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참으로 천군만마(千軍萬馬)얻은 날이다.
강원대 출강후 퇴직하고도 아직 한림 성심대에 출강하는 이복수 교수와 점심을 함께 했다.
어제 10. 11(목) 12시 반 -.강원수필의 아지트인 옥골막국수-. 사회활동과 봉사활동을 왕성히 하고 계신 이복수 교수는 일전에 회장이 보낸 육필쪽지 한 통에 감동되어 마음의 돌담을 내려놓고 강원수필을 도와주시기로 작정을 했다고 양심선언 하시듯 실토하신다. 이 감동-.
춘천 남부 복지관에서 수필문창반을 지도 하고 계신 이복수 교수-.
우린 매일 응고시켜 내린 야들야들한 두부찌개로 점심을 들면서 그간의 회포와 현황들을 허물없이 주고 받았다. 1949년 기축생, 두마리의 소가 가을볕에서 주고 받은 말은 강원수필 발전 모색의 큰 밑거름이리라.
가을이면 갈잎들이 계곡으로 모여 쌓인다. 계절이 주는 교훈을 새긴다.
행정학 박사-.
고향 속초-회장을 맡으면서 긴 잠에 빠진 회원들께 써 보낸 육필쪽지가 마음을 흔들었단다.
밀린 회비를 서둘러 납부하고 옥고 당간지주, 아침못이란 춘천수필도 보내주셨다.
시내에 거하시다 아침못 근처에 둥지를 튼 이교수=-
그래, 가칭 강원수필발전 연구소를 하나 회장 산하에 두면 어떨까?
무한한 상상력이 강원수필의 발전을 위해 회오리 친 날이다.
아! 찬란한 계절 神이 보낸 귀인이 아닐까?
우린 다시 정겨운 소양강물이 흐르는 찻집으로 향했다.
현재 집필하고 계시는 원고 이야기, 봉사를 하는 곳들이 봇물처럼 터지면서 우린 강원수필 발전을 논하였다.
임원회의때 인준을 받아 강원수필 발전 연구소를 하나 설치하면 어떨까?
10/9 강원수필 가을문학기행때 참가하려다 못갔다고 하며 선뜻 10만원의 찬조금을 내놓는다.
누가 이 사람에게 무거운 등짐진 사람을 받쳐주라고 등을 밀었을까?
만추(晩秋)면 고향 정족리에 보부상들이 물건을 지고 이고 팔러 다니던 생각이 난다.
-인삼장사, 새우젓 장수, 대바구니 장사들이 줄을 이었는데 -
이복수교수는 일반 원고를 두편 곰삭게 놓아 두었다고 하면서 점심값도 선뜻 지불하신다.
상걸리 이영수 시인도 불러 셋이 나눈 문학 이야기는 너무도 값지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
-천척 사륜직하수(千尺 絲綸直下垂) 천척이 낚시줄을 물밑에 드리우니
-일파재동만파수(一派才動萬派隨) 한물결이 일어나고 만물결이 뒤따르네
-야정수한 어불식(夜靜水寒 魚不食) 밤은 깊고 물은 차가워 고기가 입질도 않으니
-만선공재월명귀(滿船空載 月明 歸) 배에 가득 허공만 싣고, 달빛속에 돌아오네
천척이나 되는 욕심을 내려좋자고 했다.
배에 달빛만 싣고 오는 마음의 풍요를 서로 나누었다.
송나라 고승 야부도천 선사의 글을 서로 주고 받으며 참 좋은 가을날을 퍼마시고 헤어졌다.
그래-. 강원수필문학발전을 위해 기구 하나를 더 두어 그의 고견을 모시는 거다.
귀뜸을 했더니 시인하는 눈빛이 달빛처럼 부드러웠다.
농구, 음악감상, 학술발표, 붓까지 들어 그림도 좋아한다고 한다.
속초얘기 끝에 제가 속초하면 고향이라 많은 도움을 하며 장담하신다.
언제인지 모를 날-. 나는 강원수필 발전연구소장으로 깃발처럼 그를 만인앞에 펄럭이리라.
고맙다. 귀인이다. 절친한 문우(文友), 우리 회원들도 기뻐하리라.(끝)
-2018. 10.12 강원수필 德田 이응철배
첫댓글 이 결실의 가을에 매우 반갑고도 크게 좋은 만남을 가지셨더랬군요.
두 분 소가 겨리로 이끌어 가시게 될 강원수필문학회의 발전이 크게 기대됩니다.
네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말이 있습니다.ㅎㅎ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