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일영씨 두번째 에세이 '…영혼'
◇수필가 견일영씨가 두 번째 수필집 '아름다운 영혼'(도서출판 그루)을 펴냈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아름다운 색깔로 물들어가는 삶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작가의 섬세한 눈길이 느껴지는 작품집이다.
작가의 눈에 비친 사람들의 모습에는 모두 아름다운 영혼이 깃들어 있다. 작가는 특히 자신처럼 살아온 시간보다 살아갈 시간이 짧은 사람들의 영혼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면서 이들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견씨는 "남은 세월을 조바심으로 헤아리지 말고 지나온 세월을 한탄으로 되새기기 말자"며 "육신이 떠나고 남는 것은 영혼뿐이다. 그래서 이를 아름답게 가꾸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북대 사범대학을 졸업한 견씨는 경북고 교장을 지내는 등 교단에서 오랫동안 활동했으며, 영남수필문학회장을 지냈다.
김종섭 시인 아홉번째 시집 내
◇경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종섭 시인이 아홉 번째 시집 '내가 길이었으면'(글마당)을 내놨다. 인생이라는 길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을 추적한 시집으로, 그들의 고독과 이를 넘어선 동경의 세계를 담담한 어조로 담아냈다. 그 속에서 고향과 이에 얽힌 추억을 이야기하고 현 세태를 풍자한다. 그는 특히 고독에 주목한다. 고독은 인간을 정화시킨다. 순수한 자아를 발견하게 하는 것이 고독이다. 김 시인은 고독에 대한 순수성을 투명한 시선으로 그려내면서 가족, 유년시절에 대한 그리움 속에서 삶의 희망을 찾아낸다.
김시인은 월간 문학 신인상으로 당선돼 등단했으며 윤동주문학상, 경북도문화상, 경북문학상 등을 받았다. 현재 감포고 교감으로 있으며 시집 '다시 깨어나기' '푸른 하늘을 쪼아대는 새' '부서지는 아름다움' 등이 있다.
지역에 뿌리박은 작가들의 작품
◇'포항문학'(도서출판 심지) 2006년호가 나왔다.
'변방에서 쏘아올린 시의 힘살'이라는 특집을 마련, 한국 시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인들 중 지역에 뿌리를 박고 살면서 시를 쓰는 시인들의 작품을 엮었다. 인천시 강화군의 하종오·울산시의 정일근·영천시의 이중기·충북 영동군의 양문규·전북 고창군의 박규리 시인 등의 작품을 집중 조명했다. 향토문학의 저력을 토대로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코너다.
'포항문학 올해의 시인'란에는 아동문학가 조무근 시인의 동시 '안테나', 이승민 시인의 동시 '꽃밭' 등을 수록했다. 이밖에 시 코너에는 김만수·윤석홍·권순자·최귀희·김재환·이상식 시인, 수필 코너에는 성홍근·이삼우·정혜숙씨, 서평 코너에는 김남호·이종암씨의 글을 각각 실었다.
구수한 필체로 엮은 산골마을 삶
◇소설가 박도씨가 오랜 도시생활을 접고 강원도 산골마을로 들어가 그곳에서 보금자리를 엮으면서 보고 느꼈던 것들을 모은 '그 마을에서 살고 싶다'(바보새)를 펴냈다. 산골 허름한 집에서 낮이면 텃밭을 가꾸고 밤이면 원고 메우기를 수없이 하면서 엮은 책이다.
책 속에 그려진 시골 삶의 모습은 다양하다. 폐교를 임차해 한국공예문화원을 꾸민 도예가 서성덕씨의 살아가는 이야기, '자작나무 숲'이란 산골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사진작가 원종호씨, 콩 농사를 지어 열여섯 살부터 두부를 만들고 있는 김정숙씨, 한의학을 공부하고 고향에 한방의원을 개원한 한의사 이현주씨 등의 이야기가 구수한 필체로 그려진다. 그 속에서 국민의 생명인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는 농촌의 현실, 맑은 자연과 어울려 자연처럼 살아가고 있는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구미에서 태어난 박씨는 고려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30여년간 교단을 밟았다.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장편소설 '사람은 누군가를 그리며 산다'를 비롯해 산문집 '비어있는 자리' '안흥 산골에서 띄우는 편지'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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