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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가는 맘대로 스크랩 계양산 골프장 부지 두꺼비서식...서식조건 다른 도롱뇽, 맹꽁이와 공존
하늘타리 추천 0 조회 15 07.09.29 00:4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계양산 골프장 부지서 두꺼비 서식

 

- 서식조건 상이한 도롱뇽, 한국산개구리, 맹꽁이 공존 -

 

계양산 골프장 부지에 두꺼비가 살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지난 9월 늦반딧불이 모니터 중 약 5센티 크기의 올해 태어난 새끼두꺼비를 계양산 골프장 부지에서 발견했다. 두꺼비는 산란터와 서식지가 달라 산란터와 이동통로, 서식지가 모두 보존되어야 보호가 가능하다. 이번 두꺼비 서식 확인은 이미 서식을 확인한 도롱뇽과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2급 맹꽁이와 함께 계양산 골프장 부지의 생태적 우수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특히 두꺼비와 도롱뇽, 맹꽁이는 같은 양서류이면서도 서식조건이 판이하게 달라 이들 모두가 함께 사는 곳이 도심권에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드문 일이며 생태적으로 건강한 상태임을 확인시켜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들 물과 뭍을 오가는 양서류들은 피부호흡을 같이 하기 때문에 농약, 제초제 등 화학물질의 오염에 특히 약해 골프장이 지어질 경우 치명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 고인 물웅덩이에서 태어나 산으로 이동하는 두꺼비

 

전통적으로 행운 혹은 복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는 두꺼비는 방죽이나 연못, 웅덩이 등지에서 올챙이 시절을 보낸다. 봄이 되면 두꺼비는 서식지인 산에서부터 수컷을 등에 업은 채 자신이 태어난 습지로 이동하여 알을 낳고는 다시 산으로 돌아간다. 올챙이 시절을 습지에서 보낸 아기두꺼비들은 앞다리가 나온 이후 비오는 날을 기다려 집단으로 어미가 살고 있는 산으로 이동한다.

두꺼비는 반드시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산란을 하고 부모가 살고 있는 낮은 산으로 찾아가 대대로 모여 사는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두꺼비가 태어난 습지가 개발로 메워지면 콘크리트로 덮인 곳에서 수컷을 업은 암컷이 알을 낳으러 왔다가 울기도 한다. 또한 양서류 중에서는 유일하게 동족을 절대로 먹지 않기 때문에 먹이가 없으면 집단으로 굶어 죽기도 하여 사람들에게는 영물로 취급되는 동물이기도 하다.

원흥이방죽 두꺼비 산란터와 이동통로, 서식지인 구룡산을 보호하기 위한 청주시민들의 4년여에 걸친 투쟁으로 방죽과 구룡산 보호 및 이동통로 확보를 개발기관과 시민들 간에 합의한 것은 시민에게도 비교적 잘 알려졌다.

 

‣ 화학물질오염에 약한 멸종위기 2급 맹꽁이

 

어린 시절이면 흔하게 들을 수 있던 ‘맹’, ‘맹’ ‘꽁’, ‘꽁’하고 우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 맹꽁이의 서식은 지난 7월 초 인천녹색연합 야간모니터 중 카메라에 잡혔다.

서식생태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맹꽁이는 장마철 물이 고인 웅덩이에 산란을 하여 올챙이 시절을 보낸다. 서식지와 산란터가 비교적 먼 거리에 있는 두꺼비와 달리 맹꽁이는 태어난 웅덩이 주변 5-8백 미터 안팎의 거리에서 생활한다고 한다. 양서류중 청개구리 다음으로 작은 크기인 맹꽁이는 유기물이 많은, 비교적 지저분한 웅덩이에 살지만 화학물질 오염에는 특히 약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서울 은평 뉴타운 예정부지에서 맹꽁이 서식이 확인돼, 시민들의 요구로 설계를 변경하고 맹꽁이 습지를 보존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 1급수 맑은 계곡에 알을 낳는 도롱뇽, 한국산개구리

 

지율스님이 천성산 고속터널에 반대하여 목숨을 건 반대투쟁을 벌인 것은 산책도중에 도롱뇽이 “살려주세요”라는 소리를 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계양산 골프장 부지 계곡에는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숫자의 도롱뇽 알타래를 발견했다고 한다. 올 3월 확인한 숫자만 3백 타래를 넘는다. 도롱뇽 알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한국산개구리 알이 같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교적 유기물이 많은 습지에서 올챙이시절을 보내는 맹꽁이, 두꺼비와는 달리 도롱뇽은 1급수 맑은 계곡에 알을 낳는다. 올챙이 시절에 아가미가 몸 밖으로 나와 있다가 성체가 되면 아가미가 들어가고 허파호흡을 하는 특성을 갖는 도롱뇽은 흐르는 물에 알을 낳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오면 떠내려가기도 하고 반대로 비가 적게 오면 알이 그대로 말라죽기도 한다.

지금 계양산 골프장 부지에서는 두꺼비와 도롱뇽, 맹꽁이, 한국산개구리들이 인간들에게 ‘살려 달라’며 외치고 있다. 이들 계양산 생명들의 외침은 “우리들의 놀이터를 빼앗지 말아 달라”는 미래세대 어린이들의 외침이기도 하다. 이 외침을 외면할 때 인간은 반드시 자연으로부터 보복을 당할 것이다.

인천시는 계양산 골프장 추진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멸종위기 2급인 맹꽁이를 비롯한 건강한 생태계에서 서식하는 이들 양서류의 서식실태를 면밀하게 조사하여 시급히 보존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2007. 9.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추진 인천시민위원회 보도자료로 9월 28일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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