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세주의 철학자이면서 건강 예찬론자였던 쇼펜하우어는 “우리들의 행복은
십중팔구 건강에 의해 좌우되며, 건강하기만 한다면 만사는 즐거움과
기쁨의 원천이 된다. 반대로 건강하지 못하면 이런 외면적 행복도 즐거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질병은 인간의 원수로서, 사람이 건강하게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사도 요한은 가이오에게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요삼1:2)며 그의 건강을 위해 기도했다.
아이들이 공부 못한다고 부모들이 속상해 하지만, 중병이라도 걸리면
“개구쟁이라도 좋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하는 것이 부모의 소원이다.
그렇다면 이 시대의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가장 간절한 바램은 무엇일까?
어쩌면 모든 교회가 건강하길 바라는 것일 것이다.
그런데도 안타깝게도 이 시대 많은 교회는 건강을 잃고 중병에 걸려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지난 몇 년 동안 한국의 초대형교회들이 언론에 그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많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세상에 노정했다. 매머드 호화 성전건축,
담임목사 직 부자세습, 교회재정 운영의 불투명, 성추행 등등. 그런가 하면
중소형교회는 출산율의 감소로 교회학교 학생이 급감하며,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가
과반수에 이르고, 장년부 신자가 많은 교회도 청소년과 어린이 부서의 숫자가
1~3% 미만인 기형적인 교회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장래 교회자체 존립에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는 현상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병리현상은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는가? 생각해보면,
첫째는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음 때문에 여겨진다.
오늘날 초대형 교회들 가운데 나타난 병리현상도 하나님을 잊었거나, 하나님이
주인 되심을 망각하고 하나님께 대한 경외심을 상실한 때문이리라.
스코틀랜드의 한 신학자는 “천명이상 교인이 모이는 교회의 목사는 자기 교회주인을
예수님이라 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는데, 성공주의와 번영신학에 매몰되어
외형적인 성공에 매달리면서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자기 공로로 착각하여
교회를 사유화하려는 망상에 빠지게 된 것이리라.
둘째, 교회가 내부문제에만 몰두하면서 나가서 그리스도를 전하고 그 사랑을
나타내는 일을 소홀히 함으로, 급격히 운동량이 떨어져 곳곳에 마비증상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천국이 이 땅보다 좋고 낙원임에도 우리를 아직 세상에
두시는 뜻은 믿지 않은 영혼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타내라고
우리를 세상에 두셨는데, 밖에 나가 일하지 않고 교회 안에서만 웅크리고 있어
근육이 없는 허약한 체질이 돼버렸다.
릭 워렌목사는 “군대의 능력은 식당에 앉아서 밥을 먹는 사람이 몇 명인가에
달려있지 않고 총을 들고 전쟁터에 나가는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에 달렸다”했다
셋째, 개인주의 심화로 성도간에 교제와 사랑이 식어지면서, 한 몸 안에서
원활한 순환작용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화(硬化)현상이다.
초대교회가 그토록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요인은 ‘날마다 모이기에’ 쓰면서
유무상통하기까지 사랑했던 성도의 교제에 있었던 까닭이다.
‘나’ 밖에 모르는 개인주의가 ‘가나안 신자’를 양산하고 있다.
릭 워렌은 “병은 ‘나’로부터 시작한다. ‘건강’은 우리로부터 시작한다. ‘치유’는
하나님으로부터 시작한다”라고 했다.
2019년 기해년 구정을 맞아, 우리나라 교회는 더욱 더 건강한 교회가 되기 위해,
먼저 하나님을 경외하는 교회가 되어야 하겠다.
교회에서는 하나님의 임재를 인식하고 두렵고 떨림으로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거룩한 두려움이 교회 안에 있어야만 할 것이다.
다음,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 명하신 대로, 밖으로 나가서 복음을 전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함으로 그리스도를 세상에 드러내는데 힘을 써야 할 것이다.
나아가, 자라나는 세대를 잘 양육하고, 성도의 교제를 활성화하며, 한 몸 안에서
따뜻한 피가 잘 순환되도록 공동체 안에서 교류를 더욱 활성화시켜 나가야 한다.
단순히 숫자적인 성장이 아니라, 성령의 역사로 건강한 교회를 지향하며,
하나님을 경외할 줄 아는 건강한 영혼, 복음을 위해 힘써 일하는 건강한 손과 발,
그리고 사랑의 피가 잘 순환되는 따뜻한 그리스도의 몸이 되어,
주님 보시기에 아름답고 건강한 교회가 되길, 구정 새 아침에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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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느 교수가 한 말이 생각납니다.
"세계에서 종교 장사 가장 잘 되는 나라가 한국"이라고.
어느 종교 할 것 없이 이제 장사 이미지를 벗어나서
진정한 사회의 길잡이가 되면 좋겠습니다.
동감입니다!
어둠의 길같아요
이제 바른 길로 나가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