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3. 임관식---육군 본부에서
2년간의 군사 교육과 2개월 간의 야영 훈련으로 장교를 만든 다는 것은 사실 어불성설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것도 군사학을 자기의 전공 과목이나, 다른 학과목 처럼 열심히 하였다면 몰라도, 거기에다 목을 맡기고 열심히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장애물은 엉뚱 한데서 터져 나왔다. 대학 졸업 예정자에게는 국가에서 치는 교양 과목 시험에 합격하여야 소위 임관 자격이 주어지며, 만약 합격을 하지 못할 때에는 하사로 군 복무를 하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첫 해에만도 이 시험 때문에, 임관을 하지 못하고, 하사로 된 숫자가 적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
1963년 2월 20일, 삼각지에 있는 육군 본부에서 창군이래 처음 있는 대 규모 임관식이 거행되었다. 임관과 동시에 예비역으로 편입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멀지 않은 시간에 현역 복무 명령을 받기로 되어 있었다. 언제 되는지 그것을 알고 싶었다. 그러나, 육본에서는 임관과 동시에 벌써 영장을 발부한 것 같았다.
각 병과 학교 수용 시설의 한계로 보병과 포병은 군번 순서에 따라 4차에 걸쳐 징집을 하였다. 그래서 다른 기와는 달리, 전투 병과인 보병과 포병에서는 다른 병과에 없는 1기
1차, 2차 3차 4차가 구별되는 것이다. 보병은 한 번에 200명 씩, 4번(합계 800명), 포병은 한 번에 92명 씩 4번(합계 368명)에 걸쳐 나가게 되었다. 1차와 마지막 4차 사이는 약 3개월 간의 간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