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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소주병을 이빨로 따던 시대도 있었다.
지금이야 점잖게 마개를 돌려서 따지만 예전에 소주병은 사이다나 콜라처럼 오프너로 '뿅~'하고 따야 했는데 주인 아줌마한테 오프너 달라 하기도 귀찮고 이빨 센거 자랑할 겸 해서 어금니로 질끈 깨물면 소주병이나 사이다병은 가볍게 따냈다.
더 단단하다는 콜라병도 가끔은 이빨로 따면 주위 사람들이 박수를 보냈는데......
그런게 '청춘'이고 '혈기'라는 거지요.
그러나 '혈기'는 자랑한만큼 뼈가 삭고 몸이 축난다나는 걸 모르던 철없던 시절 얘기다.
이제 나이를 먹고 치아관리를 부실하게 했더니 이빨에 이상이 찾아왔다.
치과 가기를 죽기보다 싫어하여 아프면 아픈대로 꾹 참고지냈는데 이제는 더 이상 미룰수가 없는 지경이 되었다.
지난 겨울방학을 맞아 대대적인 치과 치료계획을 세웠다.
근데... 헐~, 임플란트 가격이 만만치 않다. 몇 백만원을 어디서 구한다.....
처음에는 그냥 치과에 가서 임플란트 심어 주세요 하면 되는 줄알았는데
돈도 돈이지만 절차도 복잡하고 기간도 길다.
하지만 어쩌랴, 빼어든 칼이니 한번 해보자 입술깨물고 유명하다는 모 치과를 찾아가 예약을 했다.
그런데 하필 예약한 그날 서울 사는 친구가 불쑥 찾아와 치과 치료는 연기하고 한고뿌 진하게했다.
그리곤 우리 마눌님한테 잔소리를 바가지로 먹어야했다. (욕먹어도 싸지~ ㅋㅋ)
그 다음날 치과가기 싫어져서 미적미적 거리는데 강릉(고향)서 걸려온 한통의 전화.
친구가 스키장에 갔다가 동창녀석을 하나 만났는데 그이가 춘천서 치과를 운영한다는데 혹시 알고있냐는 거.
그래서 그이가 누구냐고 물었더니....."홍종대 치과" 원장이랍니다.
"허걱, 그 사람이 우리 동창이었어?"
그리고 저녁때 그 '홍종대'란 친구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한고뿌하자고 나오란다.
오랜만에 만나니 얼굴도 가물가물하지만 옛날 이야기부터 차근차근 풀어가니 분명 우리반 옛 동무가 맞다.
술잔이 여러 순배 오가며 정겨운 분위기가 되었을 즈음
내 치과치료 얘기를 했더니 당장 자기한테로 오랜다. 이게다 하늘의 뜻이니 잘 해주겠노라고.....
다음날 친구 치과를 찾아가 견적을 내니 예상대로 엄청난 금액이다.
그런데 친구 좋다는게 뭐냐. 거의 원가로 해준다고 터무니 없이 낮은 금액을 제시한다.
(그래도 몇백이지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지만 어쩌랴 지갑 얇은 봉급쟁이 서민인데.....
이게 다 조상님이 돌보아 주신 덕분에 은인을 만난 거라 믿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치과 치료를 시작했다.
먼저 스케일링 부터 했다. 그때까지는 씨익 웃었다.
별거아니라고. 그러나.....
부실한 치아를 몇개 발치하고 상처가 아문 다음 임플란트 뿌리를 식립하는 대수술을 했다.
(말로 표현못할 대단한 고통이 뒤따릅니다.)
기초가 굳을 때까지 또 다시 세월가기를 기다렸다가
드디어 지난 토요일 임플란트를 올렸습니다.
감격.....
장장 3개월에 걸친 대수술과 치과치료가 마무리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치아는 소중한 겁니다."
치아가 손상되고나서야 그 평범한 진리를 알게 되니 이게 무슨 멍청한 경우랍니까.
이빨 자체도 중요하지만 잇몸 관리도 잘해서 부디부디 나처럼 고생은 고생대로 개고생하고 돈은 돈대로 날리는 일이 없도록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줄 올렸습니다.
치아는 소중한 겁니다.
"치아가 반듯해야 자신감도 생기고 당당함도 배어나온다". (완전 내 경험담입니다. 분명히 맞는 말이구요~)
치아관리 잘하세요
그리고 홍종대 원장님 고맙습니다. 고맙데이 친구야~ ㅎㅎㅎ
첫댓글 유유님 그간 고생한 보람..ㅎㅎ 이젠 날아가실것 같겠군요.
날아갈 것 까지는 아니고 아직은 적응기간이라는게 맞는 얘기지요. 딱딱한것(오징어 등) 씹어먹으면 안되고.....
그 동안 몸&마음 고생이 심하셨겠네요..., 주변에 계신분들을 보니, 장난이 아니던데 좋은 의사 친구분 만나 땡 잡으셨네요 건강하세요. 담에 막걸리 한사발 땡겨야 겠네요.
그러게요. 우연히 의사친구를 적시에 만나서 운 좋게 치료했습니다. 조금만 늦게 연락되었어도 다른 병원에서 고생하고 돈쓰고.....그나저나 이제 막글리 한사발해도 될때가 되었지요?
우리집도 개고생 해야하는~~ 이리 말하면...기분 나쁘다 하겠지.. 사람 있는데...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있습니다. 언제 정신 차릴꼬 .... 남자들이 때론 참 무식하단 생각 들 때입니다. 병원 가는 것 누구나 다 귀찮죠.. 하지만 어쩝니까... 시기를 놓치면... 개고생 한다는 걸 왜 모르는지...끌끌...남의 집 얘기가 아닌 걸... *^^*
남자들은 보통 그렇습니다. 술취한채로 양치못하고 곧바로 잠들기를 일주일에 한두번씩 반복해도 치아는 금방 망가지지요. 거기다가 담배까지 한다면....백프롭니다.ㅎㅎ 빨리 서둘러서 치료하시게 하는게 좋지요. 매일 잔소리를 늘어놓으면 지겨워서 치과갑니다. 저도 그랬구요~ ㅎㅎ
다행이시네요..저두 약3주전 집앞에 있는 치과에서 위 사랑니 1개를 뽑고 약 10일전에 다시 아래사랑니 1대를 뽑았는데....아래사랑니 뽑을때 마취주사를 두번이나 놓습디다 주사맞은 부위는 송판대기로 아주 쎄게 때린듯 얼얼한데 입을 벌리라고 하더니 뻰지같은 걸 입에 집어넣어 이빨을 당기는데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으지직" 소리에 얼마나 긴장을 하였는지 갑자기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하여 다시 내과병원에 찾아가 진통제를 맞고 5일동안 머리가 아파 죽는줄 알았네요..ㅋㅋㅋㅋ...아프다고 하니까 기분좋죠..ㅋㅋㅋ...
발치한다는 거.....매우 겁나고 기분나쁘고 아프고 돈날아가고 후회되고....이런걸 3글자로 줄이면 '/개/고/생/'입니다. 님께서는 치아관리 잘하시길 빕니다. 건강한 치아가 곧 자신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