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里家山萬疊峯 천 리 먼 고향 산천은 만 첩 산봉우리니 歸心長在夢魂中 가고픈 마음 꿈이라도 오래 있고 싶어라 寒松亭畔雙輪月 한송정 물가엔 한 쌍의 보름달이 떠있고 鏡浦臺前一陣風 경포대 앞으로 한줄기 바람이 불어오리
沙上白鷺恒聚散 모래 위의 백구는 항상 모였다 흩어지고 波頭漁艇每西東 파도위 고깃배는 늘 서와 동으로 오간다 何時重踏臨瀛路 어느 때나 임영에 가는 길을 다시 밟아서 更着斑衣膝下縫 다시 때때옷 입고 슬하에서 바느질 할까
九日閑居 중양절에 한가로이 살며 陶淵明(진나라의 시인)
世短意恆多 인생은 짧건만 근심은 늘 많으니 斯人樂久生 이 사람도 오래 살기를 좋아한다 日月依辰至 해와 달에 의지해 절기는 이르고 舉俗愛其名 풍속을 일으켜 그 이름을 즐긴다 露淒暄風息 찬 이슬이 더운 바람을 쉬게하고 氣澈天象明 날씨는 맑고 하늘의 형상도 밝다 往燕無遺影 제비는 가며 그림자 남기지 않고 來雁有餘聲 오는 기러기 울음 귓전에 때린다 酒能祛百慮 술은 능히 온갖 시름을 떨어내고 菊為制頹齡 국화는 노쇠한 나이를 억제한다 如何蓬廬士 오두막집의 선비는 어이하리오 空視時運傾 시운이 기움을 쓸쓸히 바라본다 塵爵恥虛罍 속진 벼슬은 빈 술독에 부끄럽고 寒華徒自榮 추워 피는 국화는 절로 영화롭다 歛襟獨閒謠 옷깃 여며 홀로 한가히 노래하니 緬焉起深情 아련하게 깊은 정취가 일어난다 棲遲固多娛 은둔해 사니 참으로 즐거움 많고 淹留豈無成 오래 머무니 어찌 성취가 없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