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송년모임을 다녀와서
■ 서울에서 대전 가는길
2019년 12월 28일 토요일 오후 6시 석교동 호동우체국앞에 있는 중국 음식점 만다린에서 우리 회덕초딩 29회 동창 모임이 있는 날이다.
시계는 12시 정오를 알린다.
전철을 타고 강변역에 내렸다. 동서울 고속터미널에서 대전 정부청사를 경유하는 고속버스에 승차하자 버스는 힘차게 달린다. 둔산동 정부청사에 한번 서고 다시 달려 유성에서 내렸다.
집에서 조금 일찍 나선 것은 그동안 계속 미루어 왔던 갈마역 갈마공원에 있는 국군 2연대 창설 공적비를 찾아보기 위해서였다.
■ 2연대 창설 기념비 앞에서 묵념
이곳은 1946년 2월 28일 국방경비대 제2연대가 창설된 유서 깊은 장소다.
국방경비대 제2연대는 창설이후 애국 청년들이 계속 지원 입대하여 자주국방태세를 확립하고 후일 6.25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큰 공적을 세우는 등 국군의 모체가 되었다.
1993년 일평생을 군에 헌신적으로 복무하다 명예롭게 전역한 전우들이 뜻을 모아 제2연대 창설을 영구히 기념하고자 대전광역시와 충청남도의 후원으로 이곳에 창설기념비를 건립하였고 그 옆에 2009년 6월 4일 육탄용사호국정신 선양회와 대전광역시 서구청이 주관하여 창설이후부터 6.25 휴전 시까지 각종전투에서 용전분투하다 장렬하게 산화한 제2연대 전몰영웅 4,024분의 위패를 모시고 멸사봉공의 호국정신을 널리 선양 계승 하고자 창설공적비를 건립하였다.
(국군보훈처지정 현충시설 안내문)
왼쪽 조형물은 국군2연대 창설공적비 이며 오른쪽 조형물은 국군2연대 창설 기념비이다.
창설비 뒷면에는 건립참여 전우명단이 새겨져 있는데 창설멤버였던 우리 아버지 이름도 여기에 새겨져 있다.
화랑무공훈장을 받으신 아버지 훈장을 잘 보관하고 있다.
그동안 무엇이 그렇게 바쁘게 살아왔는지 이제 서야 찾아와서 묵념을 올렸다.
여기 조형물에는 충절의 고장 충남 인들의 아들에 대한 가슴 뭉클한 헌시가 세겨져 있다.
■ 헌시
해방된 조국을 지키려고 창군 할 때에 여기 충절의 고장 한밭 땅에는 충남인의 아들들이 제2연대를 창설하고 향토방위에 임하다가 국군으로 편입되어 숱한 수난과 시련, 내란을 모두 이겨내고 6.25참전 전투 시는 발군의 전공을 세우고 4,024명이 공산주의자와 싸우다가 목숨을 초개와 같이 조국에 바치고 오늘은 휴전선을 지키는 전방에 우뚝 서니 전군서열 제1위를 점하는 부대약사는 바로 충효, 충의, 충용 정신이 승화됨 이니라
2019. 11. 설암 지음
■ 대전, 충남인 육군2연대 6사단에 편입되다.
해방이 되자 미군정에서는 각 도마다 1개씩 연대를 편성하였으나 규모가 커져 사단규모로 개편된다.
▶ 육군 제2연대 용문산 부대 발전 전투약사
1946. 2. 28 부대창설 : 충남대전(초대연대장 정위 이형근)
1948. 11 제주도 공비 소탕작전
1950. 6. 25~7. 4 : 춘천, 홍천 동부지구 전투
전과 : 적6,792명 사살, 포로 122명 획득
적탱크 17대 폭파 및 노획(1대대장 소령 김주형)
북괴 기습 남침시 1주간 방어, 북한군 작전계획수정
1950. 7.7~9 : 충주 수안보 전투 전과 : 적 1,245명 사살
이화령전투 전과 : 북괴군 1개대대 격멸
최초 야간공격 성공
1950. 8. 30~9. 15 신령지구전투 전과 : 적 20,340명 사살
포로 1,583명 획득, 귀순 11명
평북 개천전투 전과 : 김일성 자동차 노획
북괴군 전차 13대 파괴
1950. 10. 24~30 온정리 전투
1951. 4. 22~24 사창리 전투 전과 : 적 162명 사살
1951. 5. 17~31 용문산 전투 전과 : 중공군 3개사단 격멸
적 21,550명 사살, 포로 2,617명 획득
파로호에 중공군 수장 전면 사주방어 신화창조
1951. 7. 21~28 등대리 전투 전과 : 포로다수 획득
1951. 8. 30 ~ 9.1 819고지전투 전과 : 사살 162명, 포로 17명 획득
1951. 9. 18 금화지구 전투 전과 : 중공군 1,708명 사살
1952. 2. 28 용문산 전투 전공 참모총장 표창
1952. 6. 11~19 금성지구 전투
1953. 7. 10~14 교암산전투 전과 : 사살 6,768명
추정사살 5,420명, 포로 42명 획득
1966. 9. 4 부대이동 경기도 현리~강원도 철원
휴전이후 1968, 69, 82년 3회에 걸쳐 침투한 무장공비 7명사살
단 한차례의 적 침투도 허용하지 않는 고도의 전투준비태세 유지
※ 동족간의 비극은 가슴 아픈 역사지만 사실을 그대로 기록하여 후세에 교훈 삼고자 한다.
◆ 파로호 전투 : 1951. 5. 26~28까지 진행된 전투에서 중공군은 최소한 25,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낳았다. 이 전투 이후 화천저수지가 파로호로 불리게 되었는데 이것은 이승만 대통령이 “오량캐를 대파한 호수”라는 뜻으로 화천 저수지를 파로호라 이름 붙인 것에서 유래 하였다.
◆ 6. 25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0월 26일 국군과 유엔군 가운데 가장 먼저 초산시 압록강 변에 도달한 국군 육군 6사단 7연대 1중대2소대 소속 병사는 6사단장 김종오 소장의 명령으로 압록강 물을 2개의 수통에 나눠 담았다. 수통 1개는 경무대의 이승만 대통령에게, 나머지 1통은 육군본부에 각각 보내졌다.
■ 수통 이야기 - 대전에는 수통골이 있다.
- 수통 : 군대시절 허리에 매달고 다니던 물통
대전 유성구와 공주시 반포면 일대에 자리 잡은 수통골은 계룡산 국립공원안에 있다.
계룡산 천황봉에서 뻗어나온 능선 사이에 자리잡은 계곡(빈계산)으로, 수통골에 비가 내리면 한곳으로 모아져 흐르기 때문에 말 그대로 물이나오는 골짜기다.
이 모든 것을 알고 나니 충절의 고장 대전 한밭 땅에는나의 고향 친구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것이 너무도 자랑스러웠다.
대전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다.
이제는 모임장소인 석교동 만다린으로 갈 시간이다.
전철을 타러 가면서 주변을 한번 둘러보았다.
지금은 신도시 지역으로 바뀐 둔산동, 갈마동, 월평동 지역은 현재 인구가 20만명 이상이 살고 있다.
둔산 신도시로 변하기 전에는 갑천, 유등천, 대전천이 만나는 이곳 일때는 일제강점기 때 대전, 공주 지역 학생들과 근로자들을 동원하여 비행장이 만들어 졌다.
1952년 공군 항공학교가 설립되고 공군기술교육단이 대전비행장으로 옮기면서 공군관할 교육부대 들이 들어왔다.
1973년 둔산 신사가지가 조성되었다. 1985년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었다가 노태우 정부의 200만호 건설사업 등으로 1990년 초부터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5만 7000호의 주택이 들어섰다.
세종시가 위치한 행정중심 복합도시가 건설되기 전까지는 비수도권에서는 최대 규모의 신도시였다.
갈마역에서 탄 전철이 땅속을 달리고 있을 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벌써 8번째 정거장 중앙로 역에 도착해서 내렸다.
정말 바쁜 하루인 것 같다.
대전을 떠난지가 오래되어 모든 곳이 낫 설고 길눈이 어둡다.
목적지 주변에 오니 중국집에서 나오는 고소한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호동우체국앞이다.
길건너 간판이름 만다린 보인다.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다.
아까 오전에 보았던 만다린 또 여기서도 만다린 만다린은 무었일까?
■ 만다린 이란?
동서울터미널 3층식당에도 만다린 있었다.
만다린 뜻이 무엇일까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대량 재배되고 있는 귤 이름이 만다린이다.
이것은 아닌 것 같고 중국어로는 귀한분, 귀족 이런 뜻이란다.
주현 총무님께서 회덕초딩 29회 귀한 분들이 오시니 우리들 기분 좋으라고 모임장소 이름까지 이렇게 세심하게 배려하신 모양이다.
병화 회장님과 총무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2층계단을 올라 넓은 홀에 들어서니 큰 원탁에는 일찍온 친구들이 벌써 몇 명 않자 있었다.
일일이 손을 잡으며 큰소리로 이름을 불러본다. 아무리 불러 봐도 반가운 초딩 친구들이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않으니 계속해서 친구들이 들어온다.
어느덧 큰 원탁 2개가 꽉 찬다.
■ 초딩 친구들아 좋았지 !
회장님 말씀이 끝나고 음식이 나왔다.
중국음식은 이름도 참 다양하다.
탕수육, 양잠피, 유산슬, 고추잡채, 깐풍기, 꽃빵, 팔보채, 잡채, 짬뽕, 짜장...이름도 많고 맛도 있다. 더불어 소주와 맥주...
그중에서도 영분이가 가져온 물김치가 최고였다.
시원한 국물맛에 상큼한 백김치 중국음식과 궁합이 잘맞는 아주 맛있는 저녁 식사시간 이었다.
많은 대화가 오가고 맥주도 마시고 오늘도 카페지기 명순이는 카메라, 비디오촬영에 바쁘다.
항상 수고가 많으신 대화동 그사람 명순친구 정말 고맙네..
1년동안 수고 했다고 구두 한 컬레 라도 선물 못했네....
친구들아 아프지 말고 모두 건강히 잘 지내자.
언제나 그랬듯 언제나처럼
친구들아 힘내라는 말대신에
나는 힘이 되주는 친구가 되고싶다.
오늘 여기에서 함께한 시간들은
비록 짧았지만 또 만날 날을 기다리면서
하루 남은 기해년을 잘 보내고
2020년 경자년 쥐띠 해에는 경로우대증 없는 분들은 꼭 잊지 말고
잘 챙겨서 주민센터에 가서 만들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서울(법동) 친구 규영
첫댓글 말하면 뭐하리 친구의 박학다식한 지식과 풍부한 경륜 언제나 모두들 규영이의 모임후기를 그리워 한다네
이번에도 기대에 어긋나지않게 우리고장의 역사와 유래를 마음껏 알려주어서 모든친구들이 좋아할걸세
내가 거나하게 취해서 친구들 가는것도 제대로 배웅도 못하고 ~~
모쪼록 내년에 만날때까지 건강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겠네 총총~~
나도 관심이 없고 관련도 없어 길건너 대전시청에서 근무했음에도 알지 못하는 것을 친구가 일깨워 주어 미안한 마음이구만 그앞을 지날때는 춘부장님을 생각하면서 엄숙한 묵념을 올리겠네.... 우리가 당면한 것은 돈벌이도 아니고 오로지 건강을 지키는 것 뿐이네 아프지 않도록 몸관리를 잘해서 자주 만나자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