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지역단체의 지원과 소자영업 대표님들의 후원 및 협찬 하에 100여명의 유학생들이 함께 참여한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평가할 수 있는 행사였습니다.
2011년 3월학기부터 칭다오 유학생연합회 조직과 그 출발을 알리는 발족식을 위해 각 학과의 학생회장들과 함께 준비해가던 기억들이 새록 새록 합니다.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이번 첫번째 행사에 대해 처음의 뜻처럼 온전히 관객의
입장으로 남지 못하고, 학생들의 행사를 위한 홍보와 지원 요청을 위한 활동에서부터 작으나마 예산적인 지원을 비롯해 마지막으로 행사 후기까지 개인적인 자격으로 참여를 하게 됩니다.
이번 워킹맨 행사는 충분히 우리 학생들이 스스로 무엇인가를 만들고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연준 행사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기말고사를 눈앞에 두고 매주 토요일 마다 모여 행사 준비를 위해 토론하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모습들을 모며, 역시 학생일때 가장 순수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칭다오 유학생연합회에 바라는 것은 다음부터는 우리 유학생들의 행사가
좀더 생산적인 활동이 되었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행사는 너무 아쉬움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쓴소리라 하겠지만... 다음번에는 생산적인 활동이 될 수 있도록
자본주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보니 놀기 위해서도, 문화를 생산하기 위해서도 ‘돈’이 필수 요소가 됐다. 그렇다보니 대학 축제, 동아리 공연 문제에서도 ‘비용’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게 대학생들의 현실이다. 스폰서십(Sponsorship)의 관행은 이런 금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겨난 것일 테다. ‘행사·자선사업 등에 기부금을 내어 돕는’ 스폰서들을 구하느라 행사가 있을 때마다 대학생들은 진땀을 뺀다. 언제부터 시작된지도 모르는 이 자금 마련 방법은 매해, 너무도 당연하게 반복되고 있다. 누구도 다른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는 않는다.
대학생들이 대학 상권을 돌면서 ‘한 푼 줍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역시나 금전 부족이다. 광운대학교 총동아리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김두람 씨는 “다른 대학들과 비교해 광운대학교의 경우 축제 지원금은 충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아리별로 진행되는 행사에 수시로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은 부족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권을 돌면서 ‘쪽팔림’과 같은 것을 느껴볼 수 있는 것도 대학생 때만 할 수 있는 경험이고, 상인들 입장에서도 단골에게 오천원, 만원 도와주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니 스폰서 관행을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동아리 상시 행사에 지원할 수 있는 학교 예산이 확충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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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입장에서 공연철만 되면 구걸을 하러 다녀야 하는 상황이 반갑지는 않다.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은정(23) 씨는 밴드 행사 때 필요한 공연장 대관과 뒷풀이 비용 충당을 위해 스폰을 받으러 다녔던 경험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입장료를 받을 정도로 높은 퀄리티의 공연을 하는 것도 아니고, 기업에서 스폰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홍보효과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급자족 할만큼 돈이 많은 것도 아닌데 공연은 하고 싶은 대학생들이었던 거죠.” 그는 “선배 때부터 그래왔고 다른 동아리에서도 그렇게들 하니 당연히 그렇게 하는 건 줄 알고 하기도 한다”면서 “비슷한 시기에 많은 동아리에서 스폰을 구하러 다니니 부담스러울 것 같기도 해 불편함을 느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실 상인들이 학생들의 도움 요청에 응해줘야 할 의무는 없다. 어쨌든 부탁하는 입장에 있는 것은 대학생들이고, 대학생들이 해 준다는 ‘축제 홍보물에 명함 넣어주기’는 사실 별 광고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항공대에 재학 중인 유기정(22) 씨는 “상인 분들이 도움을 주셔야 할 의무는 없다고 본다. 보통은 자주 찾아오는 손님들이니까 한 번 도와주자는 식으로 돈을 내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인들의 생각은 어떨까. 신촌에서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세중(가명) 씨의 가게에는 대학생들이 스폰서십을 얻으러 매우 자주 찾아온다고 한다. 신촌 지역에는 크고 작은 대학들이 줄잡아 8개에 이른다. “이미 우리 가게에 오면 얼마 정도를 준다더라는 소문이 다 나 있어서 누군 주고 누군 안 줄 수 없으니, 오는 학생들에게 다 같은 금액을 줘서 돌려보낸다. 줘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우리 가게를 원래 알고 있는 학생들이고 하니 ‘사람 사는 정’으로 도와주고 있다.”
물론 ‘상부상조’ 정신은 좋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스폰 없이는 공연할 돈이 모자란 학생들’과 ‘학교 상권을 기반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소상인들’, 즉 경제적 약자들끼리 얽혀 있는 상황이 된다는 점은 아쉽다. 이은정 씨는 “우리가 쓴 돈이 얼만데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냐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술집에서 술값 내는 건 당연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돈이 흘러넘치는’ 기업 스폰이 오히려 따기 어려워 지역 상권과 학생들 사이에만 돈이 오가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연합동아리를 운영 중인 대학생 정영훈(22) 씨는 기업 스폰은 얻어내기가 매우 까다로운 반면, 지역 상권 스폰은 대학생들에 의해 가게가 유지되는 성격 탓에 받아내기가 쉽다며, “스폰의 권리는 사업가의 권리인데 소비자인 대학생들이 오히려 권력을 갖는 주객전도의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 위 사진은 본 기사의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관행적으로, 그리고 전통적으로 매년 공연철만 되면 대학생들은 상권을 돌아다닌다. ‘스폰 잘 주는 가게 리스트, 스폰 잘 받는 방법’ 같은 문서들이 전해 내려올 정도다. 하지만 늘 그래왔다는 이유로, 대안이 잘 안 보인다는 이유로 이것을 이어나가는 것만이 해답인지는 의문이다. 기업의 사회적 활동과 대학생들의 문화적 활동의 가치를 연결지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학교의 공연 예산 지원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혹은 ‘돈’이 조금 덜 드는 대학생 공연 문화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작지만 중요한 고민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첫댓글 늘 노고가 많으십니다. 감사 드립니다
격려의 말슴 감사드립니다.
송선생께서 수고하셔서 유학생회가 이제 활기를 찾는듯합니다. 신유진 회장님도 수고하셨고...선생님의 쓴소리가 유학생회를 운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듯 합니다.감사합니다.
유학생회 임원들이 정말 고생많았지요. 앞으로도 우리 학생들 잘부탁드립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