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국 쟁탈전…AG팀 청소년팀 고려대 "꼭 필요해"
‘최성국을 잡아라.’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19·고려대)을
데려가기 위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청소년대표팀-고려대간에 3파전이 벌어졌다.
박항서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16일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주전 공격수들이 언제 부상을 당해 빠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최성국은 꼭 필요한 존재”라며 “무슨 일이 있어도 결승전(10월13일)까지 꼭 데리고 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박감독이 먼저 최성국을 ‘찜’한 이유는
최근 통일축구와 청소년대표와의 평가전을
통해 공격진의 허술함이 드러나 발빠르고
개인기가 뛰어난 최성국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특히 청소년대표팀은 12개팀
중 4강에만 들면 세계청소년대회 참가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위해
양보해야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상황이 이러자 이번엔 박성화 청소년대표팀
감독이 발끈하고 나섰다.
박감독은 15일 “이미 최성국을 아시아청소년선수권 개막전(10월15일)에 뛰게 하는 데 박감독과 합의했다”며 “박감독의 결정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박성화 감독에 따르면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차출 이전에 최성국과 관련해
아시안게임 준결승(10월10일)까지 뛴 후 청소년대표팀에 합류해 다음달 15일 열릴 카타르와의 아시아청소년선수권 개막전 선발에 뛰게 하기로 박항서
감독과 합의했다.
최성국은 박항서 감독만큼이나 박성화 감독에게도 필요한 존재. 지난 2000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이천수 최태욱 등 쟁쟁한 멤버를 데리고도 충격적인 예선탈락의 비운을 맛본 터라 주전공격수인 최성국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양보하기가 쉽지 않다.
박성화 감독은 “한국이 속해 있는 A조는 카타르 우즈베크 태국 등 강팀들이 도사리고 있는 죽음의 조”라며 “현지 날씨가 35도 이상으로 고온다습이고 시차도 6시간이나 벌어져 하루빨리 합류해 현지적응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감독의 신경전이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조민국 고려대 감독까지 15일 파주NFC를 찾아와 박항서 감독에게 오는 28일 ‘연고전’에 최성국의 차출을
요청하고 나섰다.
조감독은 “최성국은 올해 대표팀 차출 때문에 모교경기에 한 번도 뛰지 못해 팀전력에 큰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다”며 “학교 최대의 경기인 연고전만큼은 최성국을 차출해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최성국의 마음은 아시안게임 결승전 무대로 향해 있다.
최성국은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이겨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혜택을 받고싶다”며 결승전까지 뛰고 싶은 마음을 넌지시 내비쳤다.
최성국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3파전이 어떻게 결론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