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리라는 도시 형성이 세느강을 빼고나면 바로 거적떼기에 다름 아니다.
그 중요한 하천에 여의도처럼 강 한가운데 삼각주에 의한 섬이 있지만
강폭이 좁은 태생적 한계로 여의도같은 대형 사이즈에는 어림도 없다.
그것도 길쭉했던게 반으로 갈라진 2개로, 생루이 섬과 시테 섬이다.
폭은 좁고 도로가 그대로 이어져 있어, 초행 길엔 섬인지 잘 느끼지 못하여도
바토무슈를 타고 이 섬들을 중심으로 한바퀴 돌고 나면 바로 알게 된다.
승선도중 오매가매 좌우로 눈에 띄는 건축물이 있으니 바로 노틀담 성당이다.
그게 바로 섬이라는 증거이며, 노틀담 성당은 두 섬중 시테섬 안에 있다.
이리 얘기는 해도 이 노틀담 성당이라는 말은 고유명사가 아니다.
본좌가 프랑스 내에서 본 노틀담 성당수 만도 십수개가 넘으며
아마 지구상의 숫자를 다 합치면 천개가 넘을지도 모르겠다.
일정한 구역내의 가장 큰 성당을 노틀담 성당이라 부를수 있으니
우리 명동성당도 노틀담 성당중의 하나랄수 있다.
노틀담(Notre Dame)의 "담"이란,
심심한데 뽀뽀나 한번 하자는 허장강의 김마"담"과 동격인 여성명사"담"이며
노틀은 소유격 "우리들의"란 뜻이다.
직역을 하면 "우리들의 여인"이 되겠지만, 그건 곧 성모 마리아의 의미이다.
하여 우리가 칭하는 노틀담 성당의 정확한 명칭은
노틀담 드 빠리(Cathedrale Notre-Dame De Paris)로 하는게 맞는 이유이다..
요기가 퐁 마리를 건넌 생 루이섬 안 입니다.이 부근은 아티스트들이 많이 사는 좀 부티나는 지역이지요.
골목 끝에 코너로 가면 유명한 아이스크림 집이 있습니다..
미국 관광책자에도 소개가 되어있는 집이라는데 보통 10분 이상 줄을 서야 합니다만, 기다린 만큼의 인건비가 나오는지는 의문입니다.
제 혀와 입에선 그저 베스킨라빈스 류의 고 칼로리로나 느껴질뿐, 레드망고 같은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이 6배는 낫다고 말합니다..
생루이섬과 시테섬을 잇는 다리가 퐁 생루이인데 그 다리 위에서 찍은 빠리시청의 후면 전경입니다.
(으음, 몽마르트르에 이어 또 뒤쪽 ..)
밑에 보이는 파라솔들은 빠리쁘라쥐 행사중 노천카페의 모습..
퐁 생루이를 건너면 예쁜정원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노틀담의 뒷쪽이지요.저는 이상하게 후면을 좋아합니다.(으음, 뒤쪽 전문가)
흔하다 못해 진부해져 버린 정면보다는 어찌보면 외계의 우주선이 안착 한듯한 이쪽 뷰가 훨 아름다워 보입니다.
유명세 때문에 시들해서 그렇지, 파고들면 스케일이나 디테일이 참 대단한 고딕양식의 백미라는 생각이 듭니다..
뽀대나는 렌즈가 없는 똑딱이 신세이므로 뒤로 가서 찍어야 할텐데 구찮아서 걍 ..
빠리뿐 아니라 프랑스 전 국토의 거리에 대한 기준점이 되는 포앵제로(point zero)입니다. 성당 전면에서 대략 30m 앞쪽에 박혀 있지요.
가운데 별 마크를 발로 밟으면 다시 빠리에 오게 된다는 전설이 있는데 그건 전설이 아니고 미신도 아니며 사기일뿐 입니다.
한번도 밟은 적이 없는 산 증인 eastno.. 으음, 요즘은 동전 던지기로 바뀐듯..
사진 좀 찍게 비키라고 하여 비켜나는가 싶던 동구쪽으로 보이는 또라이 같은 인간이 느닷없이 세숫대를 디밀고 낄낄대서 깜짝 놀랐다는
전면사진은 너무 흔해 좀 짜증나지요? 그래서 뽀대나는 인간으로 커버하려 했건만 찍사의 구도에 대한 무개념으로 더 짜증나게 됐다는..
시테섬에서 뿌티퐁을 건너면 카페뿌티 옆에 섹스피어앤 컴퍼니가 보입니다.(뿌티뿌티 피노키오란 샹송 아시나요? "작은"이란 뜻입니다.)
노틀담 성당과 바로 지근거리인데 본좌도 "비포 선셋"이라는 헐리웃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됐죠.
영화 첫 컷에서 작가가 된 주인공이 9년만에 재회하는 장면을 찍은 곳입니다.. 신간 판매는 하는데 고 서적은 안판다는..
내부로 들어서면서 제가 좋아하는 냄새가 물씬 풍겨서 너무 좋았습니다..오래되서 퀴퀴한 책 내음의 향긋함이라니..
누구라도 칠수 있다는 풍금 앞에서는 20대 초반 정도의 여인이 뭔지 모를 곡을 연주하고 있었고,
얼마의 세월이 흘렀는지 모르는 이 오래된 책방의 한켠 벽쪽에는 영어로 대강 이런 말이 쓰여 있었습니다..
"낯선 사람을 적대시 하지마라, 그들은 위장한 천사일지 모른다."
그 속에 있는 내내 행복감에 젖어 한참을 괜시리 기웃거리다 나왔습니다.. 이번 빠리 체류중 두번째로 다가오는 넉넉함이었습니다..
10시가 넘은 시간의 선상 나이트 클럽.. 사진엔 안나왔는데 오른쪽이 bar 입니다. 음악을 너무 꽝꽝 때리더라는..
생각치도 않았던 좋은일이 다가온걸 행운이라 정의한다면, eastno는 어제 작은 행운을 만났습니다.
문득 올려다 본 캠퍼스 같은 하늘에 그어놓은 제트기류..그 유혹에 이끌려 찍어본 석양이 제 눈엔 넘 멋져 보여서 하는 소리입니다.. 으음
좌측이 콩시에르 줄리인데 앙뚜아네뜨가 사형 집행전 투옥되어 있던 곳입니다.
이 동네 날씨는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겉옷을 걸쳐도 쌀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는..
튈르리 공원안에 놀이기구들이 있는데, 그 안에 있는 카페에서 알롱제 한잔중..
첫댓글고 내가 시드니로 떠나기전에 빠리에 계신걸 알고 떠났는데 나중에 서울을 떠난 저는 그제 서울로 돌아왔건만 트노엉아는 안즉도 거그 계십니까요 5년전엔가 빠리에는 서유럽6개국 돌아보는 팩키지여행으로 간적이 있어 수박 겉핧기로 대충 훓어보고는 왔었지만 나도 고수엉아처럼 빠리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지내보고 싶은게 소망입니다 ^^ 잘지내시는거 같아 반가버유
아하, 그러니께 내가 떠난후에 출국하셨다는 얘기구먼유.. 근디, 따님은 시방 어디서 생활하는건지는 몰라도 거그서 함께 머물러두 됐던거 아닌감유 난 그 전에 뱅쿠버에서 애덜 홈스테이 시절에 그 집에서 같이 있다 오곤했는디.. 암튼 잘 댕겨오셔서 다행이유.. ^^
빠리구경 잘했읍니다. 재미있게 설명 잘해주셔서 잘 배우고거웠읍니다. 건강하게 여행잘하시고 다음편을 .....
주사랑님 부부의 여행 편력은 가히 초인적이라는.. 세상에서 젤루 걱정 없으신듯 보여져유..^^
표정이 활짝 피셨네..역시 휴식이란...이 노틀담 뒷 쪽은 매우 정교하군요.(저는앞쪽전문가) 이왕 가신김에 즐겁게 푹 쉬다 오시길...
2년 동안 휴식 후에 10분 만에 나왔다는 띠리리리.. 내 경우 휴식이랄수도 있지만 머리속은 온통 복잡한 서울 생각뿐..어찌됐건 애써 잊고 댕기는중..뭐, 벨루 댕기는것두 읍지만서도..으음, 앞쪽 전문가.
빠리 르뽀 merci~
멸치볶음.. 내보고 특파원 하라면 못할것도 읍쓸것 같다는 생각이.. 으음
사진도 좋고 설명도 잼나고...그리고 고수님 얼굴이 나날이 피고 있어요신기하네..빠리체질인가봐요
빠리가 서울보담 훨 쬐그만 도시지만 공기가 덜 오염된건 아마 숲이 많아서인것 같아요.. 나은 공기를 마셔서 좀 좋아보일수도..^^
앞으로 계속 탈帽하시기를 환히 웃는 모습이 좋기만 하시구려. 파리 기행 잘 보고있슴돠.
사진 올리는것두 그게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걸 요번에 알게 됐심더.. 암튼 잘 봐주신다니..
거리를 담은 풍경도 멋지지만 투덜고수님의 투덜대는 설명글덕분에 더욱 재미있는 사진들 즐감했습니다. 이젠 은근히 파리르뽀 지두르기도 하게 되네요. 잘 보고 갑니다.
어디선가 메이디님 휴가 가신다고 얼핏 본거 같은디, 댕겨오시구 설랑 사진 보고 하시라는..
이젠 파리쟌느 같네.. 계속 눌러 살지 그랴요. 제법 파리와 잘 어울리신다는..... 형이 이제 살면 얼마나 살겠수. 살아 있을 적에 많은 곳을 가슴에 담으슈...ㅋㅋㅋ 아 근데 언제 오냐구????
빠리쟌느 빠리지엥
얘기 안하구 왔다구 이젠 남의 성까정 바꿔 버리시남 ..으음,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무신.. 원래 예정은 12일인디, 미리 갈지 낭중에 갈지 안즉도 몰것다는..
저 하늘에 허연 줄 꺼어노은 장면은 차말로 멋지게 잡으셨구만요..글고 무신 시계탑같이 생긴 건물이 멋있구만요 앞에 검은 물체만 없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으음...
시계탑 같은 건물이 콩시에르 주리인디 원래 왕궁이었던걸 프랑스혁명 당시 감옥으로 사용한 곳이라는..글구 앞의 검은 물체 땀시 나는 더 좋은것 같은디..물살을 가르며 유영하는 그 유람선의 목적지가 왠지 세상의 끝으로 향하는 느낌.. 지혼자 지랄을 해요.
나도 노트르담 뒤쪽 정원에서 찍은 사진 있는데...앞쪽은 너무 흔해서리... 그나저나 고수님 말빨이 프랑스 강께 점점 더 쎄지신다는....
요즘 좀 바쁘신가 보네유.. 어디 댕겨 오신다더니.. 말빨이야 원래 한 이빨한다는..
역시 고수님은 파리체질 아니 빠리체질 활짝 웃으시는 모습 보기 넘 $$ 좋습니다. 빠리 뮬랭호텔에서 (신근수 사장) 먹었던 크라상 생각이 납니다. 전 이상하게 경치보다 먹거리가 먼저 생각나요 > 비쩍 말라가지고선 ..
이크, 학무님이시네.. 신근수 사장님이 뉘신지 저는 잘 모르겠지만 뮬랭호텔이 그분 소유신가유 ..으음, 마른 장작의 화력.. 학무님께서 아무리 그래도 욜렛님 먹는거에 댈까유..^^
사진도 잘 찍으시고...또 설명은 어찌 그리 잘 하시는지...놀랍습니다^^
제가 사진을 잘 찍는다는건 감히 꿈도 못꿀 일인데, 다리위에서 우연히 찍은 사진은 정말 잘 찍힌것 같아요.. 노출이나 거리 따지는 예전 수동 카메라라면 불가능 했겠지만 모든걸 지가 알아서 하는 디지탈이니 저같은 돌팔이도 포착한것 같다는..^^
고수님은 진짜 고수라니까요!!!
후리지아님은 진짜 잘 후리신다니까요!!!
<오래되서 퀴퀴한 책 내음의 향긋함이라니..> 이 표현땜시 eastno님을 다시 보게 되었다는.. 빠리에 발도장 찍으러 언제나 갈수 있을랑가 꿈이라도 꾸어야겠습니다.
이 풍진 세상을 살다보니 모진 세파에 휩싸여 오염되서 그렇지, 본시 출신으로 따지면 로맨티스트가 확실허다는..으음..... 별사모님, 오랜만이시네유 ^^
장돌뱅이라면 거의 만장일치겠지만 로맨티스트에 동의할 사람은 두사람 정도 예상됩니다..와 을 사랑하는 아짐.. .
사진과 글잘 보구 있답니다퀘퀘한 책냄새예전엔 고서나 헌책방에 서 많이 느겼는데요즘엔 거의 없어졌지요자본에 저당잡힌 마음이라고나 할런지모쪼록 다니시는 동안엔 맘편히 놓구 다시셔요바바리만 걸치시면 영락없는 파리 특파원`
자작나무님 댓글을 보니 예전에 청계천 중고 책방이 생각나는군요.. 거기서도 비숫구리한 냄새가 났었는데.. 참고서나 헌 고전을 사러 들렀었던 기억..그 많던 책방과 헌책들은 다 어디로 갔을꼬.. 으음
맨위에 노란 원피스 여자가 저의 스타일을 닮았네요. 제가 파리에 가면 잘 어울리겠어요. ^^ 저는 원피스를 즐겨 입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옷 스타일이지요. 제가 서구적인 체형이래서 근가봐요. 뭐 눈에 뭐만 보인다고 ^^ 제가 의상에 관심이 좀 많아서 ^^ 우쨌기나 요즘 고수 님의 얼굴에 봄이 왔습니다. 새봄이 왔습니다요. ^^ 이스트노 님의 웃는 모습에서 유아기가 엿보입니다. 귀여움이 ㅎㅎ
그 원피스라는게 몸을 다 가리는듯 해도 실은 몸매가 좀 되야, 걸쳤을때 맵시가 나는 옷 아닌가요 그러고 보니 노란색이 그린색으로 바뀌기만 하면 영락없을듯.....
'Be not inhospitable to strangers, lest they be angels in disguise' 왠지 찔리는 느낌 지난 주말, 보름동안의 프랑스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조카의 그 많은 사진 속에서 Shakespear and Company 사진은 발견할 수 없었음. 파리에 닷새나 있었다는데 당최 몰 보구 다닌 건지...ㅉ 하긴 스무살짜리 여자애들 셋이서 하룻밤 비박 (기차 놓침 ) 외에는 다른 사고 없이 돌아온 것만도 다행이다 싶지만...좋은 경험이 되었을텐데 아쉽네요.
sophee님 얘기중 저 도착 담날 몽생으로 갔다기에 잊었지만, 저와 동행 했었더라면 싸고 맛있는 밥집이라던가 다소라도 도움이 될수도 있었을텐데요.. 예전 중고생 시절엔 20살 넘은 여대생은 어른이라 느꼈는데, 지금사 보면 왜 강가에 내논 아기들 같이 보이는지.. 그 만큼 제작 연식이 노후된 차량인듯.. ^^
아이고 고수님의 여행기며 님들의 댓글다신거 읽느라...어찌 저리 재밌게 쓰셨는지 언젠가 파리는 꼭 가보고 싶다는 ...그때 많은도움이 될듯 ..오셨나요
전에 어느 여행사의 카피문구중 "무엇이든 할수있는 자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유"라는 대목을 봤는데 단체여행을 다녀도 이런 내용을 알고 가신다면 다소의 도움은 될수도 있을듯..^^
계속감 中....언제 오시나요 건강 잘 챙기시구요..뽜이링 ←의 불어버젼. 믿거나 말거나..
뽜이링의 어원에 그렇게 깊은뜻이.. 항공사에 전화했더니 서울행이 난리가 났다네유..변경불가라니 뭐, O.K 받고 온 12일 갈밖에..13일 도착, 12일 출발으 저스트 한달..으음
음 서울은 제가 맡을테니 고수님은 파리에 이어 런던 짤쯔부르크 밀라노 제네바 이런곳 까지 두루 섭렵하셔서 르포 계속 올려주시길.....
정문로에님은 무지 올만.. 느닷읍씨 여울목에 등장하시더만유.. 얘기한 그짝 동네보담두 안가본 북쪽을 댕길까 했었는디, 이거구 저저구 죄다 망가졌다는.. 얼굴 좀 자주 보자는..으음
영화 비 포 선셋을 보셨군요 ^^ 저도 그 영화에서 섹스피어앤 컴퍼니 서점을 보고 파리에 가면 꼭 들르리라 다짐 했는데...마지막 컷 넘 구여우세요(지송)
내가 갔을때 우연이겠지만 묘령의 푸른눈 처자가 풍금을 치고 있었는데, 클래식컬한 곡이었지요..뭔지 모를 기시감이 느껴지는 포근함..그래서 조금 더 머물렀던듯..^^ 구엽다는 대사는 내가 하고픈 말이라는..
똑딱이 카메라의 진수입니다. ㅎㅎ
파스텔님의 조언으로 첨에는 똑딱이가 최고라 해서 그리했는데 그게 만만치 않더라구요..
고수님이 저와 공통점이 있으신걸 미쳐 몰랐네요~! ^^ 노트르담의 뒤 태를 좋아한다는 거, 그리고 오래된 책 냄새를 좋아한다는 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