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자 덕자 큰스님께서 부처님에 대해 설하신
설법의 요지는 이러하셨습니다.
''부처님은 저멀리 타방에 계시다가
우리가 고난에 빠져
한 삼천 번쯤 절을 하거나
수천 수만 번 염불하며 부르는 소리를 들으시고는
그제서야 허겁지겁 달려오시는 그런 야속한 분이 아닙니다.
부처님은
우리가 부르기 이전부터
이미 내 생명에 임하셔서 내 심장의 고동이 되어 역동하시고 계신 분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에 뜨거운 믿음을 내고
용기를 잃지 말아야겠습니다.''
또 큰스님께서는
오계 ㆍ육바라밀 ㆍ보현행원을 설하시매
이들 요목들을, 보살이 성불하기 위해 닦아가야할 과제로 보지 않으시고 그 하나하나의 행 자체가 그대로 깨달음의 행, 각행으로 보셨습니다.
이는 획기적인 설파이셨습니다.
성불이나 그악스런 고난을 극복한 행복이 수많은 세월의 생 동안을 저러한 요목들을 열심히 닦고닦아서 얻어지는 결과물이 아니라
시시각각 우리는 저러한 행을 함으로써 그대로 부처님생명으로 살아가는 것이며
깨달음의 행을 열어가는 거룩한 존재자임을 만대중에게 일깨우신 것입니다.
이러하신 설파에는 업보니 죄업이니 숙명이니 인과의 사슬이니 하는 뭍 존재에의 어둡고 부정적이 그림자가 깃들 수 없었습니다.
병고니 고난이니 실패니 좌절이니 하는
인생고의 항변도 드리울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그런 푸념에 젖어들 새 없이
마하반야바라밀 ~
삶의 순간순간마다 그대로 부처님의 은혜충만 사실에 대한 믿음의 토대 위에
쉬임없이 희망을 말하고 환희 찬탄을 노래하고
감사하고 용기를 불태워야 했습니다.
불교적 수행이, 성불이니 해탈이니 행복이니 하는 경계가 천리만리 너무나 아득하고 근기 수승한 선택된 이들만의 것인양 하여 수행을 체념하거나 엄두조차 못내는 등의 그러한 무기력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던 불자들이 큰스님의 이 설법에 번쩍 눈을 뜨고 깨어 일어났더랬습니다.
당시만 해도 바라밀을 '도피안'이라하여
저 언덕에 이르기 위한 수행의 의미로만 보던, 이를테면 바라밀을 진행형(ing)으로 보던 때에 우리 스님께서는 철저히 완료형, '완성'의 의미로만 바라밀을 설하셨습니다.
'내 생명 무량공덕 생명' 이 이를 말해주고 있는 거라고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저러한 생명이 오랜 생을 거쳐가며 다시더 닦아서 얻어지는게 아니라 원초부터 그대로 본래의 모습이라는 믿음을 통해 시시각각 실현되고 있는 것이라는 말씀에 깊은 공명이 일었습니다.
오늘 보광당에서
불광법회 48주년 창립 기념법회가 열렸고
천여 대중이 운집하여 불광의 48주기 생일을 경축하였습니다.
혜담스님께서 임석하셨고 혜총큰스님께서 설법을 열어주셨습니다. 사중의 회주ㆍ 주지스님 등의 참석은 없으셨습니다.
법회장을 비롯한 임원 모든 분들과 명등 등 청색 치마저고리를 입은 자원봉사 보살님 들도 모두 함께하였습니다. 현관과 보광당 그리고 사무국의 입구에서 그 자원봉사 거사님들과 보살님들의 분주한 봉사활동에서 참으로 거룩함과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듯한 감사를 느꼈습니다. 이런 유기적이고 헌신적이 봉사가 있기에 이런 여법한 대법회가 가능한 것일 겁니다.
화려한 연분홍의 단복으로 단장한 마하보디 합창단의 모습과 그 울려퍼지는 찬불의 노래 음성공양에서 벌써 아득한 옛날이 된 큰스님 당시의 법회의 추억이 아른거렸습니다.
영단 앞의 사진전에 전시된 영상들은 큰스님의 생전의 모습과 불광의 지나온 이모저모를 회상하고 그리고 1인 시위 등 불광의 현세태를 성찰해보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꼬깔콘 모자를 쓰고 축하케익을 자르는 세레모니도 재미있었고, 국악인 이미리님의 경기창과, 매들리 ''쓰리랑, 내나이가 어때서'' 그리고 남성 테너듀엣 송근혁 최용호님의 우렁차고 걸출한 성악 공연도 분위기를 한결 고조시켜주었습니다.
어언 4년여째 이어지는 불광의 무거운 상황 속에서도 오늘의 불광 창립48주년 기념법회는 아주 밝고 환희 가득한 분위기 속에서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밝고 환희와 열기 가득한 이 기운이 그 누구도 감히 부정하거나 꺾을 수 없는 금강같은 힘일 것입니다.
48년전인 1974.9.1.대각사에서 최초 불광회라는 이름으로 열리기 시작된
반야바라밀의 대법륜.
위법망구의 수행과 종단의 대소사로 몸을 크게 상하신 상태에서도
불광법회를 창립하고 월간 불광을 창간하여
전국 권역으로 반야바라밀의 물결이 흘러넘치게 함으로써
중생이라거나 중생고라거나 업보라거나 하는 당시 한국불교의 회색의 벨트를 걷워버리셨던 광자 덕자 큰스님
권위적이며 무기력과 관념적 타성에 젖어있던 승단에 승속이 평등한 대중불교 운동을 불러일으키고
문서포교 도심포교 가정신행 중심의 모델을 세우시고.
경전과 의례를 한글화하고 찬불가를 보급하며,의례를 재가자의 몫으로 돌리는 등 불교의 현대화 대중화를 도모하셨고 전법과 자원봉사를 통한 보현행을 실천에 옮기도록 곡진히 이끄셨던 광자 덕자 큰스님.
이러하신 큰스님의 제자 분들이 차마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일로 큰스님의 이러한 위업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불광을 망가뜨리고 있는 사연을
오늘 같이 좋은날 예서는 삼가렵니다.
'형제 여러분!
일면 평범한 탁자인 듯보이는 법단에 앉으셔서
당신과 우리들 모두는 형제라며,
바라밀 생명으로 맺어진 형제라며
형제 여러분! 으로
설법의 첫머리를 여시던
큰스님의 그
자비그윽하신 음성이 들리는 듯 귓가에 맴돌고
오늘따라 많이 그립습니다.
''나 죽는 거 아니야
나 죽는 생명 아니야''
큰스님께서는 이러히 마지막까지 바라밀 생명의 위의를 보이시며 1999.2.27. 우리들 곁을 표연히 떠나셨습니다.
하지만 큰스님은 반야바라밀 법체로써
항시 우리와 함께하시며
불광에 상주하시고 계심을 우리는 믿고
불광의 정상화를 필연코 우리 원력으로 이루어낼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우리는 쉬임없이 정진해갈 것을 서원하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불광법회 창립48주년을 우리들 모두와 함께 경축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첫댓글 마하반야 바라밀 보현 행원으로 보리이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