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세상에서 환송회를 거하게 받고 떠난 미나리입니다.
다들 잘 있죠? 저도 일본에 무사히 입성했습니다.
키노쿠니 생활도 열흘이 넘어가네요.
키노쿠니 학교에 초등학교 프로젝트인 공무점에서 함께 하고 있는데, 거기서 기초수업으로 한 수세기를 올립니다.
4.15
오늘은 기초수업이 있는 날이다. 1,2,3,4학년을 한 묶음으로 5,6학년은 또 한 묶음으로 나누어 공부한다. 공무점 교사들이 공무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나오찡과 마루짱이 아래 학년, 카토상과 마미짱이 윗학년을 맡아서 한다. 오늘은 나오찡과 내가 아래 학년과 함께 숫자 세기를 하기로 했다. 나오찡이 수업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여기가 쉬운 사람은 윗 학년 반으로 올라갈 수 있고, 윗 학년 반에서도 좀 더 천천히 공부하고 싶다는 사람이 이 반으로 올 수 있다. 오늘 수세기 수업에 구슬이 나왔다. 빨강 구슬, 파란 구슬, 왕 구슬, 투명 구슬, 하얀 구슬... 등등 크기와 색깔이 다른 구슬이 여러 가지다.
1단계: 구슬 크기 별로 그룹을 정한다. (다이/쮸/쇼/치비) 상자 앞에 적는다.
2단계: 마구 섞여 있는 구슬 정해 놓은 그룹 자리에 넣기
3단계: 커다란 아크릴 상자에 한 그룹의 구슬을 몽창 넣고, 얼마나 될까 예측해 보기
4단계: 10개씩 세어보기(이 단계는 오늘 하지 못했다.)
4.16
9:10 - 기초수업
어제 보던 비디오를 마저 보고, 그때 분리해 두었던 구슬을 세는 시간이다. 컵 하나 당 구슬 열 개씩 담았다. 1학년은 정말 정직하게 “이찌, 니, 상, 시... 쥬” 까지 큰 소리를 내어가며 세고, 큰 아이들은 컵 몇 개를 한꺼번에 늘어놓고 동시에 몇 개씩 담는다. 어떤 아이들은 2개 단위로, 또 어떤 아이는 5개 단위로 센다. 꽤 많은 개수라 30분이 넘어간다. 나오찡은 원래 생각보다 컵이 많이 들고 있다고 했다. 이번엔 이 컵을 정리해 놓은 상이 문제다. 상 한 개를 넘어서, 상 두 개째 넘치고 있다. 시간은 다 되어 가는데, 이 컵을 세는게 문제다. 결국 컵은 세지 못하고, 상자에 컵 채로 잘 담아 놓는 일로 마무리 했다. 그리고 들어가서 학습지를 풀었다. 1,2학년은 닭이 그려져 있는 학습지에서 닭을 2마리씩 묶어 놓는 것, 3,4학년은 10개씩 묶어 놓는 것, 그 10개씩 묶어 놓는 묶음이 이 만큼이면 전체가 몇 개 일까 이런 좀 더 어려운 문제들을 푼다. 이 학습지는 우리의 하나 하면, 할머니가 지팡이 짚고서 잘잘잘, 이런 노래가 있는 것처럼, 2(니)는 니도리(닭), 3(상)은 4(시)는 시..., 5(고)는 고릴라 그림으로 숫자가 연상이 되는 그림으로 만든 학습지를 한다. 나중에 모꼬짱에게 들으니 여기 기초학습은 각 반 마다 각자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각반의 수준이나 진도 이런 것은 맞추는지, 나중에 물어봐야겠다.
이 쪽이 끝나고, 5,6학년 아이들 푸는 문제들을 보니, 그림 여러개가 있고, 각각이 얼마짜리들인데, 100엔에서 산다고 하면, 얼마가 남을까, 뭐 이런 문제들이다.
4.20
지난 번 컵에 10개씩 담아 놓았던 구슬을 시간이 없는 관계로 세지 못했었다. 바구니에 잘 담아 놓는 것도 일이었다. 그 컵을 다시 꺼내 이번엔 컵을 10개씩 한줄로 늘어 놓기로 한다. 강당에 하나가득.
처음에는 줄이 제대로 맞지 않아, 그리고 컵을 가져다 놓겠다는 의욕만 앞선 아이들이 열개가 넘어가 줄에도 컵을 갖다 놓느라 엉망이 되었다. 나오찡이 멈추게 한 다음 다시 정리를 했다. 옆에 컵들이 더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양쪽에 나무로 경계를 대 주었다. 경계가 생기니 10개씩 줄이 잘 세워진다. 그런데 어떤 것은 컵 크기가 달라 10개가 넘는지, 안 되는지 꼼꼼히 세는 게 필요했다.
있는 컵들이 모두 줄이 세워지고 난 후, 아이들이 이 컵을 넘어다닌다. 나는 컵에 구슬이 쏟아질까 걱정이 앞선다.
나오찡이 아이들을 구슬 곁으로 모은다. 그리고 제일 앞에 한 줄을 세었다. 1,2,3,4,5,6,7,8,9,10! 그리고 경계로 만들어 놓았던 나무에 10이라고 표시를 해 두었다. 다음 줄도 똑같은 방식으로 10까지 센다. 그리고 나무에 20이라고 쓴다. 이렇게 50까지 반복했다. 그리고 나서는 다음 줄을 가르키니 아이들 입에서 60이 나온다. 다음 줄은 70, 80, 90. 90이 된 줄에서는 다시 컵 하나씩 세었다. 91,92,93....99 다음은 100! 100인 줄에다가 다른 나무로 경계를 주었다. 이렇게 센 것이, 모두 634개. 컵만 634개니 안에 10개씩 담긴 구슬을 다 세면, 6340개다.
아직 소 구슬과 중, 대 구슬이 남았다. 꼬마 구슬 보다는 적겠지만, 남은 것들이 우리를 기다린다.
첫댓글 반갑다 미나리,,,재미잇겠네,,,
어~~미나리닸!
아! 미나립니다. 여기서도 미나리라고 불러요.ㅋㅋ 아직 가운데가 0이있는 자를 찾는 임무는 완수하지 못했습니다. 계속 소식 올리지요.
우와~재미나겠군.. 재미난 소식 줄곧 부탁해~ 밥 잘 챙겨먹고~ 몸 건강한 게 최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