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해전 6勇士 기리는 '영웅의 숲' 첫 삽…
"평화 위한 나무로 자 라거라"
파주 도라산공원에 조성… 시민 240명 3600만원 기부
2002년 6월 발발한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故) 윤영하 소령 등 여섯 장
병을 기리는 '연평해전 영웅의 숲' 착공식이 11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평화공
원에서 열렸다. 지난달 21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숲 조성 기금을 모금해온
시민 단체 '청년이 여는 미래'와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이 연 착공식에는
연평해전 전사자 부모 11명과 당시 전우들, 영화 '연평해전'의 김학순 감독
과 최순조 작가, 대학생 자원봉사단원 등이 함께했다.
이날 전사자 부모들은 '영웅의 숲'을 꾸밀 터에 소나무 열 그루를 심었다. 직
접 삽으로 땅을 파 나무를 심고 귀한 자식 다루듯 조심스럽게 흙으로 덮었
다.유족들은 나라를 지키다 전사한 아들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써서 나무에
달았다. 고 서후원 중사의 어머니 김정숙씨는 소나무를 쓰다듬으며 "나무야
나무야, 병들지 말고 잘 크렴. 평화를 위한 나무로 자라거라"라고 말했다.연평해전 영웅의 숲은 경기도가 내어 준 도라산평화공원 내 1000㎡에 조성
된다. 모금액이 늘어나면 계속 소나무를 심는다. 지금까지 해군사관학교 입
교를 지망하는 청소년부터 예비역 대위, 대학생, 익명 기부자 등 시민 240명
이 3600여만원을 냈다. 이달 말까지 모금액 5000만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
라고 '청년이 여는 미래'와 '트리플래닛' 측은 밝혔다.경기도 파주 도라산평화공원에서 ‘연평해전 영웅의 숲’ 착공식이 열린 11일
오후,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故) 황도현 중사의 어머니 박공순씨와 고(故) 조천형 중사의 어머니 임헌순씨가 식수를 마치고 서
로 안아주고 있다. 이날 전사자 부모들은 이 부지에 소나무 열 그루를 심었
다. /이진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