 본인은 자존심과 아쉬움때문에 물러날 때를 놓치면 안 될 것이다..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면서 좋게 분위기가 형성되어 간다면..
몇년 후 개막전 전날 대전구장에 가득찬 팬들과 함께 프로야구의 스타들이 모여 은퇴경기를 하면서 구장에 35번 유니폼이 걸리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송진우도.. 더 길게보면 정민철도 팀을 위해 불안없이 최선을 다해 끝까지 던질 수 있을 것이고..
그게 강팀으로 가는 길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사랑받는 팀'으로 가는 正道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장종훈의 전성기와 어떤 팬>
김태균 :
어렸을 때부터 우상이었고 우상이고 우상일 선배.. 초등학교때 장종훈선배의 홈런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 앞으로 많은 기록 더 세우실거라고 믿는다
기자 : 장종훈 선수의 기록을 깰 생각이 있나?
김태균 : 20년후에 생각해 보겠다..
긴 글을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삼성라이온스 홈페이지에 다른구단의 선수를 쓰는 것을 이상하게 볼 수도 있지만..
장종훈 선수는 이미 어느 팀만의 선수의 위치를 넘어섰다고 생각합니다..
은퇴에 대한 얘기의 오해가 있을지 모르겠는데..
물론..
장종훈 선수가 잘 했으면 하는 마음.. 그리고 오랬동안 그를 봤으면 하는 마음은 저도 똑같습니다..
아마 전구단 팬들이 다 똑같을 겁니다..
저도 장종훈 선수가 2000경기 출장을 하는 것을 보고 싶고..
400홈런의 고지를 달성하는 것도 정말 두근거리면서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기록에 대한 욕심과.. 자존심.. 때문에 아름다운 마지막을 놓치게 되어버린다면 정말 안타까울 것 같은 생각때문에 은퇴에 관한 얘기를 썼습니다..
특히나 제가 응원하는 팀의 영웅을 보면 더 슬픕니다..
과거..
이승엽이 최연소 300호 홈런을 쳤을 때..
마치 그것이 국내프로야구에서 처녀지를 밟은 기록인양 보도하는 언론들에게 상당히 불만이 있었는데..
팬들이 아무리 언론을 비난해도..
정보수급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 여론은 같이 가게 마련인데..
언론이나 팬들이나 떠오르는 태양에 대한 기대와 관심만큼..
이제 저물어가는 우리의 영웅들에 대한 배려와 응원이 더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1~2년 내에 장종훈이 가지고 있는 저 수많은 기록들은..
양준혁, 김기태, 전준호등에게 나뉘어져 흩어지게 될텐데..
10여년 후에 모든 기록타이틀을 잃은 장종훈에 대한 언론과 팬들의 평가가 어떨지 두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모든 기록을 가지고 있는 바로 지금..
장종훈에 대해서 한번 얘기해보고 싶었습니다..
Ps. 장종훈선수 팬카페에서 사진 몇장을 가져왔습니다~ 적어놓았는데 양해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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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감동적인 글입니다... 이글스 영구결번은 당연한 일이구여,,
특히 이부분이 간절해지더군요.. 장종훈이란 이름 뒤에 ()안에 한화이글스가 있길 바란다는..
사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장종훈...이글 읽다가 눈물이 찔끔..ㅜ_ㅡ
감동~감동~감동~!!!^^
감동~감동~감동~!!!^^
특히 이부분이 감동적이네요"...그게 강팀으로 가는 길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사랑받는 팀'으로 가는 正道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너무나..멋진 글이네요~~
ㅠㅠ
ㅠ,.ㅠ 울다 코나왔다...
ㅍ.ㅍ... 삼성팬이지만..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너무 감동 적인 글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제발 한화도 '사랑받는 팀'으로 가는 정도를 걸었으면 합니다..지금 구단이 장종훈한테 대우하는 거 보면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큰거 같지만..ㅠ.ㅠ
눈물나..ㅜㅜ으아..눈물나....ㅜㅜ힝...
감동~~ ㅠㅠ
구단에서 앞날을 위해 장종훈,한용덕 선수가 은퇴해주길 바라는맘 이해하지만 그동안 팀에 공헌해온 선수들을 초라하게 은퇴시키면 성장하는 젊은선수들도 나도 나이먹으면 저렇게 되는구나 하는 감정에 팀분위기 썰렁해 집니다.코치시절 많은 강타자들을 키워낸 강병철이 감독으로 실패한 이유가
노장선수들을 함부로 내치면서 고참과 신인들의 융합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이글을 올린 삼성팬하고 이치로님한테 감사드립니다.좌절의 연속이었던 학창시절 신생팀의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빙그레의 모습에 공부는 못했을망정 삐뚤어지지 않고 자라게 해준 빙그레 이글스와 장종훈 선수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제 7년 직계 선배 분이심니다 대전서 장모님 한테 커피숍 내드렸지욘 정말 효자 입니다 스누피628-0035 대전시 용전동 시외버스 터미널 근처 입니다 이수락 분식 옆 집 입니다 한번 들르셔서 구단잡지나 각종 자료 보고 가세횬 이상 종훈 성님 후배 도우미 乃 정말감동
울었다. 은행 창구에서 일하는데 감동에 울음을 참을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