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술잔 차오르는 뜨거운 연민 단숨에 비웠다
도시의 어둠은 부드러워 취한 말의 허리 감돌아들었다
형, 마포로 다시 돌아가는 건 생각해보지 ㄷ않았어?
한때는 그렇게 생각하기도 했었다
스승은 처연히 검은 어둠 응시했다
유성 하나 스승 가슴 그으며 서먈러 드는 것이 보였다
스승 가슴 깊은 상처 위로 연한 핏물이 배어올랐다
내 예술과 그 친구들의 예술은 다른 거다
형의 예술은 어떻게 다른데?
영혼을 일으키는 것은 쇠다 그들은 이걸 거스르는 거다
도시를 질주하는 자동차의전조등빛 크게 회전하며
한 순간 두 사람의 얼굴을 어둠 속에 부저로 뛰웠다
허공에 걸린 데드마스크, 입술이 살아 움직였다
형, 쇠의 문제가 아니야, 이 판의 중심에 관한 문제야
내가 이판의 줌심이 아니라는 말이냐?
형은 스스로 중심을 이탈한 거야
스승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걸 제자는 놓치지 않았다
세상의 중십은 언제나 더 득운 자에게로 옮겨 가는 것을
스승은 어찌 몰랐을까
제자는 어둠의 어깨를 짚었다
어둠도 중심이 있어
중심으로 해가 오르고
중심으로 달이 지는 걸 스승은 몰랐다
스승은 주먹 불끈 쥐었다
분노였고 노여움이었다
스승은 침묵을 기다렸다
침묵이 스승과 제자 사이에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