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사역을 못 나갈 줄 알았다
일정상 도무지
전도 나갈 시간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밥도 다 챙겨 먹고
일도 천천히 해 가면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저 시간
예약한 손님에게서 못 온다는 연락을 받았다
일말의 주저함 없이 전도용 복장으로 갈아입었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나는 사역지에 나온 상태였다
오늘 또 전도 나오게 된다는 푸념도 있었지만
이렇게 차려입고 나온 만큼 되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조용한 차내에 소란을 끼쳐 드려 죄송한 마음뿐입니다만
이렇게 해서라도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고 싶은 제 입장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에 바뀐 메시지를
... 2024년 2월 28일 일기 참조
입에 붙게끔 하기 위해서도였지만
종일 일만 하다 보냈을 평범한 하루를
영혼을 구원하는 날로 보내게 되니
나에게는 또 한 번의 상급이 쌓이는 날이었다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주리라"(계 22:12)
그러한 수고의 보람도 없이
어제도 대부분의 사람이 전해지는 메시지를 듣지 않았고
건네는 전도지도 누구 하나 받아 들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외면했다
듣지도 않는데 왜 이 고생을 하는지 하는 회의도 들었지만
전도를 마쳤을 때는 심령으로부터 들려오는 주님의 말씀이 있어 감사했다
이번에 매장을 옮기면서 관리 금액을 조정했다
기존 받는 금액으로 영업을 이어가다가는
몸만 힘들 뿐 좀처럼 돈을 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들어갈 돈도 많아지고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 인상에
"...한 데나리온에 밀 한 되요 한 데나리온에 보리 석 되로다"(계 6:6)
하루 품삯이라도 얻기 위해서는 올릴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얼마 전 한 손님에게
기존 금액으로 관리해 드리겠다고 말했다가
말하고도 아차 싶었던 것이
그분에게 그렇게 받으면 안 된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는 것이다
그분과 연관된 다른 분들도 올린 금액으로 받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미 말했으니 번복할 수 없었다
매사 이런 식이다
즉흥적으로 말을 먼저 내뱉고 후회하기를 반복한다
"네가 말이 조급한 사람을 보느냐
그보다 미련한 자에게 오히려 희망이 있느니라"(잠 29:20)
말도 안 되는 기도 제목이었지만
내가 말한 것을 잊게 해 달라는 기도와 함께
어떻게 하면 그분에게 올린 금액으로 받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렇게 고민하기를 여러 날
오늘 드디어 그분이 오셨다
송구스럽고 떨리는 마음으로 사정 이야기를 드리며
올린 금액으로 줄 수 있느냐고 여쭸다
그동안의 고민과 기도가 무색할 정도로
그분은 흔쾌히 올린 금액으로 결제해 주셨고
그렇게 3월을 시작하는 첫날
회원권 금액 중 가장 큰 금액으로 결정해 주었다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 25:21)
어제의 그런 충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주님께 한 충성은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