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상경(錦衣尙褧)
화려함 속에 숨겨진 겸손의 가치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비단옷 위에 혿옷을 겹쳐 입는다."라는 뜻으로 화려한 비단옷이지만 겉에 홑옷을 겹쳐 입어 남들이 보기에 평범하게 보이게 한다는 것이지요.
높은 산에 오를수록 우린 겸손을 배우게 됩니다. 정상에 오르면 보다 넓은 세상을 보게 되고,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참 좋은 사람은 높은 지위에 오르더라도 겸손을 잃지 않는 사람입니다.
사람 대부분은 초라한 옷을 감추고 화려한 옷을 보이고 싶어 합니다. 그것이 자기 능력 밖의 일이라도 말이지요. 그런데 화려함을 감추고 초라함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내면의 가치를 중요시하고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지요.
겸손은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존중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자신보다 나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겸손해지려면 우선 자신이 능력과 실력을 겸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기 비하나 굴종의 역사가 될 수 있으니까요.
태산이 저리 높은 것은 한 덩어리의 토양도 사양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바다가 저리 깊은 것은 한줄기 물도 사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즉 자신을 낮추고 모든 것을 받아들일 때 더 높은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말씀이지요.
어린아이들이 서당에서 제일 처음 배우는 교재는 소학(小學)입니다. 그 안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지요. "평생토록 길을 양보해도 백 보에 지나지 않을 것이며, 평생토록 밭두렁을 양보해도 한 마지기를 잃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우린 조금만 손해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면 밤잠을 설치게 됩니다.
낮은 곳에서는 자신감을, 높은 곳에서는 겸손을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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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복> 님의 글입니다.
"평생토록 길을 양보해도 백 보에 지나지 않을 것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도 양보를 하지 않아 조그만 접촉사고가 있었습니다. 아파트 진입로가 비좁아 마주 오던 차와 교행하던 중, 백미러끼리 부딪쳤습니다. 한 발 양보할걸.........
아직 무한한 수양이 필요합니다. 언제나 철이 들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