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책읽어주기 마지막날~~
비는 지치지도 않는지 계속내렸다.
비가 와서 그런지 교실 분위기도 눅눅했고, 아이들의 표정도 건드리면
바로 짜증으로 이어질 기세 였다. 기범이가 쉬는 시간에 닌텐도를 하고 있다가
옆친구와 잠깐의 다툼이 있었고 그래서 선생님의 꾸중을 듣고 있었다.
그렇게 비의 축축한 기운이 교실안까지 적실려고 할즈음 수업종이 울리고
"밖에는 비가 오지만 우리는 햇빛 쨍쨍한 밝은 마음으로 책읽기 시작합시다"
그리고
노래 시작
"싱글 싱글~~~"
노래의 힘은 대단하다 금세 아이들이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마법처럼 책은 아이들의 마음을 활짝 열게 만들었다.
우리의 회장님은 '오리가 한마리 있었어요'를 읽어주시며 오리의 습성에 대해 아이들과 잘 소통하시며 알려주셨어요.
철조망 같은 곳이 나오자 강설이가 "어 저거 군댄데?"라고 해서 한바탕 웃었죠
으뜸 헤엄이를 읽었는데 책속에 나오는 해파리, 바닷가재,뱀장어, 말미잘을 잘 알아맞추고 특성까지 이야기하는 것을 보며
우리도 놀랐지만 담당선생님께서 아이들을 새롭게 보시면서 그런것도 아느냐고 하실때 아이들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준것 같아서
기뻤다.
'이야기 주머니'를 회장님이 읽어주셨는데 아이들이 이야기 줄거리를 잘따라올까 약간은 염려했는데 회장님이 장면장면 질문을 하면서 책을 읽어주시니까
아이들이 재미있게 잘따라왔다. "어 저거 본적있는데 저건 복주머니인데"
들은 이야기든 본 이야기든 마음의 이야기든 나누고 해야지 독이 되지 않고 복주머니가 된다는 것을
성포고 아이들이 회장님이 읽어주신 책을 통해서 알았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질것 같아'를 읽으면서 어떻게 처음에 싫었던 달팽이와 당근이 좋아졌을까?라고 물어보았더니
'보고있어서요'라고 얘기해서
"그래? 그럼 좋아질려면 먼저 봐야되겠다 그치?
좋지 않았던 친구가 있으면 지금부터 자세히 보세요 그럼 좋은 부분이 보이나 봐요"
서로 얼굴을 쳐다보면서 쑥스럽게 웃는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끝나고 시간이 10분 정도 남아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가 만난지 얼마정도 되었나요?"
"4월 부터니까 4개월이 지났네요"
"4개월동안 책읽으면서 생각나는 것 이야기 하도록 해요 먼저 재미있었던 책 기억나는 것 있나요?"
갑자기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책 제목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똥떡, 왜요?, 그 기차타는 것 있잖아요. 아 그거 지하철을 타고서, 달샤베트, 염소나오는거 그거, 음 그건 용감한 염소 삼형제
짝꿍바꿔 주세요. 방귀 만세, 꽃에 얼굴들어있는거 아~ 그거 고릴라와 고양이 나오는거 말이지? 그건 우리는 친구야 뛰어라 메뚜기"
모두 깜짝 놀랐다. 처음 읽어준책에서 부터 쭉 기억하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럼 지금까지는 재미있는 책을 이야기 했는데 책읽어주기 할때 마음은 어땠는지 이야기 해볼까?"
기범이는 "책읽기 시간이기뻤어요".
박규주는 "재미있었고, 좋았어요"
박상철이는 "기분이 좋아요"
이성현이는" 재미있었어요"
김효진" 책보고 쓰는거 그거 아 독서록 쓸거예요"
이정원이는 "즐겁고 재미있었어요. 가만히 있으면 재미있는 생각이 계속 났어요. 심심할때 마다 들었던 이야기가 기억이 났어요"
정말 너무 뿌듯한 순간이였다. 책읽기의 즐거움을 정원이는 재대로 알고 즐기고 있었다.
"선생님께서 계속 함께 책읽기에 참여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선생님은 어떠셨어요?"
"한글을 어려워해서 책읽기를 힘들어했는데 읽어주셔서 독서할 수 있게 되었고
이야기가 다양해서 좋았던 것 같아요"
마지막 인사를 하고 방학끝나고 만날것을 약속했다.
오늘 처음 마주할 때와는 다르게 환한 아이들의 얼굴을 보고 와서
돌아오는 길은 비가 왔지만 내마음은 활짝개인 날이였다.
첫댓글 1학기를 마무리 하는시간을 사랑받는 교육부장님과 함께여서 행복한시간이었어요~~ 아이들도 지난학기를 추억하며 한권한권 책이름을 생각하며 맘속의 책들을 꺼내는 표정이 너무 예뻐보였어요. 교육부장님께서 차분하게 마무리할수 있도록 이끌어주시더라구요.^^2학기에도 쭈욱~행복한시간이 되겠죠??
아이들의 기대에 찬 눈빛을 보면 쭈~~욱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책읽기의 세상으로 갈 것 같아요. 선생님들의 사랑이 아이들의 밝은 표정을 만든것 같아 참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