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기때문에 괴로우시다니...제가 조금 도움이 될까해서 글을 남김니다.
저는 곤충을 전공했고, 위생해충 관련 연구분야에서 10년 정도 일을 했습니다..
제가 이런 답변을 이 카페에서 드리게 될 몰랐네요.^^
우선 모기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모기는 전세계 약 3500종, 국내 56종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크기는 3~6mm 정도로 아주 소형곤충이죠.
알, 유충, 번데기, 성충 단계를 거치는 완전변태를 하는 곤충입니다.
알과 유충, 번데기 시기에는 물속에서 생활을 하고, 성충으로 우화하여 날아다닙니다.
그리고, 인간에게 가장문제가 되는 부분이 모기가 사람의 피를 빤다는 것이죠.
흡혈은 암컷모기만이 합니다.
왜냐하면 교미를 마친 후 알의 성숙을 위해 단백질이 많이 필요한데,
그걸 사람이나 동물의 피에서 얻는 것이죠.
바로이때, 모기가 물 때 가렵다는 것!!!!ㅋㅋㅋ
이것은 모기가 흡혈시 혈액이 응고하여 굳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굳어버리면 잘 빨리지 않겠죠?ㅋ)
흡혈과 동시에 항응혈성분을 피부내로 주입하게 되는데,
이 성분이 가려움을 유발하게됩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모기가 어떻게 흡혈을 할 대상을 찾는가? 하는 문제인데요.
모기가 동물이나 사람을 찾는 요인은 크게 세가지입니다.
1. CO2 - 사람이나 동물의 호흡에 의해 배출되는 CO2를 감지.
2. 열 - 체온을 감지.
3. 젖산 - 땀속의 젖산을 감지.
여기에 비밀이 숨어있습니다.
왜 자기만 모기에게 더 잘 물리느냐는 사람들에 대한 비밀이요.ㅋㅋ
호흡량이 많은 체구가 큰 사람, 체온이 높은 사람,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 등...
이런 분들이 모기가 더 좋아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주 씻고, 체온을 식히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ㅋ
다음은 모기의 발생에 관한 것인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모기의 종은,
1. 중국얼룩날개모기(Anopheles sienesis) - 논, 저수지, 큰 웅덩이 등에서 발생 (6~9월), 말라리아 매개
2. 빨간집모기(Culex pipiens pallens) - 웅덩이, 정화조 등에서 발생 (6~10월)
2.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 - 논, 저수지, 큰 웅덩이 등에서 발생 (7~9월), 일본뇌염 매개
4. 지하집모기(Culex pipiens molestus) - 아파트의 지하정화조, 주택의 외부정화조 (연중 발생가능)
위의 4종 정도가 가장많이 발생하는 종들입니다.
그러나 지금 11월 중순인데, 모기에 의해 괴로우시다고 하시니...
그 대상 종은 지하집모기일 가능성이 가장 큰 것 같네요.
현재 거주하시는 곳이 아파트이시면,
가장먼저 지하정화조를 조사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파트 관리실에 요청을 하셔서, 지하정화조에 한번 들어가 보시면...
아마 그 속에 엄청난 수의 모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하집모기는 빨간집모기의 아종으로서, 지하환경에 적응한 특이 종입니다.
일년내내 따뜻하고, 먹이인 유기물(오물)이 풍부한 지하정화조는 생존에 최적의 환경이죠.
그리고 이 놈들은 진화를 거듭하여, 최초 1회에 한해서 사람의 피를 빨지 않아도 산란을 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무흡혈 산란' 이라는 특성인데요, 그런 특성으로 인해 생존력이 타종에 비해 더욱 강합니다.
겨울에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전체로 번지는 거죠.
그러나, 개인이 모기유충 서식지를 조사하여, 모기의 서식현황을 확인하고, 방제를 한다는 것이 매우 번거로운 일이므로...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인체에 바르거나, 분사하도록 만들어진 기피제 종류를 구매하여,
집에 계시는 동안 피부가 노출된 곳에 약 2~3시간에 한번씩 분사하여 주시는 것이 좋겠네요.
그러나 시중에서 모기나 기타 벌레류에 대한 기피제를 구입하실 때, 주의하셔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바로...기피제의 유효성분(주성분)을 꼭 확인하고 구매를 하셔햐 합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모기, 진드기 기피제의 주성분 종류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 DEET(diethyltoluamide)
2. Icaridin 또는 Picaridin
3. 정향유
4. 계피추출물
5. 시트로넬라...등등
1번이 주성분으로 사용된 제품은 가급적 사용하시면 안됩니다.
그런데 이 DEET성분의 기피제가 시중에 제일 많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DEET의 경우 여러나라에서 안전성 문제로 인하여,
함량, 사용빈도, 사용연령 등을 제한하고 있는 성분입니다.
(과거 미국에서 영유아에게 사용시 사고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2번의 Icaridin은 비교적 최근에 합성된 물질로 기존성분들에 비해,
안전성과 유효성 등이 뛰어나고, 피부자극이나 인체독성이 낮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3~5번의 물질들은 천연물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서, 합성물질들에 비해 안전할 수는 있겠지만,
모기에 대한 기피효력과 지속성에 대해서는 합성물질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집니다.
그러므로 2번을 주성분으로하는 기피제류를 구매하셔서 사용하시는 것이,
효과와 안전을 다 충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피제를 바르는 것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시면....
국민의 세금으로 해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관할 보건소의 예방의학계, 전염병관리부서 등에 민원을 넣으세요!!!ㅋㅋㅋ
각 지역 보건소의 해당부서는 전염병예방 관리를 위해 모기방제사업을 연중 실시하고 있습니다.
오래 전에는 모기의 성충에게만 국한된 방제를 실시하였지만(어린시절 연막차 따라다닌 기억들 있으시죠?ㅋ)
약 10년 전부터 모기유충에 대한 방제를 포함한 종합적인 방제법을 시행하고있습니다.
관할보건소의 예방의학계, 전염병관리부서에 꼭 민원을 넣으세요.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시는 이웃분들 몇분이 같이 넣으시면 더 좋겠네요.
모기때문에 너무 고통스럽다고 강력하게 말하시는게 좋습니다.ㅋ
그러면 아마 해당부서 담당자가 방역팀들과 같이 방문하여 모기유충 서식 실태조사 및 방제를 실시할 겁니다.
요즘에는 각 보건소별로 동절기에도 '월동모기방제사업'을 반드시 시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주저리 주저리 말이 너무 많았네요...
아무튼 철지난 모기때문에 고통받으시는 회원님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이만.
첫댓글 우와~~ 엄청난내공이시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역시 ~~ 할리카페엔 모르는게 없는카페네요...좋은정보 감사합니다.
굿입니다
블랙펑키님~ 전문적인 소견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