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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기 92년 9월 29일 토요정례법회
□ “원불교를 만나서” - 김호겸 교우님 강연
강연요약:
나의 경우는 일원가족이어서 3일만에 입교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 원불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하던 상태로 계속 있다가 전농교당과 인연이 되어
제대로 공부를 하게 되었다.
전농교당에 오게 된 인연은 다음과 같다.
대학선방에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전농교당에서 온 분들이 뭔가 다르고 공부하는 분위기가 있었고,
또 끝난 후에 제주도 하이킹을 오은진 오정원 교우님 등과 함께하게 되었는데 이 때가 무척 유익했다.
여행을 하게 되면 싸우게 될 수도 있는데 은진교우님의 인화력으로 은혜롭고 너무나 행복한 여행이었고,
이후에 은진교우님의 인연으로 전농교당에 찾아가게 되었다.
그 때 김제원 교무님을 처음 만나서, 졸업하고 나면 반드시 다시 서울에서 공부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다가 화요공부방에서 타이핑을 하는 일을 맡게 되었는데, 그 때, 법문을 일일이 쳐야 하므로
법문을 들을 때도 정신을 집중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우리 교법에 깊은 뜻이 있었음을 느끼고
더욱 더 도학공부에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요즘은 화요공부방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운데, 그나마 인터넷 법문과 영상을 보고
공부를 하고 있다.
이제선 교우님과 같은 단에 있으면서, 분단을 준비하면서 단회 때 한 약속을 통해 6개월동안
교전 10독을 하게 되었다. 그 때는 정말 “노는 시간이 있고 보면 경전 법규 연습하기를
주의하라“는 말씀을 그대로 따랐다.
정전, 대종경, 정산종사 법어를 읽었으며, 처음에는 15일이 걸렸다.
그러나 계속해서 읽다보니 빠르게는 1주일만에 1독을 하였으며 140일만에 10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 때는 정말 머릿속에 오직 교전봉독만을 생각하고 살게 되었다.
그리고 MP3 플레이어에 성가를 넣어다니면서 교전봉독시에 성가도 같이 들었다.
그 때 느낀 점은 10독 정도는 힘들더라도 3독 정도는 하여야 법회와 공부방의 공덕을
다 받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군대를 예산으로 발령받아 다니면서 무척 힘들었었는데,
익산성지체험 여행을 통해서 다시 힘을 찾게 되었다.
나쁜 습관을 고치고 좋은 습관을 만들기 어렵다고 하는데, 이번에 헌배프로젝트를 통해서
헌배와 수양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든 것처럼, 타력을 입는다면 해 나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강연을 준비하며 지난 원불교도로서의 27년을 생각해 보니, 처음에는 그냥 다니다가
사람이 좋아서 다니는 단계, 그러다가 교리가 좋은 단계, 그러다가 지금은 그것을 쓰니
훨씬 더 좋은 단계로 변화하는 것 같다.
일상수행의 요법 중에서 자력생활 법문처럼,나는 타력신앙을 자력신앙으로 돌리게 된 것 같다.
□ 질문과 답변
Q. 문혜은 : 역시 감동적인 호겸교우님 강연 잘 들었습니다. 교전을 10번 읽으셨는데
그 동안 “내가 이것 하나 붙들고 살아야겠다”라고 생각한 법문이 있을것 같은데
어떤 법문이실지 궁금합니다.
A. 김호겸 : 사실 너무 많다. 사람의 일생에 방향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며,
일단 방향을 옳게 선택한 이상에는 사심없이 그것의 달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법문이 생각난다.
Q. 원불교를 만나 회의감이 들었을 때가, 동아리 회장을 하면서였는데,
그 때 극복하게 된 계기가 대학선방 말고 다른 계기가 있었는지?
A. 김호겸 : 회의하는 것보다 그 시간에 움직이고 바꿔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바뀌게 되었다.
Q. 서도안 : 신입생 때 봤던 호겸. 머릿속에서 이해되지 않으면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성격이었는데
지금은 그 때 해결을 보지 못했던 대소유무에 대해서 어느 정도 해결이 되셨는지 궁금하다.
A. 김호겸 ; 아직 연마하는 중이고 계속 이법대로 공부하다보면 언젠가는 해결할 것이다.
Q. 이제선 : 대학교 때 만난 후배를 법연으로 다시 만나게 돼서 감사한 마음.
원불교를 만나서 기복이 있는데 사람이 살다보면 당연히 슬럼프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보면 어떤 타력의 계기로 올라오는 것을 본다. 앞으로 슬럼프가 생기면
어떻게 해보겠다는 생각이 있으신지?
A. 김호겸 : 사실 그 전에 방황, 슬럼프에 빠졌던 것은 하면서 실수했던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서만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다. 실천이 따라주면서 그런것이 줄었다.
□ 김제원 교무님 설법
추석 잘 보내셨는가?
호겸교우님께서 “원불교를 만나서” 강연을 상당히 늦게 하신 편이다.
인연들이 각각이다.
뱃속에서부터 원불교를 다니셨던 사람.
그 안에서 원불교에 대한 실행의 변화, 마음의 변화가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앉아계시는 분은 원불교와 전혀 인연이 없다가 안암교당에서 원불교 인연 되신 분은
실지로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이미 친구, 가족, 친척을 통해서 인연이 있다가 어떤 계기를 통해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느냐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중에 본인이 발원하여 찾아온 사람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내가 인연이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왔다고 생각한 사람은 손한번 들어보시라.
이 사람들은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이시다.
날씨가 비도 왔다가 눈도 왔다가 바람도 치다가 하였듯이, 내가 요즘 느끼는 것은 이렇다.
호겸교우님에게는 많은 타력이 있다.
만덕산 밑에 사신 할머니, 출가한 고모들, 대학 선배들, 은진교우와 정원교우,
안암교당에서의 동지들 등. 그 인연들이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어제 헌배하는데 어떤 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더라.
“교무님 제가 오늘 300배라도 하려고 왔어요” 하더니
“더 해도 되겠네요”라고 하더니 1000배를 다 하고 갔다.
1000배를 하면서 체력의 변화와 마음의 변화가 없이 기쁨으로만 일관한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온갖 생각을 다 하셨을 것이다.
그런데 그분들이 집에서 혼자서 1000배를 했다면, 몇 사람이 1000배를 할 수 있었을까?
아마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함꼐 하는 문화, 같이 하는 문화, 타력을 서로 입는 문화가 일을 수월하게 만든다.
혼자 마음챙기는 것 못지않게 서로 함께 하며 보이지 않는 도움들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런데 이 타력은 무엇을 통해서 입게 되는가? 자력을 통하여 입게 된다.
함께=타력
스스로=자력
맞지 않는가. 호겸교우가 백날 대학선방과 성지체험여행이 있어도, 자기가 하지 않으려고 하면
안 되었을 것이다. 크게 볼 때는 자력과 타력이 하나가 일원상이다.
일원상은 나만 일원상, 너만 일원상도 아니고, 너와 내가 하나가 되었을 때 일원상이며,
그 때 비로소 나만도 너만도 일원상이 될 수 있다.
원불교의 가장 장점은 무엇인가? 교리, 교법이다.
그런데 가장 장점을 공부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교회가면 사람이 더 많고 시설도 훨씬 더 좋다.
습관은 언제 드는가? 반복할 때 든다. 그런데 반복이라는 것은, 한번 한번이 다 모인 것이다.
반복하다보면 습관이 되는 것이다.
물론 나쁜 습관도 있지만 좋은 습관도 있다.
엊그저께 누가 결혼한다고 왔는데, 나는 해주는 말로 “책을 보라”는 말을 하였다.
그래야 둘이 서로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하였다.
그 속에서 참회, 지혜, 정보, 자극, 기쁨과 보람을 찾을 수 있다.
그 책 중에서도 당연히 교전을 보면 훨씬 더 좋다.
그리고 법회를 빠지지 말라고 이야기하였다.
법회를 어떤 핑계이든지 빠지면 결국 네가 손해라고 이야기하였다.
책 보면 누가 이익인가? 결국 그 사람이 이익이다.
법회를 보면 누가 이익인가? 결국 그 사람이 이익이다.
얼굴 표정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이것도 습관인 것 같다.
예전에 어떤 사람이 선생님에 대한 욕을 하였다. 그것을 들은 어떤 학생이
“나는 절대로 선생님을 하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하였다고 한다.
얼굴 표정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 마치 무협지를 보면, 얼굴표정을 변화가 없는 사람이
도인인가 생각되기도 한다. 마치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가.
그래서 본인이 계속 얼굴표정을 무표정으로 관리하다 보니, 습관으로 굳어졌다고 한다.
나는 이것을 유무념으로 잡아서 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간에 원불교학생회 회장을 시켰는데 잘 안되니 종교에 대한 회의가 생기고
방황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런 경우에 많은 다른 취사가 나온다.
만약 호겸교우님같은 경계에 여러분이 닥친다면 어떻게 하게 되겠는가.
우주는 성주괴공하고 사업은 흥망성쇠한다.
원불교를 다니지 않은 사람도 사업은 흥망성쇠할 수 있다.
그런데 신심도 생주이멸한다.
사업은 흥망성쇠할 수 있으나, 신심이 이멸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 사람이 이후에 서원과 신으로서 돌파하지 아니하고 과격한 방법으로 쓴다면,
그것은 잘 되지 않을 것이다. 불보살의 길과는 영원히 멀어져버릴 수 있다.
그러나 신심을 놓지 않고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그 사람의 진급의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
나는 “성리도 신으로서 뚫어라”라는 말씀을 듣고 느낀 바가 많았다.
원불교를 다니는 사람은 시간의 영원성을 본다. 그런 입장에서 보면, 신심이 끊어진다는 것은
가장 두려운 일이요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반대로 그 신심이 지속적으로 간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공부방 설법 타이핑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또 영상미디어부에서 편집하여서 올리는 이야기를 하였다.
여러분들은 보다가 그만두기도 할 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얼마나 은혜를 우리가 아는가. 이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어제 저녁 9시에 전화가 와 있었다.
내가 전농교당에서 모시고 살았던 밀타원님이시다. 봤더니, 전주에서 대구교도인데
인연되셨던 분이 돌아가셨다고 독경을 해 주라는 말씀이셨다.
나는 밀타원님 이야기를 해 드리고 싶다.
그 분이 교당을 5개나 지으셨다.
당시 전교도가 교전 사경하기를 하였다.
인천교당을 그 분이 지어서 엄청나게 교화를 잘 하셨던 것이다.
그렇게 교화하시고, 다시 발령받아서 가다가, 두분이서 한시간을 우셨다고 한다.
여수교당을 짓고 다시 떠나오면서 두시간을 우셨다고 한다.
나는 이 교무님 참으로 솔직하시구나 생각하였다.
나는 그 눈물의 의미를 안다.
그 교당에 사실 때는 그 누구보다 아끼고, 내집같이 정성을 다해 살다가
탁 놓고 떠날 때, 어찌 빈마음만 있었겠는가.
교당 하나 지으면 결국 그 교도들이 쓸 것이면서 온갖 뒷소리를 다 한다.
교무님은 자기 집같이 지어놓고 떠날 때는 툭 터나는데.
우리는 공적인 입장에서의 교무님, 종법사님, 대종사님을 잘 모른다.
내 입장에서만 본다.
그런데 그런 눈물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은
이 생에서도 내 생에서도 큰 복 받지 못할 것이다.
은혜 입장에서
공적인 인물에 대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은 철들지 못했다.
그런데 이를 이해한 사람은 철든 사람이요 결국 복이 많은 사람이다.
호겸교우님이 훈련 등을 통해서, 역시 훈련과 교육이 변화의 계기를 마련해 주는구나
하는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좋은 이야기를 해 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뭔가 특별한 곳에 가서 특별한 일을 하면 더 좋은 일이 있겠지”라고 생각한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구도적인 열정이 있다.
어제 형원교우가 1000배를 하였는데, 나는 그 마음이 보였다. “참으로 형원교우님 마음에
구도심이 있구나!”하는 마음을 확인하고 너무나 행복했다.
우리는 그 간절한 구도심을 제대로 발현할 것인가 하는 것에
호겸교우님은 답을 찾았다.
바로 공부와 생활이 둘이 아닌 것이다.
이 길을 잡은 사람은 더 이상 방황할 필요가 없다.
하면 된다.
한번씩 정기와 상시를 적절히 조화하고 교당과 직장을 조화하면서
내 생활 속에서 그것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대종사님 법을 제대로 찾은 사람이다.
1. 일과를 지키고
2. 일기를 써서 유념을 지킨다.
우리가 왜 힘든가.
바로 일과 속에서 우리 법이 녹아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무념 잡았지만 한달 통계를 내어보면 실행력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미리 준비하였으면 10분이면 처리할 일을 미리 준비하지 않아서 2~3시간이 걸리곤 한다.
과연 일이 힘든가, 마음이 힘든가, 준비가 부족해서 힘든가.
자기 수준에 맞는 유무념을 하나씩 잡아서 일과 속에서 해 나가다 보면
그 속에서 보람과 기쁨이 용솟음칠 것이다.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을 스스로 과소평가하고 있다.
부처님들이 이미 여러분은 지혜덕상이 갖추어져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