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박 종희
신록의
계절 5월이 되면 매년 행사의 하나로 생약반 학생들과 함께 자취를 감추고 있는 우리나라의 생약자원을 조사하기 위하여 강원도 쪽으로 생약자원을
조사하는 일이다.
올해에는 5월 14일-15일, 태백산과 인접한 함백산을 조사하였다.
함백산은 강원도 태백시와
정선군 사이에 우뚝 솟은 해발 1573m의 산으로 강원도 동부의 최고봉으로 태백산, 백운산과 연결되어 있으며, 백두대간의 허리에 해당하는 산으로
정상에는 방송 중계소와 국가 대표선수들의 훈련을 위해서 훈련시설이 마련되어 있어서 깊은 산골에도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최대의
민영탄광인 동원탄좌와 삼척탄좌가 위치하는 곳으로 생약자원이 잘 보존되어 있는 살아있는 자연 약초원과 같아서 매년 조사를 하는
곳이다.
이번에는 함백산의 정상에서부터 샘터를 경유하여 적조암 입구로 조사를 시작하였다. 우리들의 일행에 놀란 야생의 노루가 아침을
먹다가 숲 속으로 손살 같이 달아난다.
야생노루가 뛰어 논다는 것은 그 만큼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증거이다. 등산길로
접어드니 세잎돌쩌귀 및 동속식물 인 진범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세잎돌쩌귀의 모근(母根) 및 자근(子根)을 초오(草烏)라고
하며, 신(腎) 기능을 돕는 최고의 약물이지만 아코니틴이라는 아주 독성이 강한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서 중독 사고를 많이 일으키는 약물이다.
중국에서는 동속식물인 Aconitum carmichaeli의 모근(母根)을 천오(川烏), 자근(子根)을 부자(附子)라고 하며, 송나라 시대부터
재배를 하여 팔미환(八味丸) 등에 사용하고 있다.
한국 산(産) 초오(草烏)의 연구를 위하여 20여년 간 한라산에서부터 백두산
등의 전국의 산에서 초오 속 식물들을 채집하여 연구를 하고 있지만, 연구를 할수록 어려운 약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