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주말들 보내고 계시나요??
다름 아니라 제목 그대로의 문제로 오늘 아침 이웃과 의견다툼이 좀 있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희집은 지은지 거의 30여년이 되어가는 옛날 아파트에 첫 입주 당시부터 지금까지 계속 살고 있습니다.
저희 아파트 동 앞에는 공용화단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너나 할꺼 없이 관리사무소에 허락을 맡아(허락이라고 해봤자 심어도 될까요? 물으면 네, 심으세요 머 그정도의 구두로 한 얘기입니다)조그마한 나무라던가 고추 등을 심고 저희도 마찬가지로 대추나무 두 그루를 심었습니다. 돌아가신 저희 할아버지께서 앞으로 아파트 생활하면 대추따고 감따고 하는 재미도 없을텐데 그래도 우리 이름으로 심어놓으면 나무가 죽으면 어쩔 수 없지만 죽지만 않으면 제가 크고 결혼하고 애기낳고 해도 명절에 대추따고 하는거도 소소한 재미고 교육이 아니겠냐며 이웃도 주고 우리도 따고 하는 마음으로 심은 나무입니다.
당시 같이 이사오시고 제가 성인이 되고 군대 제대할때까지는 거의 다 아는 분들이셔서 다툼할 거리도 없었고 이야기 안해도 아~저 집 또 대추따는구나~정도의 풍경으로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요몇년은 새로오신 분들로 많이 바뀌고 시선이 곱지 않더니 급기야 올해 대추가 많이 열리지 않아 가지치기를 할 요량으로 오늘 아침 아버지랑 제가 톱을 들고 가지치기를 하는데 이웃 어르신께서 머하는 짓이냐며 여기있는 나무 누구 맘대로 베냐라고 머라 하셨습니다. 이에 저는 어르신 이 나무는 저희가 입주할때부터 심어서 키운 나무고 거의 30년 정도 된 나무다. 그래서 아버지랑 제가 이 나무에 대해서만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 다른 나무는 손도 대지 않는다 고 말씀 드렸습니다. 실제로 손도 안댔고 매년 그래왔습니다. 그랬더니 어르신은 나도 여기서 20년 살았는데 그런거는 모르겠고 그러면 증명을 해보아라 머 종이라도 있냐 너희꺼라는 증거가 어딨냐고 계속 그러셔서, 옛날에 심은 나무에 그런게 어딨냐 그냥 관례적으로 우리나무라고 하고 살아왔다라고 하니, 관리사무소에 신고할꺼라면서 약간의 의견다툼이 있었습니다.
안그래도 저도 요새는 공용화단에 있는거 그렇게 열성적으로 나무 막 자르고 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 수도 있다고 그냥 놔두시라고 얘기해도 아버지께서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그래도 남겨주신건데 하나의 유품정도로 생각하시고 절대로 안 그만두실려고 하시네요....예전에도 관리사무소 주체가 바뀌었을때 한번 관리사무소에서 이의 제기를 해서 저희가 해명을 했고(해명만 했고 문서화하거나 한거는 없습니다. 이거도 거의 2000년 초반의 얘기입니다.) 그 뒤로는 지금까지 아무 탈없이 있었습니다. 관리주체는 그 뒤로 또 몇번 바뀐걸로 아는데 그 이후에는 문제 삼고 얘기하지 않아서 때때로 청소하시거나 정리하시는 경비원분들이 물으시면 위와 똑같이 말씀드리고만 했지 정식적으로 멀 어떻게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습니다. 월요일에 저희랑 다툰 주민분께서는 관리사무소에 정식으로 신고하겠다는데 이럴경우 저희가 한 행동이 정당한 우리 소유의 나무에 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지....
이런 비슷한 경우라도 경험해 보신 분 있으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세상이 각박해진건지 공용화단에 심은 나무에 소유를 주장하는 저희가 이상한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런일로 신고 당하고 이웃끼리 얼굴 붉히고 해야되는건지...어렸을적 추억이 많은 나무인데 먼가 괜히 쓸데없는 짓 한 것같아서 마음이 그렇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법조인이 아니지만 이 나무와 과실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하는것도 아니고 해당 토지에 다른 건축물이나 시설물이 설치 되는 상황도 아니므로 따로 소유권 주장은 하실 필요 없으나 정리를 위해서는 입주자대표 회의 안건으로 상정을 하여 승인여부를 문서화 하시면 도움 될거 같네요
몇 개월 전에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기부해서 소유권을 잃는다
or
본인 소유 땅으로 이동
선택을 강요받았고,
'기부하고, 소유권 포기. 그 대신에 독점은 아니더라도 관리할 수 있는 권한'
님 상황에 대입하면, '대추나무 소유권 포기.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관리, 본인도 자유롭게 관리'
이 정도 겠네요.
저희도 살구나무 있었는데 먼저 따면 임자로 처리했습니다 이제 저희집보다 오래 입주한사람이 우리동에 없어서 아무말 못하던데....
대추나무를 증명할길을 없지만 애초에 관리사무소에서는 조경으로 심어진 나무는 기록되어있습니다. 공용나무가 아니라는 증거는 그곳에 있죠
와~ 현명하시네요. 공금으로 조경된 나무라면 증거가 남았겠죠. 그게 아니라면 오래살았고 소유권 주장하는 글쓴님의 주장이 설득력 있어보이고요. 이웃에 30년전 일을 기억하시는 분은 없을까요? 공용 화단이면 화단에 대한 소유권도 있을것이고요. 그런데 다 떠나서 관리하는데도 비난하는건 이해가 안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