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이고 무신 자랑이라꼬??? 2탄씩이나----(요건 내 마음의 소리)
그래도 후기를 기다린다꼬 댓글이 답지하니.마저 쓰야제....이건 뻔순이의 자기 합리화 ( ㅋㅋㅋ 착각도 끝이 업제)
우엣기나 그 날은 집에 돌아와 컴씨의 연결 잭과 USB 를 열심히 챙겨놓고 편안하게 잤심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챙겨놓은 것들과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학교에 등교,
이제 겨우 학교생활에 익숙해 졌다고 신나하는 꼬맹이들과 한바탕 전투를 치르고는
하교시킨 후, 기계문명에 익숙한 신참 쫄따구---기간제로 와 있는 총각 선생을 교실로 거룩하게 불러서
문제의 사진을 하드에 올리고 메일에 첨부화일로 보내달라꼬 부탁 반, 명령반으로 분부씩이나 내렸는데 카메라와 잭, USB를 본 이 선생 왈
" 선생님 , 리더기는 요?"
" 엥?? 무슨 리더기?? 그기 머신데???"
" 선생님, 리더기가 있어야 컴퓨터 칩의 내용을 읽고 컴퓨터에 저장이 되는데요."
"몰라, 그런 거 없던데. 집에는 충전기 하고 여분의 배터리 밖에 안놔뚜고 왔다. 저번에 윤선생은 이거 가지고 올리던데.----실은 월여 전에 지금은 병가로 집에 들어가 있는 젊은 여선생이 한 번 작업을 했거덜랑요---그라마 안되나???
걱정스런 내 물음에 이 총각 선생
" 예. 기계마다 사용법이 달라서....제가 가서 학교내의 다른 선생님께 맞는게 있나 ? 구해 볼께요"
내가 USB 를 흔들어 보이며
"저번에 윤선생은 이거 가지고 그냥하던데, 잘 좀 봐라"
"아뇨, 이거는 용도가 달라요" 하며 휭하니 나가서 한 바퀴 돌고와서는
"선생님들이 전부 집에 두고 안가져 왔다네요. 천상 집에 가셔서 다시 한 번 찾아 보시고 내일 아침 일찍 와서 해 드릴께요"
미안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 그 순간을 보내고는 아무리 기억을 헤집어도 문제의 "리더기" 라는 물건을 본 적도, 만진적도 없다는 걱정에 전전긍긍, 그래도 혹시 몰라서 퇴근하자마자 카메라를 살 때 받아 온 박스를 홀랑 뒤집어도 그 물건은 업능기라......
이 일을 우짜꼬???? 장부장은 눈이 빠지게 기다릴낀데
걱정 끝에 뒤척이다 겨우 눈을 붙였는데, 잠결에 퍼뜩 눈이 떠져서 휴대폰을 열어 시간을 확인하니, 새벽 2시 36분---메시지가 하나 들어 와 있더라구요 메시지의 내용인즉슨
" 단우님, 사진 보내 주이소 (고래고래)----장윤자"
'하이고 내가 미쳤지. 머 맘씨 착한 척 한다꼬 카메라를 빌리 주고는 이래 맘고생을 하노?? 내일 우짜노???' 해답도 못 얻은 걱정거리를 안고 밤새도록 끙끙끙.....
머리는 아파 죽겠제, 해결책은 생각 안나제, 정말로 죽을 맛이데예
TV 를 켜 봤다가, 책을 뒤적거리다 ,숫자를 헤아리다, 양을 거꾸로 헤아리다 별 짓을 다해 보며 두 시간도 채 못잔 머리를 흔들며, 출근길에 올랐는데---문제의 카메라 박스는 통째로 싸들고서---
젊은 여교사 한 명과 카풀을 하는데, 그 날 아침은 다행히도 그 여선생님이 운전을 했슴다
걱정거리를 늘어놓는 나의 얘기를 듣고 그 여선님 왈
"선생님, 저번에 USB 이용해서 바로 올린 거 맞아요?? 그럼 그거 한 번 꺼내 보세요"
주섬주섬 박스를 뒤져 꺼내 놓고는 " 봐라. 이 옆에 잭을 끼우는 구멍이 있는데 여게 끼우는건가? 모르게따"
" 예, 기종에 따라 바로 USB 가 리더기 역할도 하는게 있더라구요. 거기 끼워 보세요" 평소에 기계작동에 관심이 많은 그 선생님의 역성에 힘을 얻어 끼워보니
하느님이 보우하사 YKA 만세---그 구멍에 쏘--옥 들어 가데요
그래도 작업을 해 봐야 안심이 될터, 8시 30분에 다시 교실에 찾아온 신참 선생에게
"이걸로 바로 해 봐라. 되지 시푸다"
" 아이구, 이걸 몰랐네. 예 바로 작업 하께예"
이런 여우절곡 후에 멜로, 장부장 한테 그것도 압축파일 새로 깔아가미 보냈슈.
그런데 빛나는 솜씨의 박순원 원장땀시 내 고생은 빛도 안나두마.....
소위 교단 선진화 작업이라는 미명아래, 학교에서도 기계땀시 시달리고
새로 바꾼 휴대폰에, 디카에 엄청 스트레스 받는다우.
오늘 회람 도는 교직원 명부 보이까네 내가 나이순으로 두 번째입디다
학교 생할 그만둬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회의가 들더라구요
불행하게도 내 옆에는 친절하게 가르쳐 줄 조교내지는 젊은 친구도 없고
아---아 기계문명 없는 세상에 살고자브라....
어설픈 넉두리글 읽느라 애자셨슈.
첫댓글 ㅋㅋㅋ, 이모님!! 애자셨슈. 그라고 이모님 카메라가 얼매나 좋은긴지 화질이 엄청 좋아뿌리가 우리 부자 사진이 번쩍번쩍 했심다. 감사합니다.^^
에공, 할매야,,,, 시대를 잘못 알고 이세상에 나온기 잘몬 아잉가베 ㅋㅋㅋㅋ 우째던동 살라카문 열씨미 세상변화에 따라가야 하는기라, 알것제 할마시야, 약올려서 미만.
하하 단우님, 마음 고생하셨네요. 저 땜에 죄송합니더. 디카화질 정말 좋던걸요? 낄낄..웬만하면 USB가 다 읽히는데 그 신참 교사가 뭘 잘못한거지요?
호호. 대단하십니당.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니 더 대단하십니당. 이젠 길치도 기계치도 아닙니당. 딱지 떼십시오. 축하합니당. 근디 진짜 실감나게 쓰신당. 그라고보니 흥사단 단우는 글 못쓰는 사람이 없어서 이제 여기 말고 딴 데로 가서 인기 폭발 시킬라꼬 작정하는지 모르게씀다. ㅋㅋ
괜히 박순원 단우님이 편집 잘 하는 바람에..... 그 심정 알 만합니다. 저는 입으로 다 하는데......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