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92/93 시즌을 맞아 영국의 축구협회는 리그를 새로 단장하기로 결심한다. 바클레이라는 카드사가 '프리미어쉽'이라는 새 리그의 스폰서가 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역민들의 강력한 후원과 막대한 자본력에 힘입어 90년대 중반 영국 축구를 지배한다.
1995년, 장-마르크 보스만은 벨기에 법정에서 선수는 팀을 자유롭게 옮길 권리가 있다는 판결을 받는다. 그는 팀을 옮긴다. 강팀들은 높은 연봉으로 선수들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2000년, 레알 마드리드의 새 회장에 플로렌티노 페레즈가 취임한다. 그는 레알의 만성적자를 '갈락티코'라는 정책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약속한다. 이로 인해 지단, 베컴, 피구, 호나우도 등이 영입되었다.
2003년, 러시아의 석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런던의 중산층이 거주하는 첼시의 동명의 축구팀을 인수한다. 그는 팀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기 시작한다. 그 결과 2년 후 바클레이 프리미어 리그를 우승하게 되었다.
2006년, 스페인 빌바오의 아슬레틱 클럽은 하위권에서 헤매고 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바스크라는 지명을 들었을 때 떠올릴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스페인의 한 지방 정도로 아는 사람이 전부일 것이다. 조금 더 안다면 구겐하임 미술관을 기억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유럽을 세련된 곳이자 문화의 발상지로만 아는 사람은 바스크의 피 말리는 역사를 모를 것이다. 아마 열정의 나라 스페인에서, 죽기전에 '당신의 적을 용서 하겠는가'라는 말을 듣고 '내 적은 없다. 모두 죽었다.'라고 대답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더더욱 모를 것이다. 그의 이름은 프란시스코 프랑코. 독자적 문화를 지켜운 바스크 민족을 강제 통합한다.
프랑코가 죽을 때까지 독재 정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대중을 다루는 데 능숙했기 때문이었다. 히틀러도 그랬다. 히틀러는 언론을 능수능란하게 다루었다. 물론 프랑코가 오랫동안 독재정권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에는 그의 언론 통제도 한 몫 했지만, 축구에 대한 투자도 빼 먹을 수 없다. 그는 축구를 국민 스포츠로 만들고 레알 마드리드에게 막대한 지원을 퍼붓는다.
사실 대부분의 독재 정권은 스포츠를 잘 활용했다. 국민의 관심을 돌리는 데 적합한 수단이었다. 단합해서 정부와 싸울 틈을 주지 않기 때문이었다. 전 세계에 좋은 예가 산재한다. 우리 나라만 해도 전두환이 프로 야구를 출범했다. 독재자의 전형인 박정희는 어떤가? 박스컵이라는 국제대회를 통해 국민들의 국가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을 부추겼다. 유럽으로 넘어가 보면, 무솔리니는 올림피코 경기장을 지었다. 히틀러는 베를린 올림픽을 개최하기에 이른다.
나는 프랑코가 노린 효과를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는 축구를 통해 바스크 민족의 독립이 아닌 다른 곳으로 돌려 보려 했을 것이다. 그의 정책은 성공했을까? 전두환의 프로 야구 정책은 분명 성공했는데.
현 바스크 자치 정부는 온건파이다. 그들은 열렬한 독립을 원하기 보다는 스페인 내에서의 자치를 원할 뿐이다. 아마 바스크 내에서도 몇 십년의 투쟁에 지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현실과 타협한 결과이다. 그들이 과연 독립 하였을 때 국제 경쟁력이 얼마나 있을 것인가….
물론 온건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투쟁을 원하고 독립을 꿈꾼다. ETA라는 단체가 유명하다. 저번에 스페인 열차 테러 사건이라는 큰 비극의 비후로 이들이 지목되기도 하였다. 50년대에서 60년대에 창설되었을것으로 생각되는 ETA는 테러단체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들은 ETA로만 투쟁을 하는가? 아니다. 그렇다면 지칠 것이다. 그들이라고 매일매일 반복되는 진한 혈향을 맡고 화약향에 찌드는게 좋을리가 없다. 현 포르투갈 감독인 스콜라리가 말했다. 축구는 전쟁이라고. 그들은 또 하나의 전장을 매일 피치에서 펼친다. 아틀레티코 데 빌바오(이하 빌바오), 영어식으로는 아슬레틱 클럽, 그들의 별이다. 그들은, 바스크 순혈주의를 고집한다.
사실 바스크 민족의 팀은 생각 외로 많다. 유명한 팀으로는 레알 소시에다드가 있다. 그러나 레알 소시에다드는 순혈주의를 포기한다. 그들의 인기를 지역민들의 열정으로 가득 찬 빌바오의 그것에 비하면 훨씬 떨어졌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 성향이 짙어지는 축구의 세계에서, 빌바오는 지역민들의 정신을 그대로 나타낸다.
바스크인들의 사랑은 결실을 맺었다. 그들은 프리메라리가에서 역사상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 중의 하나이다. 지역민들이 길러낸 선수들도 대단한 사람들이었다. 피치치라 불리는 라파엘 아란자디는 빌바오의 전설적인 공격수이다. 피치치는 프리메라리가의 득점왕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그의 위상을 단적으로 확인시켜주는 증거이다.
빌바오의 선수들은 대부분이 빌바오를 떠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아 당신은 능히 짐작할 수 있으리. 더 높은 연봉을 바라며 우승컵을 들기 위해 팀을 옮기는 사례가 허다하지만 빌바오의 선수들은 그럴 수가 없다. 그들에게 축구는 명예와 돈의 문제가 아니다. 예스테라는 선수가 말했다. 자신들은 민족을 위해 축구를 한다고.
빌바오에게 우승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독립의 의미였다. 그들의 감정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 할 때 드러난다. 레알 마드리드는 페레즈가 적극적으로 후원한 팀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를 이기기 위해 그들은 최선을 다 한다. 다른 민족을 눌러버리겠다는 식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민족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이다. 2002년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떨어진 후 바티스투타가 흘리던 눈물이 기억나지 않는가….
그러나 ETA는 얼마 전에 투쟁을 멈추겠다고 했다. 빌바오도 부진이다.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스크어를 배우지 않는다. 거친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스페인 어가 더 유리하다는 이유다. 50년이 넘는 세월의 힘은 뜨거운 민족애마저 풍화시키나 보다. 바스크의 피는 섞이고 섞여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들의 축구는….
그들이 다시 비상한다면 축구는 순수한 것이기에 아름다운 것이다. 바스크의 피는 살아 숨쉬고 있다.
빌바오는 전통적으로 원톱을 구축하며 그원톱에는 우르사이즈가 있지만 요즘에는 요렌테가 이어받고 있죠.원톱 밑에 쉐도우로 3명이 있는데 예스테 왼쪽 중앙 티코 오른쪽 에체베리아 그런식으로 공격을 주도합니다.사실 원톱이기는 하지만 밑에 3명이 골터지는경우가 많으면 작년 예스테가 8골을 넣었죠
다만 델 오르노가 나간이후로 그자리에 카사스가 대체하고 있습니다만 델 오르노는 윙백경향이 강하고 공격적이지만 카사스는 수비적인면이 강한 풀백스타일이며 델 오르노 공백을 무난하게 메꾸고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확실한것은 빌바오 윙백라인은 아직은 프리메라에서 수준급이라고 보고싶네요^^;;;
첫댓글 멋지네요 , 아슬레틱 빌바오 ..
흠 잘읽었습니다. 빌바오에 대해선 예스테밖에 몰랐는데 많이 알게 됬네요..
멋진 글이네요...빌바오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이번 시즌 부진이 안타까울뿐;;; 현재 15위지만 강등권이랑 승점 2점차...이번시즌 강등만 피하길 빌고 있네요...홈페이지 만들어지면 꼭 좀 알려주제요 ㅎㅎ 꼭 놀러갈게요...
버그신고...맨아래에서 얼마 안올라간곳에 페레즈가 적극적으로 후원한->프랑코가 적극적으로 후원한
빌바오의 선수들의 충성도가 높은이유가 있었군요-_-;
정말 멋진 글입니다. 빌바오나 해볼까;; 밑에 님 빌바오 실축 포메이션이 어떻게 되나요 ↓?
아슬래틱 빌바오 멋진 팀이군요 . 비록 이라올라 밖에 모르지만 . 포메이션은 ↓ 에게 스루 패스
빌바오는 전통적으로 원톱을 구축하며 그원톱에는 우르사이즈가 있지만 요즘에는 요렌테가 이어받고 있죠.원톱 밑에 쉐도우로 3명이 있는데 예스테 왼쪽 중앙 티코 오른쪽 에체베리아 그런식으로 공격을 주도합니다.사실 원톱이기는 하지만 밑에 3명이 골터지는경우가 많으면 작년 예스테가 8골을 넣었죠
(에스케로 13골,우르사이즈 11골 이어서 3번째 기록이죠) 그것만 보아도 밑에 있는 3명이 얼마나 위력적인지 짐작하실수 있을것입니다.그리고 밑에 수미로 오르바이스를 필두로 배치하는데 경우에 따라서 가끔 요즘에는 빌바오 투톱으로 전항해서 나오는경우도 있는것 같더라구요.
수비는 전통적으로 프리토,카랑카,무링요 경우에 따라서 구르페기가 중앙을 보기는 하지만 빌바오 문제점이 수비는 다소 약하는것을 지적하는경우가 많구요.다만 윙백라인은 상당히 강합니다.저번시즌까지 델 오르노,이라올라 라인은 프리메라 최강 오버래핑을 선보인바가 있죠
다만 델 오르노가 나간이후로 그자리에 카사스가 대체하고 있습니다만 델 오르노는 윙백경향이 강하고 공격적이지만 카사스는 수비적인면이 강한 풀백스타일이며 델 오르노 공백을 무난하게 메꾸고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확실한것은 빌바오 윙백라인은 아직은 프리메라에서 수준급이라고 보고싶네요^^;;;
요즘 라크루즈 잘하는지 그게 잘모르겠는디 흠...
사실 요즘은 요렌테가 너무 기복이 심해서 공격진이 너무 사람도 없고해서 아두리스를 영입했지만 아두리스도 처음에는 못하는것 같던데 얼마전 셀타에서 골넣고 요즘은 살아나는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더군요.미들도 예스테는 부진이 심한편이고 음냥 언제 깨어나려고 하려나~~
작년 2010년까지 연장계약 선물주었으면 열심히 뛰어야할것 아냐 ㅡㅡ;; 빌바오 ㅠ.ㅠ
아두리즈 들어온 이후로는 투톱도 자주 사용하던데...아두리즈 생각보다 잘하더군요 ㅎㅎ 요렌테는 FM의 포스를 못 따라오는것 같음 ㅠ_ㅠ...아직 어리다지만...우르자이즈가 나이가 많은데 =_=;; 얼른 대체못하면 위험할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