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피 빨아먹고 사는 산거머리 발견
다른 나라 이야기만 같았던 흡혈성 산거머리가 국내에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흡혈성 산거머리는 산에 살면서 사람과 동물의 피를 빨아 먹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가칭 ‘독실산거머리’라고도 한다. <아래 사진 참조>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안연순)은 2011년 7월과 8월 우리나라의 환경지표 토양동물 현황 파악을 위해 현지조사를 수행하던 중,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의 독실산에서 산거머리 ‘해마딥사 류큐아나’(학명, Haemadipsa rjukjuana)의 서식을 처음으로 확인하고 100개체의 표본을 확보했다고 26일 밝혔다. 흡혈성 산거머리는 탐방객들을 통해 소문으로만 전해왔으며, 발견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실산거머리는 서식 지역인 가거도의 독실산 명칭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 일반 거머리와 달리 땅에서만 서식
기존 국내에 서식하는 거머리류는 16종으로 전부 물에서만 사는데 비해 이번에 밝혀진 ‘독실산거머리’는 땅에서만 산다는 점에서 국내에서 보고된 다른 거머리류와 쉽게 구별된다. 이들의 서식처는 주로 산 속의 낙엽 속, 바위 밑 등의 습도가 높은 지역이다.
독실산거머리는 기온이 낮아지고 건조해지면 땅속에서 휴면상태로 있다가 온도 25℃, 습도 60% 이상일 때 활동을 시작한다. 수명은 보통 2∼3년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거도에서는 주로 장마철에 나타나기 시작해 9월 중순까지 활동하고 그 이후로는 이듬해 장마철까지 휴면에 들어간다.
◆ 독실산거머리, 이동통로 대기하다 사람 온도 포착 먹이 인지
◆ 독실산거머리 "다양한 동물 흡혈 확인"
독실산거머리가 발견된 가거도는 전남 신안군에 속하는 국토 최서남단에 있는 섬으로, 독실산(639m)을 중심으로 기암괴석과 난대성 상록수림으로 이루어 졌다. 여름철에는 해양성 기후를, 겨울철에는 대륙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데, 섬 중앙에 위치한 독실산은 토양이 두터운 낙엽층으로 구성되고, 연중 습한 기후를 유지한다. 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일수가 적어 아열대 분포인 산거머리가 생존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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