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15,000원 ▼ 50 -0.33%)이 올해 처음으로 인천~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에 취항한 지 보름이 지난 가운데, 평균 탑승률이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탑승률 80%는 손익분기점(BEP)을 넘긴 것으로, 첫 취항 노선인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13일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인천~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에 189석 규모의 B737-800을 총 14번 띄워 2080명을 수송했다. 평균 탑승률은 78.6% 수준이다. 출발편은 만석에 가까웠는데 첫 운항일이었던 지난달 29일 울란바토르행 항공편은 약 82%의 탑승률을 보였고, 이후에도 95% 안팎의 탑승률을 보였다.
제주항공 여객기. /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의 탑승률은 다른 항공사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 A330-300을 투입한 대한항공(24,350원 ▼ 500 -2.01%)의 경우 70%, 아시아나항공(14,250원 ▼ 400 -2.73%)은 65% 안팎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7월 6일부터 몽골 노선 운항을 시작한 티웨이항공(1,975원 ▼ 75 -3.66%)의 경우 지금까지 총 6편의 A330-300을 띄웠는데, 총 875명을 수송해 여객기 기준 42%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항공업계는 제주항공의 탑승률이 높은 이유로 저렴한 항공권 가격을 꼽았다. 제주항공 홈페이지에서 목요일인 오는 14일 출발해 일요일인 17일에 돌아오는 몽골 왕복 항공권의 가격은 43만원대로 조회된다. 같은 기간 98만원대인 대형항공사(FSC) 항공권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여기에 좌석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중형기를 몽골 노선에 투입해 마진(이윤)도 최대화했다.
제주항공은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철이 다가오는 만큼, 앞으로 탑승률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몽골 노선은 통상 성수기엔 탑승률이 90% 이상으로 올라간다. 코로나19 사태 전까지만 해도 몽골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였다. 몽골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몽골을 찾은 한국인 여행객은 10만1279명이었다. 이는 2016년 5만7587명에 비해 약 2배 증가한 수준이다. 몽골은 현재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FSC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었던 인천~몽골 노선에 LCC가 취항하게 되면서 항공사간 항공권 가격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몽골 항공권 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