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경표는 조선 후기에 제작된 전통지리개념인 <산경표>의 족보식 기술방법을 현대 지도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책입니다. 한반도의 모든 산줄기와 임의의 두 산의 관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입니다.
저자 박성태 님은 1943년생으로 등산을 취미로 다니다가 1990년대 초 백두대간 종주산행 붐이 일자 <산경표>를를 찢어가지고 다니며 대간과 정맥 종주산행에 심취하게 됐었습니다. 3년여에 걸친 백두대간 종주, 4년여에 걸친 낙동정맥 종주, 3년에 걸친 호남정맥 종주를 비롯해 그가 자기 발로 밟은 남한의 산줄기들은 이루 셀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산줄기 종주산행을 하면서 옛 <산경표>의 원리를 터득하게 됐고, <산경표>도 원리에 벗어나는 모순을 발견하게 되면서 새로운, 현대 지도에 맞는, 산이름이 바뀐 것이나 산줄기의 이음새가 원리에 어긋나는 것을 바로잡는 작업, 그리고 옛<산경표>에 표기되지 않은 긴 산줄기들을 잡아내는 작업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의 직업(세무사)이 요구하는 꼼꼼함이 이 책 곳곳에 배어 있어 그의 설명대로 따라 하다보면 산줄기표를 금방 이해하게 될 것이다.
박성태 님과의 인연은 한북정맥을 종주하면서 였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부천둘레길 2코스 성주산과 거마산이 한남정맥에 속한 산이어서 추억의 발걸음을 함께 하고자 초청하였습니다.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함께 동행할 예정입니다.
다음은 박성태 님이 제작한 신 산경표와 운영하고 있는 카페를 소개합니다. 감사합니다^^*
☞ 신 산경표
박성태 님과 동행했던 추억의 산줄기 입니다.
한북정맥 종주(솔고개~현달산)
일자 : 2004년 3월 1일
구간 :솔고개 ~ 노고산 ~ 숫돌고개 ~ 현달산 ~ 도로
도상거리 19.3km
솔고개 - 2.1 - 노고산 - 4.4 - 349번 도로 - 2.0 - 1변 국도 - 5.5 - 39번 도로 - 5 - 현달산 - 0.3 - 도로
종주시간 : 7시간 30분(중식 및 휴식시간 포함)
옛 동지들이 솔고개에 모여든다. 2월 29일 백두대간과 9개 정맥을 7년 만에 완주한 장성인 선배, 나에게 백두대간 바이러스를 옮겨주신 선배다, 그리고 보고싶었던 박성태, 한용수, 한상철, 김수남, 김수인 그리고 김종국대장...
좌로부터 김태웅, 김수남, 한상철, 장성인, 박성태
08시 30분 노고산을 목표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솔고개에서 오르는 정맥의 마루금은 지난 주 상장봉에서 내려서면서 눈팅만 했었지, 조금은 편해보려는 마음으로 혹시나 하고 위병에게 청룡사 가는 길을 물었더니 주민등록증을 맡겨 놓아야 한단다.
심요동 마을로 들어서는 아스팔트길, 도로를 따르면서 올라야할 심요동 뒷산을 확인한다. 곧이어 왼쪽으로 들어설 수 있는 마을길, 동네 개들이 모여들며 짖어댄다. 곧이어 산길로 접어들면서 이내 군부대 철조망을 끼고 가파르게 오른다. 바위지대, 낙엽이 수북한 오르막길, 드디어 심요마을 뒷산(08:52)이다.
가야할 노고산이 남쪽에서 어서 오라고 부르는 듯하다. 청룡사로 내려설 수 있는 안부를 가로지르고 나뭇가지사이로 보이는 북한산과 도봉산의 연릉들을 보며 한차례 가파르게 오른다. 09시 25분 드디어 정맥의 능선이다. 이제 빼앗겼던 정맥의 능선을 찾으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5분 뒤 비포장길인 군사도로에 내려선다. 노고산 부대로 오르는 길이다. 도로를 따라 걸은 지 20여분, 정문이 가깝다고 느껴질 무렵 왼쪽으로 교통호가 보인다. 정문에 가서 허가를 받아 보려고 생각도 해보았지만 굳이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교통호는 군부대 철조망을 조금 떨어져 이어지고 있다.
09시 54분 드디어 노고산 부대를 통과하면서 왼쪽으로 정맥길이 부드럽게 내리막길로 바뀐다. 정맥의 벗 건건산악회의 리본이 반갑다. 한북정맥을 도봉산 542봉에서 멈춘지 3년이 가깝도록 군부대 통과를 핑계로 포기했었는데, 조금은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안부를 가로지른다.
10시 460봉이다. 헬기장이 자리잡고 있다. 시야가 탁 트이며 도봉산의 연릉과 실루엣의 북한산능선이 너무나 아름답다. 발아래에는 금바위저수지가 봄빛을 전하고 있다. 그리고 가야할 정맥의 능선들이 아스라이 잡힌다. 골프장이 늘어선 능선을 확인하다보니 한양CC가 들어서 있는 구간을 통과할 일이 꿈만 같다. 5분 여를 조망을 즐기다보니 선두가 출발을 한다. 내리막길이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다시 만나는 헬기장(10:16), 철탑을 겨냥하며 간다. 335봉을 통과한다. 그리고 잠시 내려서다 만나는 전망대바위에서 보는 북한산의 전경은 남다르다. 8번 철탑을 통과한다. 이어 만나는 외송지대, 완만한 내림길은 솔밭길이라 너무나 부드럽다. 제3587부대에서 설치한 안내문을 만나고 이어 철조망을 통과하면서 우측으로 보니 조금은 높아 보이는 시 경계 능선, 발아래 사격장의 시설물, 녹슨 철조망을 끼고 간다. 9번 철탑을 통과한다.
10시 43분 마모된 삼각점이 있는 204.6봉이다. ‘산악지역 수색정찰’이란 안내판이 서있다. 여기서 정맥은 능선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팍 꺾어서 내려선다. 그런데 곧이어 실날같이 좁은 능선을 이루며 갈림길이 나타난다. 왼쪽으로 간다. 3분 뒤 만나는 고갯마루, 작은 돌탑이 쌓여있는 곳이다. 이 곳이 흥국사로 내려설 수는 곳이다.
10시 55분 오르막길이 7분 정도 이어진다. 그리고 만나는 군부대 초소가 있는 봉, 이곳이204.6봉이다. 근무자가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다. 오른쪽으로 철조망을 끼고 가파르게 내려선다. 이어 임도를 따르다가 안부에서 임도는 우측으론 내려서고 정맥은 임도를 버리고 작은 봉을 넘게된다.
11시 03분 헬기장에 올라서니 지나온 노고산이 제법 멀어지고 있다. 그리고 북한산은 아무런 말도 없이 내려다 보고있다. 내려설 차도가 보인다. ‘화생방 신호규정’이란 안내판이 서있는 잔디밭의 공터를 지난다. 이어 넓은 묘지를 만나면서 조금은 일찍 도시락을 푼다.
11시 40분 묘지를 뒤로 곧바로 349번 도로를 가로지르며 ‘염불선원’이란 이정표가 있는 넓은 정맥길은 평탄하게 이어 간다. 10여분 그렇게 걸었을까, 오솔길을 좌측으로 보내고 잠시지만 가파르게 올라선 112봉에는 지적삼각점 인식표(고양 덕양 지축동 산 160-1), 표고 122.22m라고 음각한 표석과 삼각점을 만날 수 있다. 마침 넓은 공터에는 산책 나온 주민과 견공이 봄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곳에서 대하는 북한산의 전경은 말로 표현을 못할 정도다. 몇 일전 통과한 상장능선이 정겹다.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 그리고 늘 즐겨 찾는 의상봉능선, 비봉능선, 그리고 족두리봉까지 멋진 그림을 선사한다.
12시 01분 직선길을 버리고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이어 안부에서 한차례 올라서면서 만나는 삼송배수지 철조망, 왼쪽으로 내려선다. 배수지 도로를 뒤로 한차례 찔레밭을 헤치며 간다. 문득 호남정맥 봉화산에서 예재(고치)로 내려서면서 만난 찔레군락이 생각이 난다. 거의 몇 십분을 찔레군락을 헤치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던지 잊어지지가 않는다. 민가를 끼고 이어지는 작은 운동장, 좌측으로 1번 도로가 내려다보인다. 자주 다니던 길인데 바로 옆에 작은 능선이 지나갈 정맥의 능선이었다니 예전엔 진정 몰랐습니다.
12시 25분 숫돌고개에 내려선다. 마루금은 제7163부대가 가로막고 있다. 다시 위병과 접촉을 해보았지만 역시나, 왼쪽으로 철조망을 따라가다 곧바로 새싹이 파릇파릇 봄을 알리는 밭을 가로지르며 철조망에 가까이 붙는다. 철조망을 따라가며 보는 북한산의 연봉들은 너무나 아름다워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군부대 안으로 이어가는 마루금을 눈여겨보며 따르다보니 철조망은 끝이 나고, ‘산책로’란 안내판이 보이는 완만한 정맥길을 걷게 된다.
12시 49분 85.7m 삼각점이 있는 봉을 만난다. 공터에 또 하나의 측량점이 보인다. 잠시 다리 쉼을 하고 이어가는 정맥길엔 13번 철탑을 통과하게 된다. 13시 능선분기점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곧바로 뉴코리아 골프장의 녹슨 철조망을 만나게 된다. 철조망을 따라간다. 공휴일을 골프장에서 즐기는 골퍼들의 여유 있는 모습을 보며 걷다보니 농협대학 철조망이 가로막는다. 이곳에서 우리는 농협대학 전나무와 잣나무숲을 통과했지만 마루금은 농협대학 철조망을 들어서지 말고 왼쪽으로 이어가는 능선이 진정 정맥의 능선이 아닐까?
13시 34분 허브랜드 입간판이 서있는 한양 골프장입구 사거리에 도착한다. 역시 골프장은 정맥꾼들을 거부할 것이다. 포기하고 우측으로 도로를 따라 간다. 그리고 만나는 황포포크 원당 1호점(13:54)...
14시 02분 4차선의 39번 국도를 가로지른다. 4분 뒤 서울교외선 철길을 건너 가파르게 오르니 제51 탄약창 부대간판이 서있는 39번 구도로다. 여기서 잠시 다리 쉼을 하면 어떻게 탄약창을 통과할 것인가를 의논한다.
14시 20분 아스팔트 진입로로 변한 마루금을 따라 이어간다. 밤나무골이란 입간판을 확인하고 얼마 후 탄약창 정문(14:43)을 닿는다. 순순히 승낙하는 위병에게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기분 좋게 철조망을 따라가는데 급히 차 한 대가 따라온다. 그리고 우리는 철조망을 벗어난 숲길을 헤치다가 사리현동 마을을 통과한다. 묘지에서 잠시 허기를 메꾸고 능선을 넘는다.
15시 28분 식사동 견달마을과 사리현동 신촌마을을 잇는 2차선 도로에 내려서면서 마루금에 들어선다. 그리고 오름길에 만나는 높은산의 리본 하나가 반갑다. 왼쪽으로 작은 봉우리를 넘어서니 우측으로 광목장 출입문이 보인다. 광목장을 내려다보며 완만한 정맥길은 이제 현달산이 코앞에 닿아와 있다. 모두들 힘차게 걷는 모습이 보기 좋다. 역시 현역병을 다르다. 한차례 가파르게 오르다가 만나는 헬기장, 평탄한 소나무 숲길과 작은 헬기장...
15시 50분 현달산이다. 삼각점(서울 407, 94년 재설)과 또 하나의 지적삼각점 인식표(고양 일산 식사동 산 135번지) 표고: 136.71m를 가리키고 있다. 뒤돌아보니 지나오면서 많은 사연을 남긴 정맥의 능선들이 정겹다. 너무나 멀게 보이는 노고산, 저 먼 곳에서 내가 왔단 말인가! 다리품의 대가가 신기하기만 하다. 다음에 오를 시설물이 서있는 고봉산을 본다.
16시 가파르게 내려서면서 만나는 도로 삼거리, 좌측으로 사리현동, 식사동, 우측으로 풍산동, 정맥능선방향으로 동국대병원 교통표지판이 높게 서있다. 여기서 발걸음을 멈춘다.
☞ 백두대간과 9개 정맥 종주기
첫댓글 우리나라 등산문화에
큰 획을 그으신분들이지요.
홀대모 모임에도 참석하시더군요.
참으로 대단하신분들이지요.
제가 수명산님을 알게된
동기도 십수년전에 한산을 통해서 이구요.
홀대모 회원은 아니지만
총무 에이원님이 쓴 정기 모임 후기는 꼭보고있지요.
한참때의 젊은 모습들을
뵈니 산에대한 열망들이
가득하신것 같습니다.
지난번 정모때 일만 성철용
선생님도 만나뵈었지요.
모두 산악인으로써의
존경 받을분들입니다.
늘 건강하세요.
아~문산 다와가네요.
오늘은 8코스로 갑니다.
오늘 부천둘레길 2~3코스 걷습니다. 평화누리길 8코스 가셨군요. 즐거운 도보여행되세요. 감사합니다 ^^*
신대동여지도 네요. 저도 일찍 좋은분들을 만났으면
색다른 경험도 했을법 합니다.
수명산님 !
박성태 님 등 정말 대단하신 전설 님들과 함께 동행하셨던
추억의 한북정맥 종주 후기를 즐감하였습니다~
사진속에 수명산님은 마치 총각처럼 보이십니다~
신산경표 카페에도 들려 찬찬히 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정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