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마지막 날은 있기 마련인데 유독 10월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는 건
대중가요의 노랫말이 일반 대중의 정서를 잘 표현하고 있어서 그럴거라 생각합니다.
요즘 청소년들이 무슨무슨 데이 해서 기념하는 일이 많은 데
어느샌가 그런 것들이 인정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무슨 데이와 10월의 마지막밤이라는 것은 정서적으로 약간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일반화 시길 수는 없지만
계절적으로는 가을의 끝무렵, 11월도 가을이 아니랄수는 없지만
농촌에서 느끼는 11월의 가을과 10월의 가을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10월의 가을은 추수의 가을이고 11월의 가을은 그야말로 황량한 가을입니다.
즉 누렇게 펼쳐진 들이 펼쳐진 가을과
추수가 끝나고 마른 풀들과 빈들이 펼쳐진 쓸쓸해지는 가을의 차이랄 수 있어서
나름 10월의 마지막 밤이라는 의미있는 날이 될 수 있습니다.
아직도 캄캄합니다.
어제 오후부터 이장네 벼를 베었습니다.
예고없는 벼베기였습니다.
오전까지도 빗방울이 떨어져 벼를 베리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밭에 가서 놀려고 나가는데 콤바인소리가 들려서 보니 이장내외가 벼를 베고 있었습니다.
가서 함께 콤바인 작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검정나락을 포함해서 전부를 마치려 합니다.
오후에는 광주에 가야하니 4시 경까지는 끝내자고 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신종플루는 날로 확산되는데
다시 비가 오고나면 추워질 것이라는데
걱정입니다.
모두들 건강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