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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 21
S#1. 별장 서재 (N)
흐릿한 스탠드 불빛 아래
오회장의 침상 옆에 앉은 채 오회장을 내려다보고 있는 중원
망연히 중원을 바라보는 오회장
중원 : 회장님, 절 알아보시겠습니까?
오회장 : .....
중원 : .....
오회장, 한참동안 중원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손을 내밀면
중원, 내미는 그 손을 살며시 잡는다
서로 마주보는 그 두 사람의 모습이 한 프레임에 잡히면서
S#2. 별장 전경 (N)
모든 비밀과 사건을 품은 채 어둠에 잠긴 별장 .....
S#3. 별장 서재 (N)
흐릿한 스탠드 불빛 아래 --
병상에 앉아있는 오회장과 그 앞의 중원
오회장 : 여기까지가 .... 내가 기억하는 .... 모든 것일세 ...
중원 : (분통이 터지는 걸 바듯이 참고) 진정 ... 범인이 누군지는 기억이 안 나신단 말씀이십니까?
오회장 : ..... 날 구해준 ... 은혜 ... 말 할 수 없이 고맙네
중원 : (욱해서) 회장님!
오회장 : (달래듯) 자넨 결백하다고 ... 자넨 날 구해주었던 사람이라고 ... 증언하겠네 ...
중원 : (울분으로) 제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내시면서 진범이 누군지는 기억이 안 나신단 말씀이십니까?
오회장 : (그 눈길 미안한 듯 외면하는) ...
중원 : 심증을 갖고도 .... 참아왔습니다. 회장님의 증언만이 제 누명을 벗고 진범을 잡는 길이기에 ... 절치부심 참아왔습니다!!
오회장 : .....
중원 :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별장지기를 죽이고, 회장님을 해치려했고..
제 어머니를 돌아가시게 한 살인자가..누굽니까?
오회장 : ..... 나 때문에 자네 어머니까지 ... 정말 미안허이 ... 자네의 누명은 .... 내가 꼭 벗겨주겠네 ....
중원 : 누명은 반드시 아니, 당연히 벗겨집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 응징입니다!
오회장 : ....
중원 : 누가 범인입니까?
오회장 : (두 눈을 감아버리는) ....
중원 : 심증이 가는 살인자를 코앞에 두고 죽이고 싶은 마음이 제 키를 넘을 때도 참았습니다
합법적으로, 올바른 방법으로 응징하기 위해 참았습니다. 누굽니까?
오회장 : (감은 채로) .....
중원 : 기억이 안 나신다는 말씀 ... 전 믿을 수가 없습니다. 뭔가 .... 숨기시는 게 있는 거죠?
오회장 : ....
중원 : 전 지금 살인범이고 방화범입니다. 어머니의 희생과 기적이 없었다면 전 이미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겠죠.
아직 전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닌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회장님.
제가 누명을 썼다는 사실과 그 때문에 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보다 제게 숨기셔야 하는 이유가 더 큰 겁니까?
오회장 : .....
중원 : 말씀을 하시지 않겠다면 결국 제 손으로 직접 범인을 찾아낼 수밖에 없군요!
놈에게서 회장님께서 왜 진범을 밝히지 않으시는지 반드시 듣고 말겠습니다!!
벌떡 일어나는 중원, 뚜벅뚜벅 서재를 걸어 나가면
중원의 뒷모습을 그제야 쳐다보는 오회장의 괴로운 눈길에서 ...
S#4. 별장 거실 (N)
서재를 나오는 중원
안에서 일어난 얘기를 이마 다 엿들은 수아, 당혹스런 표정이다.
중원, 수아와 짧게 시선이 얽힌다, 괴롭다
수아, 역시 가슴이 터질 듯이 괴롭다
중원, 수아를 지나쳐 그대로 뚜벅뚜벅 발코니 쪽으로 걸어간다
S#5. 발코니 (N)
치받치는 심정으로 밖으로 나온 중원
타오렌과 함께 발코니에 서있던 동욱
동욱 : (긴장) 깨어나신 거지? 뭐라셔? 누구래, 누가 범인이래?
중원 : (들끓는 분노의 눈길로 허공만 응시하는) ....
동욱 : 이렇게 오랫동안 얘길 나눈걸 보면 분명 깨어나셨어, 그지? 사건에 대해 다 들은거지?
중원 : 기억을 ... (차마 말은 안하더란 말은 못하고) 못하신다
동욱 : 뭐라구? (뜨악) 아니 왜 기억을 못하셔? 최박사님께서도 기억을 찾으신 것 같다고 하셨는데?
중원 : (분노에 차서) 정택수부터 시작한다!!
S#6. 별장 마당 (N)
마치 무협영화의 검객들처럼 사사삭 별장으로 들어가는 네 명의 경호원들
S#7. 2층 계단 (N)
소리죽여 움직이는 네 명의 경호원들
S#8. 정택수의 방 밖 (N)
살짝 문고리를 비트는 경호원1
잠긴 문을 거뜬히 따고 바람처럼 방안으로 들어가는 네 사람
S#9. 정택수의 방 (N)
천하태평 침대에 누워 잠이든 정택수
그의 얼굴위로 마취제를 뿌린 손수건을 가져다대는 경호원1
정택수의 몸을 경호원들이 들어올리는 순간
S#10. 별장 마당 (N)
자동차의 트렁크에 실려지는 축 늘어진 정택수
트렁크 문을 닫는 경호원2
이내 운전석과 조수석에 올라타는 경호원들
S#11. 조계장의 짚 차 안 (N)
짚차 안에서 그 광경을 목격하는 김수사관과 조계장
놀래서 조계장을 쳐다보는 김수사관
김수사관 : 조계장님!
지그시 눈을 감고 아예 좌석을 뒤로 밀어 누워버리는 조계장
김수사관 : 저걸 냅두실 겁니까? 저건 엄연히 불법(인데요)
드르렁 드르렁 코를 골아버리는 조계장
그런 조계장과 별장을 빠져나가는 차를 번갈아 쳐다보는 김수사관
그 위로 아악---!! 정택수의 비명소리 ---
S#12. 강 (N)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아름다운 강 ...
적막한 사위를 찢는 정택수의 비명소리
카메라, 그 비명소리 따라 PAN하면 기중기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정택수
정택수 : (아직은 기가 살아서) 이게 뭔 사단여? 왜 이러는 겨 시방? 대한민국은 엄연한 법치국가여,
야밤에 곤히 자는 사람을 델구와서 매달어 야? 워떤 새끼들이여, 칵!! 좋은 말 할 때 도로 안 갖다 놓을래?
경호원들과 타오렌을 대동하고 강가에 서있는 중원
타오렌을 향해 눈짓을 하는 중원
타오렌, 손전등을 깜박인다
강물 쪽으로 점점 내려가는 정택수
정택수 : 어쭈어쭈? 옴마야, 시방 날 진짜 담글라구? 내가 누군지 아냐? 니들 나가 호루라기만 한번 불면
연병장 열두바쿠도 더 돌 만침 아그들이 모여야, 스톱안혀?
다리가 물에 잠기는 정택수
그제야 달빛 아래 중원의 모습을 본 정택수
정택수 : (놀라고) ...
중원 : (노려보고) ....
정택수 : 오메, 장사장, 아니 장사장님, 야그 좀 합시다, 이라지 말고 야그로 합시다.
사람 잘못 봤슈, 나는 아는 게 하나두 읎는 사람유, 왜 애먼 사람을 잡아다 이런댜--!!
점점 더 물에 잠기는 정택수
분노의 눈으로 그런 정택수를 지켜보는 중원
배꼽까지 물에 잠기면
정택수 : 얼러리? 진짜 빠쳐야? 오늘 완존히 증택수 스타일 구겨뻔지는구만! 오메-- 워메--!!
푸욱-- 물속으로 잠겨버리는 정택수
뽀글뽀글 거리는 수면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중원
잠시 후, 쑤욱-- 들어올려지는 정택수
어푸어푸, 캑캑 -- 혼비백산인 정택수, 하늘높이 대롱대롱 매달린 채
정택수 : 잘못했슈--!! 나는 벨반 한짓두 읎지만 ... 잘못했슈--!! 무작정 잘못했슈--!!
다시 내려지기 시작하는 기중기
확연히 겁을 먹고 덜덜 떠는 정택수
정택수 : 잘못했당께, 줄줄, 좔좔 설사하드끼 다 분다니께?
쑥-- 쑥-- 내려지는 기중기
점점 더 가까워지는 수면에 기겁
정택수 : 시톱------!!!
S#13. 산속 - (N) INSERT
어둠에 잠긴 산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는 허름한 창고 보이고
S#14. 창고 안 (N)
커다란 테이블(식탁) 준비되어있다
그 위에 역시 커다란 도마가 놓여있다
테이블 앞쪽으로 끌려오는 정택수
정택수 : 야그로 합시다, .....다다분다니까요 하하한번만 봐주세요! 한번만!! 성님, 아니 아자씨, 아부지!! 살려주슈, 살려주슈--!!
경호원들 정택수를 끌고 와 테이블 앞에 앉히면
테이블 뒤로 춘복과 타오렌을 대동하고 1인용 소파에 앉아있는 중원
정택수 : 자자장사장님 ... 지지지는유 ... 시시시키는데로 한 죄밖에 (읎슈)
중원 : (O.L) 시작하세요
춘복, 테이블 밑에 준비해 두었던 무시무시한 주방용 사각식도를 꺼내들면 기겁하는 정택수 (ad-lib)
춘복 : (바닥에 놓인 양파를 집어 껍질을 까며)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은 인간이 어떤 인간인지 아냐?
정택수 : ...
춘복 : 이 양파같은 인간이야, 까도까도 속이 안나오는 인간 ... 알맹이는 읎구 껍데기만 수두룩한 인간!
껍질밖에 없는 주제에 열라 매워서 옆에 사람 눈물나게 하는 인간!
정택수 : (덜덜덜 떨며 울어대는)
춘복 : 그런 인간들의 특징이 뭔지 아냐? 말 따로, 행동 따로야 ... 따로따로, 알어?
정택수 : 그람유그람유...지도 그따우 인간들을 가장 경멸합니다요
춘복 : 그지 응? 너도 싫지 응? 회장님께서 니가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아예 손목댕이 끊어달랴
정택수 : 회회장님께서요?
도마위에 수북이 쌓인 양파들 중에 껍질을 깐 양파를 도마위에 올려놓고 경호원들을 쳐다보면
정택수의 손을 도마위에 억지로 올려놓는 경호원들
기겁해서 비명을 질러대는 정택수
양파를 정택수의 손에서 한 뼘 정도 떨어진 자리에 놓고 타타타타타 칼질을 해오는 춘복
두려움에 떠는 정택수
정택수의 쫙 펼쳐진 손가락 바로 앞에서 탁 멈추는 식칼!
으악!! 비명이 터지는 정택수
중원 : (매섭게) 정택수! 내가 누구냐?
정택수 : 대대대륙유통 ... 자자장중원사장님
중원 : 나는 니 손에 죽은 이정현이다!
정택수 : 아뉴아뉴아뉴 ... 지지는 안죽였슈, 지는 아뉴 아니란말유, 아니란말유 (대성통곡하고 우는) ...
타오렌, 녹음기의 버튼을 누르면
중원 : 2001년 3월 19일, 오병무회장 살인방화사건의 진범이 누구냐?
정택수 : (울며) ... 지지지는 안죽였슈 ... 지는 아뉴
중원 : (타오렌을 쳐다보면)
타오렌 : (녹음기를 끄는)
춘복 : 양파!
경호원1. 또 다른 양파를 도마 위에 올려놓으면 손을 빼내려고 발버둥인 정택수 (ad-lib)
다시 한번 타타타타 양파를 리드미컬하게 써는 춘복
패닉상태인 정택수
정택수의 손가락 끝에 아슬아슬하게 탁 멈추는 칼
순간, 다시 치켜드는 칼날
으악!! 터지는 정택수의 비명 -- !!
칼을 치켜든 채 정택수를 향해 눈을 부라리는 춘복
터지는 비명을 참고 꺽꺽대는 정택수
다시 녹음기를 켜는 타오렌
중원 : 2001년 3월 19일 오병무회장 살인방화사건의 진범이 누구냐?
정택수 : 시시시신현태요, 신현태가 별장지기를 죽였슈
중원 : 회장님을 해치려한 놈은?
정택수 : 그그것도 신현태요
중원 : 불을 지른 사람은?
정택수 : 지지지는 차참말로 하라는 데로 한 죄밖에
춘복 : (O.L) 그래? 그렇다면 바른 말할때까지. 손가락을 하나씩 끊어줄게. (칼 스윽 치켜들고 내려치려는데)
정택수 : (기겁) 마마마말씀디릴께요, 디릴께요. 신현태 사장이 시시켜서 지가 불을 질렀슈 ...
춘복, 중원 놀라서 눈 마주치고
중원 : 신현태와 공범이라면서 서전무는 왜 만났지?
정택수 : 신사장이 서전무를 미행하라고 시켰슈. 쫓아 댕기다가 서전무가 눈치를 챈 것 같길래
지가 돈을 좀 융통헐까 허고 양다리를 ... 죽을 죄를 졌구만유
춘복 : 죽을 죄를 졌어? 그럼 죽어. (주먹으로 얼굴가격하며) 죽어! 죽어! 죽으라구! (마구패는데)
중원 : 이이사님! (제지하면)
춘복 : 쓰레기 같은 놈! (다시 한번 패고)
정택수 : (코피 죽 흐르고) 살려줘유. 살려줘유. 지발....
중원 : 다시 한번 묻겠다, 서전무는 별장 사건과 무관한가?
정택수 : (입을 합죽이처럼 모은 채 고개만 크게 끄덕끄덕)
중원 : 사건당일 밤, 내게 누명을 씌운 범인은 두 명이었다. 별장 밖에서 불을 지른 놈! 별장 안에서 내 뒷머리를 내려친 놈!
정택수 : 지는 오오오로지 불만 질렀슈!
중원 : 분명히 불이 난 다음 누군가 내 뒷머리를 내려쳤다
정택수 : 누가 쳤는지 으쨌는지 지는 참말루 모르것슈
춘복 : (버럭) 니가 모르면 누가알아?
정택수 : 누누누군가 쳤다면 신사장일규
춘복 : 신사장일거라니, 신사장이면 신사장이지 신사장일거라니?
정택수 : 지 눈으로 치는 걸 보덜 못했응게 그라쥬. 하지만 벨장에 신사장하고 지하고 둘 뿐이었응께로
아, 누가쳤것슈? 지가 안쳤음 신사장이지
중원 : 신현태가 별장 안에 있는 걸 알면서 불을 질렀단 말이지?
정택수 : 시내서 사면 들킬까봐 서울근동까장 갔다가 신나를 사가지고 돌아옹께 신사장한티 전화가 왔슈
이정현이 별장 안으로 들어갔응께 빨랑 불부터 지르라구유
중원 : (보는)
정택수 : 그래서 화염병을 별장 안으로 던졌쥬. 그라고 지문을 묻힐라꼬 벨장 뒷문으로 들어와봉께
회장님이랑 쪼란히 자빠져, 아니 (얼른 중원의 눈치를 보고) 엎드려기시드라구요, 그래서 지는 신사장이 그랬나부다했쥬
중원 : 그때까지 신현태가 별장을 떠나지 않았단 말이지?
정택수 : 떠나긴 워딜 떠나유 ... 사람을 둘씩이나 쥑여놓고 불을 지를 판에.. 신사장이나 지나 지 정신이 아녔슈
지가 동으로 가면 서로 가고, 지가 서로가면 동으로 가고 손발이 워찌나 안맞았는지 ... 환장할뻔했다니께요
중원 : 그 댓가로 니가 받은 게 뭐냐?
정택수 : 넘들은 팔자 고친줄 아는디요..... 다다달랑 5층짜리 빌딩 하나에다 넘의 이름으로 된 주식쬐께 하고요, 참말로 쬐께 ...
사건 끝나고 금방 받으면 표 난다고 젠장 뜸을 있는 대로 들이다가 제 작년에 게우게우 받아냈슈!
춘복 : 뭐얌마? 돈하고 사람 목숨하고 바꿔? 이런 새끼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 방법 말고는 없다니까!
장마비에 먼지나게 타작들 좀 혀봐!
춘복 눈짓하면 경호원들 정택수곁으로 다가오고
정택수, 사색이 되서 “살려달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댄다
천천히 일어나는 중원, 춘복과 정택수를 뒤로하고 창고를 걸어나오면
녹음기 들고 뒤따르는 타오렌
중원과 타오렌 위로 타타타타 신들린 듯한 도마질 소리와 두려움에 떠는 정택수의 목소리 들린다
사정없이 굳어버린 중원의 얼굴 위로
마침내 정기사의 처절한 비명소리 겹쳐지고
S#15. 별장 전경 (D)
S#16. 서재 (D)
두 눈을 감은 채 침상위에 누워있는 오회장
그 옆에 붙어 서서 심장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듯 괴로운 수아
수아 : (대사가 밖으로 들리면 안되는 상황, 그러나 힘있게) 아빠 ... 어떻게 이러실 수가 있어요?
넉 달도 아니고 사 년씩이나 아빠를 죽인 사람이예요! 아빠를 구하려고 목숨을 건 그 사람을 범인으로 몬 사람이예요!
그 사람의 인생을 짓밟고 그 사람의 어머니를 죽인 사람이란 말예요, 그런데 어떻게 진범을 말씀 안해주시는 거예요
더구나 아빠가아-- !!!
오회장 : (너무도 괴로워) ....
수아 : 깨어나시기만 하면..알 수 있을 거라고 믿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깨어나시고도 말씀을 안 해주실 수 있어요? 네? 어떻게요!!
S#17. 별장 거실 (D)
이제 막 2층에서 내려오는 현태와 서전무
서재 앞에서 초조하게 서 있다가 돌아서는 동욱
서전무 : 여쭤주시게
동욱 : 두 분 다 그냥 서울로 올라가시란 분부가 계셨습니다
서전무 : (무거운 표정으로) .....
현태 : (일면 불안한) ....
동욱 : 아직 기침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현태 : 정기사가 어째 안보이는데요 ...?
동욱 : 먼저 가셨습니다
현태 : ?!
서전무 : (현태를 보며) 그럼, 저 먼저 올라가겠습니다, 사장님 (인사하고 아웃되면)
현태 : 수아씬 ...?
동욱 : 아직 방에서 내려오지 않으셨습니다
2층을 한번 올려다보고 올라갈까말까 망설이는데
동욱 : 아가씨께선 내내 회장님 옆에 계시다가 새벽녘에야 올라가셨습니다
동욱의 말에 할 수 없이 그대로 나가는 현태
휴우- 한숨 놓는 동욱
S#18. 별장 마당 (D)
현관을 나와서 별장을 한 번 더 쳐다보는 현태, 핸드폰 꺼내든다, 단축다이얼1번을 눌러 수아와 통화를 할까말까 망설이다가
끝내 핸드폰 도로 호주머니에 넣고 자신의 차로 걸어간다
자신의 차 앞에서 별장을 한번 더 돌아다보는 서전무
무척이나 고뇌에 찬 표정으로 오회장이 있을 서재를 깊은 눈으로 보다가 차에 올라타는 서전무
역시 차에 올라타는 현태
막 출발하는 서전무의 차
잠시 후, 출발하는 현태의 차
발코니쯤에 서서 씁쓸한 얼굴로 그들을 쳐다보는 조계장과 김수사관
현태의 차 별장을 빠져나가면
조계장 : 우리도 가지
차에 올라타는 조계장과 김수사관
S#19. 조계장의 짚 차 안 (D)
김수사관 : 수확도 없이... 허탈한데요
조계장 : 수확이 왜 없어? 용의자들 다 모아놓으니까 오회장이 깨어났잖아!
게다가 간밤에 정택수를 납치해갔으니..진범도 곧 밝혀지겠지
김수사관 : 아셨어요?
조계장 : (쓰게 웃으며) 법이 못하는 일은 정의의 주먹이 해결해야지
김수사관 : (웃으며) 검찰 수사관 입에서 나오실 발언은 아니신데요
조계장 : 법도 다 우리가 바르고 건강하게 살자고 만든 거야. 그렇게 사는데 법이 맥을 못 추면 ...
(주먹을 쥐어 보이며) 이거라도 써야지!
김수사관 : 정의의 주먹요!
마주보고 웃는 두 사람, 시동을 거는 김수사관
S#20. 국도 (D)
화면을 향해 달려오는 현태의 차
S#21. 차 안 (D)
운전석에 앉아 있는 현태,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가 핸드폰을 건다
S#22. 수아의 방 (D)
스팀 청소기 가지고 청소를 하고 있는 소라
에이프런 호주머니에서 핸드폰 울리면, 핸드폰 꺼내서
소라 : (발신자 확인하고) 어머 사장님! 수아랑 별장가신다고 하시지 않으셨어요? 회장님 좀 어떠세요?
S#23. 달리는 현태의 차 (D)
현태 : 수아씨한테 전화해서 회장님 용태 좀 알아봐줄래요? 아침 문안은커녕 수아씨도 못보고 쫓겨나오는 길이예요
부탁해요 소라씨 ...
핸드폰 끄고 다시 정택수를 클릭해서 전화를 거는 현태, 신호만 갈뿐 받지를 않는다
열 받아서 핸드폰을 끄는 순간
맞은편에서 쌩~~ 달려와 스쳐지나가는 중원의 리무진
S#24. 달리는 리무진 (D)
뒷좌석에 굳은 얼굴로 앉아 있는 중원
S#25. 별장 앞 (D)
거침없이 달려와 멎는 중원의 리무진
조수석에서 뛰어내려 뒷좌석 문을 열어주는 타오렌
내리는 중원,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간다
S#26. 별장 거실 (D)
혼란스런 얼굴로 소파에 앉아 있는 동욱과 수아
착잡한 얼굴로 역시 소파에 앉아있는 최박사
수아 : 왜 ... 진범을 말씀하지 않으실까요? 왜요?
최박사 : 안타까우셔도 조금만 더 참으시지요
동욱 : 그래요, 수아씨 ... 우리가 암만 답답해도 정현이만 하겠어요
문득 들어서는 중원
벌떡 일어나는 동욱과 수아, 최박사
그들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그대로 서재로 들어가려는 중원
최박사 : 혼자 있고 싶어하십니다
중원 : (우뚝 멈추는) ...
수아 : (안타까운 마음으로 중원만을 보는데) ....
그대로 서재로 들어가 버리는 중원
S#27. 서재 (D)
휠체어에 앉아 창밖을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는 오회장
들어오는 중원
오회장 : (창밖만) ....
중원 : 회장님을 해치려한 범인은 신현태였습니다. 신현태가 별장지기를 죽였고, 정기사를 시켜서 별장에 불을 질렀습니다!
오회장 : .... !!
중원 : 맞습니까? 정택수의 증언이 맞습니까?
오회장 : ....
중원 : 신현태는 누구보다도 회장님의 총애를 받던 사람입니다. 회장님께서 사윗감으로 삼고 싶어하셨던 사람입니다
그가 왜 회장님을 해치려했습니까?
오회장 : ....
중원 : 좋습니다, 회장님께서 끝내 말씀해주시지 않는다면 정택수의 자백을 근거로 신현태부터 응징하겠습니다!
오회장에게 깍듯이 인사하고 돌아서는 중원
오회장 : (힘없이).... 이보게 ...
중원 : (우뚝 멈추는) ....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자 천천히 돌아서는 중원
중원의 시야에 창가에 앉아있는 오회장의 어깨가 가늘게 떨린다
중원 : ?
오회장 : 나 좀 .... 부축해주겠나?
천천히 다가가는 중원
오회장을 힘겹게 일으켜 세우면 이미 눈물이 그렁한 오회장
뜨악해하는 중원
순간, 무너지듯 털썩 무릎을 꿇는 오회장
내심 놀라는 중원
S#28. 거실 밖 (D)
조금 열린 문 너머 서재 쪽으로 귀를 기울이고 있던 수아 ‘현태가 범인이라니’ 충격이다. 그 얼굴길게.
그러다 한순간 그 와중에도 쓰러진 오회장을 본능적으로 도와주려고 들어가려면
재빨리 수아의 팔을 붙잡는 동욱
그 맘을 알고도 남는 수아, 다시 놀라운 마음으로 서재를 보면
S#29. 서재 (D)
중원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오회장
내려다보고 있는 중원
오회장 : (간절하게 보는)
중원 : (차갑게 보는) ...
오회장 : (보는) ....
중원 : (떨리는 손을 내밀면서) 일어나시지요
오회장 : (와락 중원의 손을 부여잡는)
중원 : (보는)
오회장 : (다급하게) 자네 어머니를 돌아가시게 한 살인자는 그 놈이 아니라 ... 날세
중원 : .....? ....
오회장 : (O.L) 나는 .... 그 놈을 ...벌하고 싶지 않네....아니 그 애를 벌 할 수가 없네 ... 부탁이네 ... 그 놈을 용서해 줄 수 없겠나?
중원 : (너무 기막혀서 보는) ....
오회장 : 자네 어머니를 돌아가시게 하고 ... 자네 인생을 짓밟은 사람은... 날세. 그 놈이 .... 아니야 ...
중원 : 왜, 회장님이시라는 거죠? 제가 납득할 수 있게 말씀을 해주십시오!!
오회장 : 그 놈을 벌하지 않아도 ... 자네 이름은 찾아지네. (두 손을 모으며) 제발 ... 이 늙은이가 .... 이렇게 사정하겠네.
중원 : (벌떡 일어나며, 터지는) 그놈은 죄 없는 별장지기를 죽였고, 회장님을 4년씩이나 코마상태에 빠뜨렸고
별장에 불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그 죄를 제게 덮어 씌웠습니다
오회장 : .....
중원 : 그자는 제 인생만을 유린한 게 아닙니다. 아들하나 믿고 살아오신 제 어머니를 돌아가시게 했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은폐하기 위해 또 다른 여자를 죽였습니다! 바로 오회장님의 비서였던 차유란이를!
오회장 : (놀라는) ....차유란?.....차유란이를?
중원 : 네, 차유란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신현태땜에요.
오회장 : ....
중원 : 용서는 아무에게나 하는 게 아닙니다. 회장님은 용서하십시오! 저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습니다!!
오회장 : .....
중원 : (피눈물) 죽음을 준비하시던 어머니의 그 밤을 생각하면....
자식을 위해서 목숨밖에 내놓을게 없었던 어머니의 심정을 생각하면..그 어머니를 위해서 제가 뭘 해드릴 수 있겠습니까?
오회장 : .... (고민에 휩싸이는 그 얼굴에서)
S#30. 거실 (D)
중원의 절규를 뜨거운 가슴으로 듣고 있는 동욱
눈물로 듣고 있는 수아
S#31. 서재 (D)
중원 : 자식의 결백을 위해 ... 자신을 버리시려고 ... 약국을 찾아헤매셨던 제 어머니의 한걸음 한걸음을 생각하면
지금도 피가 솟구칩니다! 사흘만, 하루만 나가고 싶다고 말했던 저를 얼마나 처죽이고 싶었는지 아십니까?
제가 그 말만 안했어도 ... 차라리 평생 감옥에 있었으면 어머닌 아직도 살아 계실텐데 ...
제가 제 가슴을 얼마나 쥐어뜯었는지 아십니까? 저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습니다! 죽어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오회장 : (눈물로) .... 이보게 ..... 이보시게 ... 내 죽어 ... 자네 어머니를 뵈면 ... 무슨 벌이든 달게 받겠네....
중원 : (울분을 삼키며) 왜 신현태를 용서하라고 하시는 겁니까? 용서하라면서 그 이유는 왜 말씀하지 않으십니까?
제가 왜 그 놈을 용서해야만합니까??
오회장 : (눈물로) 자네가 그 놈이 진범이라고 고발하는 순간 SR은 무너지네.
오너를 죽이려한 살인자가 경영진이었다는 게 세상에 알려져 보게! SR은 재기불능한 기업이 되고 마네 ....
중원 : (벌떡 일어나 울분으로 왔다갔다하다가) ... 예, 그렇군요. 남의 인생이 짓밟히건 말건! 고귀한 생명들이 죽어나건 말건!!
중요한건 SR전자, 오로지 SR전자 하나군요!
오회장 : ...이보게....내가...SR이 아까워서 이러는 게 아닐세...삼만 오천 사원들, 아니 그 사원들의 가족들을 생각해달라는 걸세!
중원 : ..... !!
S#32. 서재 밖 (D)
수아에게는 등을 돌리고 있는 중원
그 중원의 발아래 엎드려 애원하는 오회장의 모습을 미어지는 고통과 아픔 속에서 지켜보는 수아
S#33. 서재 (D)
오회장 : 자네가 당했듯이 아무 죄없는 사람들이 또 피해를 보게 되네 .... 자네의 복수를 위해서, 자네의 그 한을 풀기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또다시 고통을 받어
중원 : (오회장을 보지 않은 채 이글이글 불타는 눈으로) 삼만오천 사원을 위해서 참으라구요? 용서하라구요?
제가 어떻게 살아왔고 제 어머니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말씀드렸는데 ... 삼만오천 사원이요?
오회장 : (참회의 눈물로)..내 죄로 자네와 현태...두 젊은이가 망가졌네. 그도 모자라...또다시 삼만 오천 사원을
사지로 몰아야한다면..이보게. 죽음의 문턱을 4년씩이나 넘어본 사람이 재물에 무슨 욕심이 있어 이러겠나 ....
중원 : (분노에 떨며 노려보는) ....
오회장 : (하염없는 눈물로) 부디 ... 그 놈을 용서해주게 ...
중원 : (무겁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못합니다!
오회장 : 이 모든 게 ..... 다 내 탓일세 ... 차라리 날 죽여주게 ... 날 죽이고 ... 용서해주게 (오열하는)
더는 참지 못하고 뛰어 들어오는 수아
수아 : 아빠!!
중원 : (돌아보는)
수아 : (오회장을 부축하는) ....
중원 : (보는) ...
수아 : (오회장을 품에 안고 철철 눈물을 흘리며 중원을 올려다보는) ...
중원 : (미칠 것만 같고)
수아 : (아빠를... 아빠를 이해해달라는 듯 간절한 눈빛으로 중원을 보는) ....
터질 듯한 심정으로 서재를 뛰쳐나가는 중원
S#34. 별장 앞 바다 (D)
아무도 없는 텅 빈 바다
그 바닷가 모래사장을 뛰어오는 중원
저만치 중원을 따라 달려오던 타오렌, 어느 순간 더는 오지 못하고 ...
마치 전차처럼 탱크처럼 바다를 향해 돌진하는 중원
저 멀리 수평선을 향해 으아아아악 ---!!!
마침내 터지는 절규, 몸부림, 피맺힌 ....
마치 바다와 하늘을 찢어버릴 듯한 그 활화산같은 분노 위로 ...
플래시백 2부 S# 68 감방
감방 바닥에 얼굴을 대고 울부짖는 정현
플래시백 3부 S#45. 감방
어머니 부음 전보를 받고 이마에 피가 터진 채 절규하는 정현
플래시백 3부 S#60. 정현의 방
병풍을 걷어내고 어머니의 시신앞에서 사진을 끌어안고 우는 정현
플래시백 3부 S#65. 쪽배
어머니의 뼛가루를 움켜쥐고 복수심에 불타 분노에 떠는 정현
중원 : 어머니---!!! 어머니이---!!!
바다를 향해 울부짖는 중원
지난 3년간 참고 참았던 고통이, 폭탄처럼 터진다
S#35. 동 일각 (D)
중원의 쪽으로 달려오는 수아와 동욱
심장이 터질 듯한 아픔으로 달려오는 두 사람
문득 지축을 찢는 절규 “어머니---!!!”
그 절규에 얼어붙듯 그 자리에 서는 두 사람
수아 : .....
동욱 : .....
S#36. 별장 앞 바다 (D)
바다물 속으로 첨벙첨벙 들어가 무릎을 꿇고 앉는 중원, 밀려오는 파도를 채찍처럼 온 몸으로 맞으며 ...
그 파도가 자신의 온 몸을 차라리 찢어주길 바라며 ....
오회장 : (E) 부탁이네 .... 그 놈을 용서해 줄 수 없겠나?
고개를 미친 듯이 가로젓는 중원
오회장 : (E) 부디 ... 그 놈을 용서해주게
온 몸으로 용서 못한다고 저항하는 중원 ...
오회장 : (E) 차라리 날 죽여주게 ... 날 죽이고 ... 그 놈을 용서해주게 (오열하는)
벌떡 일어나 피를 토하듯 절규를 해대는 중원
중원 : 내가 왜---!!! 내가 왜---!!!
S#37. 동 일각 (D)
뛰어가려는 수아
그녀의 팔을 붙잡는 동욱
수아 : 가게 해줘요 ... 가야해요, 동욱씨 ...
동욱 : (울음이 가득한 목소리로) 가서 뭐라고 할 건데요. 용서하라고 할 건가요? 아님 복수하라고 할 건가요?
수아 : (이도저도 못하고 울음이 터지는) ....
S#38. 별장 앞 바다 (D)
바닷물이 흥건한 모래사장에 무릎 꿇고 처절하게 목놓아 우는 중원
중원 : (마음의 소리) ....어머니... 저는 당신의 아들이예요 .... 당신의 아들일 뿐이예요 ... 저는 신이 아니예요, 그저 사람이라구요.
맞으면 아프고..아프면 우는 사람이라구요, 사람..그런 제가 왜 그를 용서해야 되지요? 어머니, 대답 좀 해주세요, 어머니-!!
그렇게 울고있는 중원, 그 모습을 바라보는 수아, 그 얼굴위에
수아 : (E) 얼마나 더 아파해야 이 아픔은 끝나는 걸까요. 얼마나 고통을 더해야 저사람의 상처를 가시게 할 수 있는 걸까요....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아픈데, 피흘리며 아파하는 저 사람의 깊은 상처는 어떻해야 치유해줄 수 있을까요?
그렇게 울고 있는 두 연인의 처절한 얼굴들 무심하게 물결치는 먼바다에서-
S#39. 동 일각 (D)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중원을 미어지는 가슴으로 쳐다보는 수아
이미 분노와 복수심으로 불타는 중원, 수아를 그대로 스쳐 가버린다
그런 중원의 뒷모습을 눈물로 배웅하는 수아
수아를 안타깝게 보다가 중원을 따라가는 동욱
저만치 서있던 타오렌도 뒤따르면
홀로 남는 수아 ... 그 얼굴길게-.
S#40. 국도 (D)
달리는 중원의 리무진
그 뒤를 따르는 경호원들의 차
S#41. 리무진 안 (D)
뒷좌석에 분노에 찬 얼굴로 앉아 있는 중원
S#42. 펜트하우스 (D)
거실을 왔다갔다하는 현태, 불안하고 초조하다
플래시백 20부 S#60. 별장거실
오회장 : (눈은 현태를 향한 채, 현태의 손을 꼬옥 쥐는)
현태 : (마음의 소리) 내 손을 꼭 쥐었어, 분명히 깨어났어, 깨어난 거야 ... 그런데 왜 여태 아무 반응이 없지? 왜 이렇게 조용해?
정신차려, 신현태 ... 지금부터야, 지금부터!
문득, 핸드폰 울리면 황급히 핸드폰을 들고 발신자 번호 확인하고
현태 : 소라씨?
S#43. 수아의 방 (D)
좋아서 펑펑 울면서 전화를 하고 있는 소라
소라 : 사장님 ... 회장님께서 깨어나셨대요. 깨어나셔서 장사장, 아니 이정현씨죠, 그 사람이 범인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대요 ...
그러니까 사장님도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수아 말이 맞았어요 ... 그 사람은 범인이 아니었어요!
S#44. 펜트하우스 (D)
현태 : (부들부들 떠는) ....
소라 : (F) 여보세요? 듣고 계세요?
현태 : ... 네 ... 정말 ... 다행이네요 ...
소라 : (F) 이게 다 사장님 덕분이예요, 이제부터 아무 걱정마시고 푹 쉬세요
핸드폰 끄고 소파에 주저앉는 현태, 사태 수습이 안된다.
다시 핸드폰 집어 들고 《정기사》를 클릭해서 전화를 거는 현태
현태 : (신호만 가는 핸드폰을 귀에 대고) 제발 받어받어받어!!!
순간 딩동 ... 초인종 울리면
현태, 황급히 비디오폰을 보면,
불쑥, 보이는 중원의 얼굴
놀라는 현태
이글거리는 눈빛의 중원!
몹시 긴장한 얼굴의 현태!
순간, 우지끈 현관문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
기겁해서 현관 쪽을 쳐다보는 현태
도끼자루로 내려쳤는지 요란한 경보음소리 들리면서 활짝 열려버리는 현관문
검은 양복차림의 경호원 네 명, 펜트하우스 안으로 들어오고
맨 마지막에 타오렌을 대동하고 나타나는 중원
질겁하는 현태의 얼굴에서
S#45. 펜트하우스 (D)
환하게 웃고 있는 수아의 사진 ...
그 사진 아래 소파에 앉아 있는 중원,
주방에서 와인을 여유롭게 잔에 따라 마시는 현태
그런 현태를 분노에 찬 맵찬 눈으로 쏘아보는 중원
와인잔을 들고 여유만만 중원에게 다가와 마주앉는 현태
현태 : 남의 집에 처음 방문하는 사람치고는 상당히 거칠군!
중원 : 타오렌!
타오렌, 테이블 위에 녹음기를 놓고 재생을 시키면
돌아가는 녹음기
중원 : (E) 2001년 3월 19일 오병무회장 살인방화사건의 진범이 누구냐?
정택수 : (E) 시시시신현태요, 신현태가 별장지기를 죽였슈
현태 : (움찔) ....
중원 : (보는) ...
중원 : (E) 회장님을 해치려한 놈은?
정택수 : (E) 그그것도 신현태요
중원 : (E) 불을 지른 사람은?
정택수 : (E) 지지지는 차참말로 하라는 대로 한 죄밖에
중원 : (타오렌을 향해 손을 들면)
녹음기의 버튼을 눌러 끄는 타오렌
중원 : (보는) ....
현태 : (보는) ....
중원 : 회장님께서 내가 널 용서하기를 원하신다
현태 : (내심 충격) !!!
중원 : 이유가 뭐냐?
현태 : .....
중원 : 지난 4년을 날 이렇게 만든 놈을 찾아왔다. 그게 바로 너라는 걸 이제 확연히 알았지
알았으니 ... 이제 난 더 이상은 참자 않을꺼야, 더 이상은.
현태 : 그래, 더 이상은 참지않겠다구? 푸하하하하하 (자지러지게 웃는)
중원 : (보는) ....
현태 : 천 가지 ... 만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했었지. 이건 정말이지 예상 밖의 결론이야! 오회장이 날 용서해달라고 했단 말이지?
중원 : (보는) ....
현태 : (느긋하게) 그래서 태산을 품었다는 사람이 이렇게 뒷골목 깡패처럼 등장하셨나?
중원 : 두 번 다시 묻지 않겠다. 회장님께서 널 용서하기를 원하시는 이유가 뭐냐?
현태 : 차 유란이같이 계산 빠르고 명확한 여자까지 사로잡았길래 정말 태산을 품었나했지
이제 보니 겨우 앞산 뒷산이었네, 응? 푸하하하하
중원 : (보는) ....
현태 : 푸하하하하하
중원 : (변함없는 표정으로 보는) ....
현태 : (마침내 웃음기가 가신다, 중원의 묵직함이 기분 나쁘다, 일그러지는) 니가 날 찾아온 진짜 이유를 말해볼까?
(녹음기를 가리키며) 이따위 녹음으론 날 처넣을 수 없으니까 그래서야, (냉소로) 아냐? 아닌가?
중원 : 나는 ... 합법적인 응징을 원했다. 하지만 이젠 다른 방법도 불사하겠다. (벌떡 일어나며) 타오렌!
타오렌, 품에서 스윽 -- 칼을 뽑아들고 탁자에 멋지게 꽂아버린다
그 여세에 달달 떠는 칼 CU
동시에, 현태쪽으로 조여오는 경호원 넷!
현태 : (전혀 당황하지 않고) 노노노노 -- 장난감은 집어넣어, 칼싸움하자고 온건 아니잖아?
중원 : (치받치는 눈길로 돌아보면)
현태 : (일어나 중원을 쏘아보며) 설령 정택수가..내가 진범이라고 진술을 해도 오회장 자신이 내가 진범이 아니라고 증언할텐데..
정택수의 증언이 무슨 효력이 있지?
중원 : (보는) ....
현태 : 상습도박죄로 감옥까지 갔다 온 위인의 진술과 실제 죽을 뻔했던 피해자인 대 SR 전자 회장의 증언 중에
누구 말을 더 믿어줄까? (비식 웃으며) 그래서 온 거야, 너도 그걸 알기 때문에 승산이 없어서 ...
중원 : 회장님께서 니가 진범이 아니라고 증언하시면 정택수 혼자만의 단독범행이 되겠지
정택수가 ... 죄를 뒤집어쓰고도 가만있을까? 그 자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니가 더 잘 알 텐데 ...
현태 : (움찔) !
중원 : 신현태가 범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SR 전자 사운이 위태로워지지. 그래서 SR 전자의 오너이신 오병무 회장님께서
회사를 살리고자 위증을 할 수 도 있다는 사실을 ... 재판부가 간과할까?
현태 : (쏘아보면)
중원 :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온 건...진실이 알고 싶어서다! 니가 왜, 무슨 이유로, 널 자식으로 삼고 하셨던 회장님을 해치려했는지,
그런 너를 위해 회장님께서는 왜 참회의 눈물을 흘리시는지
현태 : (O.L) 참회? 참회의 눈물?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중원 : (보는)
현태 : 이봐, 억세게 운이 없는 친구! 악어의 눈물이 니 눈에는 참회의 눈물로 보였나? 오회장은 날 용서하려는 게 아냐
그 늙은이가 원하는 건, 자기의 과거를 숨기는 거야. 썩어서 문드러져 악취가 나는 그 더러운 과거를!!
중원 : ?
현태 : 그래, 과거, 그 늙은이한테는 과거지만 나한테는 영원히 현재인 그날, 그 상처!!!
부들부들 분노와 증오에 떠는 현태의 얼굴위로
끼이---익, 소름 돋게 불길한 파열음 겹쳐지면서
플래시백 20부, 길(회상, 무성, 단색톤)
허공으로 솟구쳐 바닥으로 나동그라지는 현태부
경악하는 어린 현태의 얼굴에서
현태 : 그 놈은 내 아버지를 죽였어, 배부른 놈이 배가 터지고자 내 아버지의 밥그릇을 빼앗았고
그도 모자라 죽여버렸어, 내 눈 앞에서!! 피붙이라고는 아부지 하나밖에 없는 내 앞에서, 내 아부질 죽였어, 내 눈앞에서!!
중원 : (놀라는) !!
현태 : 그게 내가 기억하는 내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야!!
중원 : (보는) ....
현태 : 4년을 참아왔다고? 나는 20년을 넘게 참아왔어! 합법적인 응징을 하겠다고? 난 증거도 증인도 없이 복수를 꿈꿔왔어!
내 아버지를 죽인 원수가 원수인줄도 모른채 아부지를 살려달라고 달려갔어. 그놈이 세상에 믿을만한 단한사람이었으니까!
중원 : (보는) ...
현태 : 니가 날 응징해야한다면 나 역시 오회장을 응징해야해!
중원 : 천만에!! 니가 하는 건 응징이 아니라 보복이야! 죄 없는 별장지기가 죽었고, 너한테 이용만 당했던 한 여자가 죽었어!
그리고 자식을 위해 한 생을 받쳐오신 내 어머니가 죽었어!!
현태 : 별장지기? 물론 미안해! 하지만 상관 말라고 했을 때 상관 말았어야지, 왜 나서, 왜 나서서 화를 자초해, 차유란?
중원 : .....
현태 : 차유란! 난 그 여자 사랑한적 없어! 사랑한다는 그 말이 너무 공허해서 날 미치게 만든 여자야!
그 여잔 날 이용하고자 내 욕망에 편승했을 뿐이야. 내게 달려든 건 바로 그 여자라구!
중원 : 널 위해 .... 눈물을 흘렸던 ... 여자야 ...
현태 : 착각하지마, 그 여자가 흘린 눈물은 널 위해서야! 내가 아니라 너 ... 너!
중원 : .....
현태 : 죽어가면서 그 여자가 한 마지막 말이 뭔지 알아?
중원 : ....
현태 : 그게 자신을 알아봐준 남자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선택이라더군. 그 여자가 사랑한건 내가 아니라 너였어, 너!
그 여자를 그렇게 죽게 만든 건 내가 아니라 너였다구!
중원 : ....
현태 : 내 죄를 아무 죄 없는 너한테 덮어씌웠다고 생각하지마. 누구보다도 가장 죽이고 싶은 놈은 너였으니까!!
중원 : (보는) ...
현태 : 내 아버지를 그렇게 처참하게 돌아가시게 한 원수가 오회장이란 사실을 알게 된 날, 칼을 품고 그 집 담장을 넘으려는
내 발목을 잡은 것도 오수아였어! 사랑인지 증오인지 나도 헷갈려하면서 20년을 수아를 봐왔어.
그런 내 앞에 니가 나타난 거야! 그리고 송두리째 그녀를 점령해버렸어! 너한테 혼이 나가버린 그녀를 지켜보면서
내가 얼마나 피눈물을 흘렸는지 알아? 너만 없었으면 ... 너만 끼어들지 않았으면 ....
중원 : (충격이다) ....
현태 : 어쩌면 이런 날이 올 것 같아서 수없이 그 늙은이를 죽이려했어. 깨어나면 어쩌지? 깨어날지도 몰라!
자다가 벌떡벌떡 악몽을 꾸면서도 그 놈을 죽이지 않았어, 왜? 오수아 때문에!!!
중원 : (할 말을 잃어) ....
현태 : 나와 오수아 사이를 갈라 놓은 건 너야!!! 감히 끼어들어서 내 복수를, 내 사랑을 망친 게 너라구!
중원 : ....
현태 : (소름 돋게 비식 웃으며) 충고하는데...장중원으로 그냥 돌아가! 니가 끝내 이정현으로 되돌아가겠다면...좋아, 해보는거야!
넌 니 방식대로 나는 내 방식대로! 누가 이기는지 끝까지 해보는 거야!
중원 : ....
현태 : (벌떡 일어나 핸드폰 꺼내 112 누르며) 경찰서죠? 여기 지금 제집을 무단으로 침입한 놈들이 있는데..바로 와주시겠습니까?
중원 : 역시 넌 .... 용서할래야 용서 할 수 없는 놈이야 ....
현태 : 여기 주소요? 강남구 00 동 00 빌라
순간, 벌떡 일어나 현태의 목을 두 손으로 움켜쥐는 중원
그대로 염천혈을 눌러 현태를 벽쪽으로 무섭게 몰아가면
어느 순간 바닥에 넘어져버리는 현태
부르르 분노와 증오에 떨며 손가락에 힘을 주는 중원
숨이 컥컥 넘어가려는 현태
마침내 손을 떼고 현태를 노려보다가 돌아서 나가는 중원
현태를 매섭게 노려보고 뒤따라 나가는 타오렌
경호원 네 명도 아웃되면
바닥에 쓰러진 채 포만감에 찬 잔인한 미소를 짓는 현태의 모습에서
S#46. 호텔 전경 - INSERT (D)
S#47. 중원의 하우스, 거실 (D)
타오렌을 대동하고 몹시도 괴로운 얼굴로 들어오는 중원
그런 중원을 맞이하는 춘복
춘복 : 신현태 그 자식한테 처들어갔었다며? 아우 같이가지 좀 ... 그놈은 내가 손봐야하는데 ...
유란씨 원수도 갚아줄 겸, 내가 그 자식을 (속상해서) 아우 진짜 ...
중원 : (소파에 털썩 앉아 괴로운 듯 오른 손을 이마에 가져가면) ...
춘복 : (역시 소파에 앉으며) 잘못했다고 싹싹 안 빌어? 회장님 깨어나셨겠다, 정택수가 지가 범인이라고 불었겠다
죽여 달라고 안 빌어? 아니, 그렇게까지야 안했을테고 협상하자고 안해? 얼마 줄 테니까 없던 일로 하자 ...
중원 :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 끝까지 해보잡니다
춘복 : (놀래) 뭐? 끝까지? 진짜루? 거 미친 놈 아냐?
중원 : 나는 내 방식대로, 저는 지 방식대로 ... 해보잡니다
춘복 : 아니 뭘 믿고 배째라는 거야, 그 자식! (기막히다) 허! 좋아, 배 째, 가서 째주지 뭐!
중원 :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 정택수는요?
S#48. 창고 안 (D)
기둥에 칭칭 묶여있는 정택수, 미치겠다
그런 정택수 앞에 모여앉아 있는 경호원 네 명, 카드를 치고 있다.
정택수 : 시방 ...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규? 아니아니 약올리는 규? 이렇게 묶어놓고 해필 내 앞이서 카드 놀일 할게 뭐랴?
아 좀 풀러봐유-, 안 도망간다니께? 폭폭해 죽것네, 그것도 카드라고 치는규? 좀 풀러봐유- 한수 갈쳐준다니께,
아 좀 풀라봐아--
경호원1, 획 카드 한 장을 던지면
있는대로 벌렸던 정택수의 입에 와서 꽂히는 카드
헉!! 카드를 입에 문채 기겁, 합!! 입을 다무는 정택수
S#49. 중원의 집무실 (N)
창문 뒤로 서울의 야경이 보이고
그 집무실 책상에 앉아 .... 곰곰이 생각에 잠겨있는 중원
이제부터 현태를 ... 그리고 오회장을 ... 그리고 수아를... 어떻게 해야 할지 ... 혼자만의 고독한 고민을 하고 있다 ....
순간, 책상위에 놓인 중원의 핸드폰 ... 울린다. 《오수아》라는 이름이 뜬다 ....
중원, 수아의 전화를 받아서 과연 뭐라고 말해야할지 ....
울리는 핸드폰을 바라만 보고 있는데 ....
S#50. 별장 발코니 (N)
핸드폰을 귀에 대고 .... 신호음을 미어지는 가슴으로 듣고 있는 수아
S#51. 중원의 집무실 (N)
중원, 울리는 핸드폰 쪽으로 손이 천천히 움직이는데 끊기는 전화벨 ....
차라리 ... 잘되었다싶기도 한 중원,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쳐다본다
고뇌에 찬 그 얼굴로 카메라 천천히 다가가는데, 문자 메시지 왔다는 알림음 들린다
고개를 돌리는 중원
핸드폰 모니터 CU 《당신 ... 뜻대로 하세요 ... 당신 뜻이 곧 제 뜻입니다》
와락 핸드폰을 움켜쥐는 중원, 깊고 깊은 고뇌와 사랑과 번민으로 흔들리는 그 눈빛에서 ....
S#52. SR전자 사옥 전경 - INSERT (D)
천천히 들어오는 수아.
잠든 오회장 앞에 앉는다. 그 이마에 송글 맺힌 땀을 닦아내다
연민의 눈으로 오회장의 얼굴보는 수아의 얼굴. 한참 그 얼굴에서
(F. O)
S#53. SR전자 사옥 전경 - INSERT (D)
S#54. SR 전자 사장 비서실 (D)
삐-- 부저소리와 함께 벌떡 일어나는 미스송
소파에 앉아있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김상무
박실장과 함께 비서실로 들어서는 현태, 아무일도 없는 듯 당당하다
현태와 박실장 사무실로 들어가고 나면
따라 들어가는 박실장,
박실장 : (이내 다시 나와서) 들어오시랍니다
S#55. SR 전자 사장실 (D)
이제 막 1인용 소파에 앉는 현태
3인용 소파에 앉는 김상무
현태 : 대륙공사와의 협상 ... 전면 중단하세요
김상무 : (기겁) 네?
현태 : SR전자의 중국진출은 변함없습니다. 대륙공사와의 조인이 아닌 다른 방법을 모색해보세요
김상무 : 갑자기 왜 그런 분부를 ...
현태 : (김상무를 쳐다보며) 서전무님은 안나오셨습니까? 대기하고 있으라고 일렀을텐데요
김상무 : (당황) 그게 .... (난처해서 말을 못하는)
현태 : (의자 옆의 부저를 누르면)
이내 뛰어 들어오는 박실장
현태 : 서재우 전무 오시라고해!
박실장 : 알겠습니다 (아웃되면)
S#56. 서전무의 사무실 (D)
책상 앞, 의자를 돌려 화면에 등을 보인 채 앉아있는 서전무
이내 똑똑 노크소리 나고 들어오는 여비서
여비서 : 전무님!
서전무 : (자세 그대로) ....
여비서 : 사장님께서 찾으신답니다
서전무 : ....
여비서 : (이상해서) ... 전무님 ....?
서전무 : ... 나가봐요 ...
여비서, 갸웃 ... 인사하고 아웃되면
천천히 회전의자를 돌려 정면을 바라보는 서전무, 얼마쯤은 포기한 ... 얼마쯤은 달관한 듯한 표정으로 ....
자신의 사무실을 쭈욱-- 훑어보는 그의 모습에서
S#57. 거리 (D)
달리는 중원의 리무진
S#58. 중원의 리무진 안 (D)
깊이 생각에 잠겨있던 중원, 천천히 핸드폰을 꺼내들고 전화를 건다
S#59. 법원, 종합 접수실 (D)
접수창구에다가 재심 소장을 청구하고 돌아서는 정변호사, 문득, 핸드폰 울린다
《장중원》이라는 이름을 확인하고
정변호사 : 어, 날세
S#60. 달리는 리무진 안
중원 : 재심 청구는 하셨습니까?
S#61. 법원 (D)
종합접수실의 문을 막 밀치면서 밖으로 나가는 정변호사, 법원, 로비 쪽으로 걸어가면서
정변호사 : 귀신같이 알고 전화를 했구만, 방금 접수하고 나오는 길일세
S#62. 달리는 리무진 안 (D)
중원 : 저는 꼭 제 이름을 찾을겁니다
S#63. 법원 (D)
정변호사 : 물론 당연히 찾아야지, 오회장의 증언만 확실히 확보해놓게 ...
핸드폰을 끄고 성큼성큼 걸어 나가는 정변호사
문득 저만치에서 기자들에게 둘러싸여서 걸어 나오는 오검사
오검사 : 혈세를 개인이 착복해요? 아, 그러라고 우리가 뽑아줬습니까? 더 이상 그런 정치인은 이 땅에 발을 못 붙여야합니다
아주 끝장을 내야해요, 좋은 정치를 원하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그 배후가 누구였든 저는 끝까지 싸울겁니다!
기자1 : 상대가 워낙 정계거물이신데 자신있으십니까?
기자2 : 시민단체에서도 오영신부장검사님을 지지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끝까지 건투해주십시오!
오검사 : 물론입니다. 진실은 밝혀져야합니다, 진실은 도도하게 살아 숨쉬는 우리 사회의 맥박이예요!!
펑펑 터지는 플래시를 받으며 로비를 당당하게 걸어 나오는 오검사
그런 오검사를 한쪽에 서서 바라보는 정변호사
정변호사 : (장난스레) 어이, 오프로(Prosecutor)!
오검사 : (정변호사를 보고 기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자, 그럼, 여기서 그만!
기자들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다시 한번 포즈를 잡아주고 정변호사쪽으로 다가오는 오검사
오검사 : 행색하곤 ... 아, 어디서 오프로야, 오프로가! 부장단게 은젠데!
정변호사 : 오프로 부족해서 오프로라고 부르는데 뭐 잘못됐어?
오검사 : (언짢다) 또또또! (작게) 가시 좀 빼랬지?
정변호사 : 공판부 검사도 있는데 부장께서 손수 법원까진 웬일이신가?
오검사 : 거물급 정치인이 걸린 사건인데 ... 잔챙이들한테 맡길 수 있어?
정변호사 : 바쁘시겠네? 나 자네가 맡은 이정현이 사건 재심청구했거든
오검사 : (웃으며) 좋아, 해, 해보자구!
정변호사 : 스타일 구길 텐데, 괜찮겠어?
오검사 : (푸- 웃으며) 구겨? 쫙-- 펴질텐데? (어깨에 과장되게 힘을 주며) 팍---살텐데? 배아파서 으쩌나? 우리 정변!
정변호사 : (어이없다, 갸웃갸웃) 진짜 이해가 안가네. 십 수 년 수사경력을 가진 검사가 그렇게 허점투성이 사건을
아직도 이렇게 확신하고 있다니 ...
오검사 : 허점투성이? 지문감식결과 시너통에서 이정현이 지문이 나왔어
죽은 별장지기의 손톱 밑에서 이정현이 피부조직이 나왔구
정변호사 : (고개를 주억이며) 오라~ 이번 사건의 명백한 오류는 자네의 수사 태도구만!
이정현일 범인이라고 단정하고, 그 단정을 증명할 증거만을 수집한거지. 알았어, 해보자구, 해봐!
오검사를 툭 치고 가버리는 정변호사
열 받는 오검사, 핸드폰 꺼내 전화를 건다
S#64. 검찰청 수사과
이제 막 들어오는 조계장과 김수사관
조계장의 핸드폰 울리면 받는 조계장
조계장 : 아, 예, 부장님!
S#65. 법원
오검사 : 정변이 기어이 이정현이 사건 재심 청구를 한 모양이야! 무죄를 입증할 명백한 증거를 찾아내지 않고서야
청구할 리가 없잖아? 뭐, 새로운 거 발견된 거 아냐?
S#66. 검찰청 수사과
조계장 : 부장님! (잠시 생각하다 결심하고) 충언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지금이라도, 이정현 사건에 관해서는 관여하지 마십시오, 그게 최선입니다
S#67. 법원
오검사 : (꼭지 돌아) 관여를 하지마? 내 손으로 수사한 사건을 내가 들어가야지 누가 들어가? 내가 이정현이 무죄가 선고되는 걸
막아야지 누가 막아? 자네, 한번만 더 이따우로 건방떨어, 한번만 더!! 모가지를 잘라버릴테니까! 알아들어??
탁, 핸드폰 끄고 씩씩대는 오검사
S#68. 검찰청 수사과
꺼진 핸드폰 들여다보고 열받는 조계장, 다시 SEND버튼 누르며, 핸드폰 귀에 대면
그 핸드폰을 뺏는 김수사관
조계장 : 줘, 안내놔? 자기가 내 월급 줘? 나 봉급 주는 사람 국민들이야!
김수사관 : 참으세요, 참는 자에게 복이 온다잖습니까?
조계장 : 내가 왜 자기한테 꼬박꼬박 죽어주게? 내 상사기 때문이야, 상사!! 그런데 지위로 위치로 군림하려들어?
상사는 정신으로 부하를 장악해야 되는 거야, 정신으로!!
김수사관 : (크게) 네, 맞습니다!!
조계장 : (보면)
김수사관 : 선배님께선 이 김호연이의 ‘정신’이십니다!
‘충성!’ 거수경례를 하는 김수사관
어이없는 얼굴로 보는 조계장의 모습에서
S#69. 별장 앞 (D)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와서 멎는 중원의 리무진과 경호원들의 차
별장 안에서 뛰어나오는 동욱
조수석의 문을 열고 나와 뒷좌석의 문을 열어주는 타오렌
내리는 중원
S#70. 별장 거실 (D)
거실 안으로 들어오는 중원
맞이하는 최박사와 간호사들
중원, 최박사에게 인사하고 서재로 다가가 똑똑 노크를 한 다음 서재의 문을 연다
서재의 문이 열리면서 중원의 시야에 보이는 광경
S#71. 별장 서재 (D)
하늘거리는 커튼 자락 아래
휠체어를 타고 창가에 앉아있는 오회장
그 오회장의 발아래 엎드리다시피 앉아 오회장의 발톱을 정성껏 깎아주고 있는 수아
햇살아래 부녀의 그 모습이 중원의 눈에 아프게 들어온다 ...
잠시 그 모습을 보는 중원 ....
문득 고개를 드는 수아
중원 : .....
수아 : .....
중원 : 잠시만 ... 자리를 비켜주시겠습니까?
수아 : .....
오회장의 양말을 신기는 수아
일어나서, 너무도 간절한 눈으로 중원과 오회장을 번갈아보고 천천히 중원을 스쳐나간다
중원, 수아가 완전히 나갔는지를 살짝 고개를 돌려 확인한 후 오회장의 앞으로 다가오는 중원.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