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기적의 도서관'을 갔다

[草隱]

기적의 도서관

김해 기적의 도서관을 갔다. 무엇이 기적이란 말일까? 시설, 아니면 장서의 내용을 두고 말함인가.
도서관을 들어서니 한마디로 먼저 어린이 천국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러형태의 책읽을 공간을 만들어 두었다.
책장과 책장사이에 둥근 공간을 만들기도 하였고, 어떤 곳은 마루모양, 또 다른 곳은 다락모양을 만들어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게 하였다.
입구에서 보기에는 규모가 작아 보였으나 들어와 보니 규모가 제법 컸다. 아이를 동반한 어른들도 있으나 아마도 어린이 전용도서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다른 도서관의 어린이 전용공간 보다 다소간 소란스럽다. 시내의 다른 도서관에서는 떠들거나 책을 소리내어 읽지 못한다. 만약 그런 행동을 하면 제지를 당한다. 그러나 이곳은 예외다. 소리내어 책을 읽거나 대화, 뛰어다님도 있다. 쉽게 생각하면 어린이와 더불어 휴식하는 공간이라 생각하면 편하겠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공간을 차지하려고 애를 쓴다. 어떤 아이는 다른 아이가 자리잡고 있는 주변에서 맴돌고, 오빠가 있는 공간을 빼앗으려 우는 아이도 있다. 또 다른 아이는 나의 근처에 누군가가 책을 쌓아두고 자리를 비웠는지 알 수없는 공간에 눈독을 들이다 어느새 책을 바닥으로 밀쳐 떨어뜨려 버리고는 자신이 자리를 차지하고 만다. 어린 아이의 행동이지만, 보기가 그렇다. 조용히 책을 내려놓으면 좋을터인데 밀어서 팽개치는 모습에서 부모나 어른들에게서 배운 탐욕일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옛부터 우리 선조들은 책을 소중하게 여겨왔다. 그래서 지질이 좋지않은 책들을 대를 이어 소장하면서 읽어왔다.
책에서는 좋은 내용들을 담고 있지만 사람들은 세상을 통하여 나쁜 행동을 배운다.
도서관이란 배움의 전당이다. 누가 누굴 가르쳐서가 아니고, 자기 스스로가 배운다는 말이다. 단순히 자료를 찾는다거나 책을 읽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다. 여러사람이 이용하는 이곳을 통하여 자신의 독서습관을 익히고 함께 예절을 배워가는 공공의 장소다.
시내를 가거나 탈것을 이용하더라도 온통 휴대전화에 몰입됨을 보아 온 사회현상에서 이렇게 책을 대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어느 정치인이던가 방송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중학생 수준이라고 말하였다가 많은 공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나도 그 분의 말에 동의한다. 그저 전체적으로 따지자면 경쟁도 없는, 돈이면 가능한 대학 졸업장 따고서는 책한권 읽지않는 그 수준으로 뭔 선진국 국민이나 되는양 여긴다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아무리 미디어 문화가 발달해도 그래도 책에서 전하는 지식에 견주랴싶다. 이곳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부디 열심히 공부하여 훗날 훌륭한 인재가 많이 배출되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