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재테크 가이드
“적립식펀드 가입하셨어요? 저는 수입의 30%를 펀드에 투자해요. 직접투자는 공부삼아 하고 가계부 사용은 기본이죠.”
주식의 ‘주’자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는 직장인 최지혜(29) 씨는 요즘 주식투자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최 씨는 이 모든 게 ‘미니홈피’ 덕분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미니홈피가 주식투자와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일까요? 최 씨는 주식투자도 재테크도 미니홈피를 만나면 쉬워진다고 말합니다. ‘저축보다는 즐거운 소비를 선택하겠다’는 20~30대 젊은이들도 미니홈피를 통해 재테크 열풍에 빠지고 있습니다.
깜찍한 디자인, 다양한 기능, 쉬운 사용법으로 네티즌을 열광시킨 ‘미니홈피’ 세상을 금융권 곳곳에서 경험해 봅시다.
1. 주식 미니홈피
주식미니홈피는 관심종목 설정, 매매일지, 종목메모 등의 기능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성공투자를 도와주는 주식투자전용 미니홈피입니다. 주식투자정보 사이트 ‘팍스넷’의 ‘주식미니홈피’가 대표적입니다.
팍스넷 마케팅팀 윤유석 차장은 “직장인 80% 가량이 인맥에 의지해 주식투자를 하고, 조사자 중 62.3%가 주식투자와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고 대답했다”면서 “적어도 개인투자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정보도 교류하는 올바른 투자공간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 기획했다”고 말했습니다.
주식미니홈피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은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일촌’을 맺어, 투자 선배들에게 ‘한 수 부탁드린다’며 자문을 구하고, 후배들에게는 ‘초보 때는 다 그렇다며’ 세심한 가르침을 잊지 않습니다.
윤유석 차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의 결점은 크게 보고 자신의 결점을 보지 못하듯, 일촌의 따끔한 충고에 잘못된 투자습관을 바로 잡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말했습니다.
업종별로 일촌의 관심종목이 변경되면 즉시 쪽지가 전달되고, 휴대전화로 문자가 전송돼 실시간 정보 교류가 가능합니다. 때론 홈피 게시판에는 유명한 사이버 고수들이나 증권업계에서 오랜 업력을 쌓은 전문가급들의 글이 등장해 열광의 토론장이 열리기도 합니다. 팍스넷은 이런 고수들을 끌어 모아 커뮤니티 공간의 질을 한층 높일 계획입니다.
미니홈피를 통해 20~30대의 재테크 참여가 높아지자 적립식펀드 홍보 채널로 ‘미니홈피’를 선택한 증권사도 등장했습니다.
대신증권은 미니홈피를 개설해 도토리 이벤트를 벌이며 ‘대신 고객 부자만들기’ 펀드를 홍보한 바 있습니다. 대신증권 김완규 전산기획팀장은 “초보투자자들이 쉽고 편안하게 증권투자에 접근할 수 있도록 미니홈피를 선택했다”면서 “홈피를 방문하면 적립식펀드에 대한 투자요령과 대신증권 사이버 거래시스템인 U-사이보스 활용법 등 주식투자 입문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 미니 가계부
‘주식미니홈피’가 남성 직장인들에게 인기라면 여성 직장인들은 ‘미니가계부’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모네타가 개발한 미니가계부는 그야말로 인기폭발입니다. 사용고객 70%가 소비 성향이 강한 20~30대 젊은 여성들입니다.
미니가계부의 인기비결은 ‘심플’함에 있습니다. 모네타에서 미니가계부를 다운로드 받으면 개인 PC 바탕화면에 아이콘이 생기고, 언제든지 아이콘만 클릭하면 가계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웹사이트에 로그인 해 작성하던 가계부보다 접근이 쉽고 ‘나만의 공간’이라는 ‘특별함’도 느껴집니다. 모든 기능이 한 눈에 확인되고, 스킨을 변경하고 배경사진을 바꾸며 각자 취향에 맞게 꾸밀 수도 있습니다.
지출내역을 정리하는 기본적인 가계부 기능 외에 지출내역을 상세히 분석해주는 보고서를 비롯해 다이어리, 메모기능이 추가돼 있지만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마치 어릴 적 작성하던 ‘용돈기입장’ 같은 느낌입니다.
편리한 사용법에 기존 가계부를 사용하던 주부들은 물론, 전혀 가계부를 사용하지 않았던 여성들의 사용률이 눈에 띄게 높습니다.
사용자 신현혜(30) 씨는 “월급을 받아 특별히 쓴 곳도 없는데, 항상 남는 돈은 바닥이었다”면서 “가계부를 쓰고 난 후, 그 원인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신 씨는 “특히 가계부에 통장계좌, 카드결제일, 비밀번호 등을 적어 관리하고 부모님 생신, 친구들 결혼식 등을 표시해 스케줄 관리를 할 수 있어 너무 편리하다”며 흡족해 했습니다.
미니가계부의 사용고객 대부분이 과거 가계부 사용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오프라인 여성고객들 반응이 뜨겁자 은행권에서도 ‘미니가계부’를 사이트에 연결시켜 달라는 요구가 높다고 합니다.
모네타 측은 “기대 이상의 반응에 놀랐다”면서 “고객 의견을 수렴해 꾸준히 업데이트해 실질적인 재테크까지 이어지는 가계부로 완성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모바일 가계부도 선보일 계획이라는 모네타는 “깜짝 놀랄만한 서비스를 속속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습니다.
3. 재테크 블로그
미니가계부의 인기가 높아지자, 재테크 커뮤니티 공간인 모네타의 ‘부자마을’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습니다. 블로그 서비스인 ‘부자마을’은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증권, 은행, 보험, 부동산 등 모든 재테크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미니가계부 이용자들은 ‘부자마을’을 재테크 커뮤니티 공간으로 사용하며, ‘절약’과 ‘재테크’를 배웁니다. 살아있는 재테크 정보가 가득하다는 입소문을 타며 부자마을은 30대 직장인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매주 부자마을에 들려 정보를 얻는다는 전성윤(34) 씨는 “기존 은행권 외에 상호저축은행에 적금통장을 만들고, 증권사 적립식펀드에 투자하는 등 이곳저곳에서 종자돈을 만드는 또래 블로거들을 다라하는 것만으로도 재테크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