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화) 빠리- (스위스)로잔 -몽트뢰
빠리에서의 마지막 밤.
05시 30분 웨이크업 콜(모닝콜)을 부탁하고 잠들었는데,새벽에 울리는 벨소리.
당연 그 전화인줄 알고 수화기들어 무조건 "땡큐!" 하고선, 딸과 마누라 일어나라 하고
옷 다 입고 시계를 보니 "엉?" 03시 15분.
교환수 녀석이 어제 잘못 알아듣고 그랬나....? 내 잔뜩 화가나서 프론트에 전화했지.
"헤이~미스터 X! 내가 다섯시 반에 깨워달랬지? 지금 몇시냐?!"
근데... 이눔이 댐비데~ "야~ 내가...언놈이 네게 전화왔다고 말하려했는데,
니가 무조건 땡큐하고 끊었잖아~"
"어...근겨...? 그럼 내 잘못이네...."
혹시 회사에서 급한일로 전화 온거 아닌가? 하고 회사에 전화 해 보니(03:40),
아무 일도 없단다. 그럼 누가했을까??? ...(범인은 이 아랫글의 스위스에서...)
"에잇! 잠 깬김에 일어나자!" 씻고나니 5시 반에 모닝콜이 다시오데~
이런 해프닝 속에 하루가 시작됐다.
바나나로 일단 빈 속 채우고 06시에 호텔을 나왔지.쌀쌀하더군.
빠리의 리옹역(이 역에선 스위스,니스,보르도,샤모니,이태리등으로 떠난다).
떼제베를 타고 '첫느낌 별로'인 빠리를 떠난다. 07시 44분 발,스위스 로잔행.
이런 큰 역에서도 역시 화장실은 유료다. 동전 바꿔주는 아줌마. 엄청 무뚝뚝.
(하긴 아침 변소간이니까~)
역 안의 카페에서 아침을 사 먹으려 하니, 주문 받으러 올때까지 자리에서 기다리란다.
짜슥들~ 그들의 말투. 싫다! 그냥 밖으로 나와 주변에서 스넥류 사와 벤치에서 먹고있는데,
저쪽 한떼의 아줌마 부대.분명 한국 사람들인데...분위기가 뭔가 좀 다르네. 가서 물었지.
미국서 왔단다. 세일즈 하는 아줌마들인데,
실적 좋은 사람들에게 보너스로 회사에서 여행을 보내준거라며
"7박 8일에 3000불을 회사에서 지원 해 줬다"며 묻지도 않은 말 까지 다 해 주네.
한 아줌마 왈~ "빠리 참 좋죠?" "...네에~ 근데...우린 배낭 여행을 하다보니 좀 다른것도 보이네요~"
하며 몇가지 말을 해 주자,
"아 그렇겠네요~ 하지만 우린 화이브스타 호텔에, 음식도 고급으로만 먹구
어제 쇼핑도 해보니 빠리 참 좋던데..."하데.
여러 아줌시 중, 54년생. LA에서 왔다는 곱게 생긴 한 여인이 우리에게 특별히 잘해주며
사과와 빵등 자기네 싸온거 막 주데(불쌍하게 보였나?)
기차는 정시에 출발.
8량씩 2기가 붙어 총16개의 칸이 달린 떼제베는 내부시설이 깔끔하다.
하지만 속도는 그리 빠른지는 모르겠다. 아님 못 느끼는건지...
<기차 밖으로 보이는 목초지와 붉은지붕의 프랑스 농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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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11시 45분.
역시 정시에 IOC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 도착. 4시간만에 다른나라에 왔는데 분위기가 다르네.
공기도 확 다르니 청정한 느낌... 눈부신 태양.
<빠리-(떼제베)-스위스 로잔-(배)-몽트뢰-(기차)-인터라켄>
일단 환전소에 가서 영국에서 쓰고 남은 파운드와 유로화를 스위스 프랑으로 환전을 했다.
그리곤 모레 베네치아로 떠날 밤 기차를 알아보니...
4,6인실 쿠셋은 전부 매진이고, 3인실 슬리핑카는 있다네..
있다해도 남하고 자는것은 힘들어 3인실이 필요했지만..해서 거금주고 좌석 예약했다.
여행안내소를 나와 색다르게 생긴 전철을 타고 '레만'호를 건너기 위해 '우쉬'항에 도착했는데...
야~~~! 정말 달력의 그림이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흰 눈을 얹고 서있는 산이며, 동서의 길이가 72km에 달하는 스위스 최대의 호수인 푸른 레만호(제네바호).
깨끗한 공원. 뛰노는 청소년들의 해맑은 모습.찬란한 햇살. 모든게 환하고 투명하다.
여태껏 런던과 빠리에서 찌들었던 마음이 한 순간에 확~ 사라지네.
그곳에서 비싼돈 주고 사먹던 물도 여기선 도처에 수도시설이 있으며,공중 화장실도 마찬가지.
몽트뢰로 가는 배는 2시에 출발했고, 흰배안의 푸른 호수위에서 바라보이는 알프스의 산악 열차들...
비로서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하다.
<카페같은 배안 풍경>
스위스에서 몇 가지의 행운이 있었는데...젤 큰 행운은~
몽트뢰에서 우리가 묵은 곳은 '그랜드 호텔'. 처음으로 제대로 된 A급 호텔이었는데
트리플 베드를 달라니까...없다며... 대신 같은 값으로 스위트(Suite) 룸을 주는게 아닌가!
흐미! 이게 꿈이여 생시여? 딸이 그러더군. 걍 호텔에서만 지내다 가도 되겠다구~
<스위트룸의 일부>
레만호를 바라보며 우뚝 서있는 시용성을 가기위해 버스를 탔는데,
시용성까지의 버스 요금은 7,200원.기사에게 요금 내려하니
버스 뒤에 있는 요금함에 동전 또는 카드로 내란다.
막 도착한 후라 그런게 없었지.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동전 바꿔 달라해도 없다하고...난감터군.
한,덜 까만 흑인이 자기 따라서 내리라데.1정거장 전에서 말야~
그래 그냥 따라 내리고 한 정거장을 걸어갔어.
그러면 돈을 왜 안 내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요금 내려고 해도 방법이 없었고 좌우간 이 친구땜에 위기를 모면했어.
시용성은 이제껏 보아온 성에 비해 소박하지만 관리가 아주 잘 되 있었어.
유럽에서 최초로 만난 한글 안내 브로슈어. 어찌나 반갑던지...
또한 성을 관람하기 편리하게 코스가 순서대로 적혀있어서 역시 관광대국이구나~하고 생각 했지.
1286년 지어진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시옹성은,
알프스를 건너온 상인들에게 통행세를 징수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었지만
후엔 감옥으로 이용되기도 했다네.
영국의 시인 바이런이 이 성을 방문한 뒤 지은 "시옹성의 죄수"로 인해 이 성은 더욱 유명해졌는데
그 안에 성의 변천사를 모형으로 만든게 있던데 청동기 시대에서부터 이미 시용의 암석위에 사람이 살았다데.
19세기말에 지금의 모양으로 복원되었다는데 내부는
망루,지하실, 감옥과 교수대,성주의 방,예배당, 방어 탑...
등이 있는데 특히 화장실은 변이 바로 레만호로 떨어지게 되 있더군.
찬찬히 성 구경 마치고 레만호를 끼고 50분 가량 산책하며 오다가,
호텔 근처의 수퍼마켓에서 연어, 빵, 쌜러드,요구르트,포도등을 샀는데...값이 만만치 않네.
내일의 목적지인 인터라켄행 기차를 미리 알아보고자 역에 나갔더니
친절하고 예의바른 택시기사 할아버지들이 정보를 서로 알려주려 하는군.
저녁은 일식집으로 갔는데 역시 주인은 중국인이고 퓨전 아시아 음식이더군.
딸이 주문한 월남국수에서 비닐 조각이 나와 주인에게 항의 했더니
미안타며 나중 10,000원 가량의 물값을 빼주데.
호텔로 들어와 인터넷 접속하니 여기서야 드디어 한글이 뜬다만 글씨는 안 써진다.
카페의 글들 비로서 읽을 수 있었고 오늘 아침 새벽 전화의 주인공이 학준인 줄 여기서 알았다네.
도착했다는 간단한 내용,6/29일자 게시판에 영어로 꼬리글 날렸고...
이렇게 30분 인터넷 쓰는데 약8,000원.
호텔로 들어와 스위트 룸의 럭셔리함을 만끽하며 자꾸지 목욕도 하며...
정말 길었던 하루를 접었지.
내일은 산악기차를 타고 인터라켄으로!
첫댓글 원래 배낭여행자들은 아무래도 불쌍하게 보이는겨~~ ㅋㅋ 나도 로마에서 만난 배낭여행중인 우리학생들에게 밥사주면 무쟈게 고맙다는 인사받았던 기억이 새롭네.. 학준인 주책도 없지 피곤 할텐디 시간첵크도 안하고 전화햇댜~~ㅋㅋ
올만에 명진이 글을 보니 감개가 무량하다....스위스의 스위트 홈 -- 무엇이 부러웠을까??? 완죤 신혼이었겠네요~~~스위스에서 느꼈던 행복함을 오래오래 간직하시길~~~ ㅋㅋㅋ
레만호와 시옹성이 아름답네. Cuisine 얘기도 눈여겨 보고있다네.
보고서도 굿이다....
쥔장,,나는 명진에게 일수도장 찍으라고 전화했는디 , 두번이나~~ 우씨 통화도 못하고 !!
zz...난 첨에 읽을때.. 명진에게 새벽에 전화한게 나였던가 했는디.. 근디 생각해보니.. 이태리였고 그래도 오전 6시반이었는디.. 호텔주인이 새벽이라고 안바꿔주데... 근디..명진이..너 ..거의 새벽두시에 내가 포루투갈 리스본에 있을때 전화혔쟎아.. 남탓할 일 아니네..
명진이를 통해 보는 스위스가 더욱 아름다워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