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오전 무궁화동산에서 잠시 볼일을 보고 서둘러 출발했습니다.
다음날 근무이기에 직장이 있는 원주로 가기에는 이른 시간이지만 강릉시 사천면 방동리 소재의 대한민국 최고령
무궁화나무를 직접 찾아보기 위함이었죠.
안산에서 네비게이션으로는 대략 230km 열심히 달려 강릉에 도착한 후에 사천면사무소에 무궁화나무가 있는 주소지를 문의하니 친절하게 안내해줍니다. 다시 10여킬로미터를 달려 도착한 한적한 농촌마을인데
네비게이션은 종착지 1킬로 미터 전방에서 길이 없는 곳으로 가르쳐주고 몇번을 돌아나온 후에 두세번 길을 물으니
동네 주민께서 친절하게 가르쳐줍니다.
물어 물어 찾아갈 즈음 저 멀리 오래된 고택이 보이고 제대로 찾아왔음을 직감합니다.
외딴 집한채와 그 옆에 재실로 추정되는 고택이 보입니다.
대문의 중간은 2태극의 친근한 모습
마침 재실옆에 거주하시는 분께서 앞마당에 계셔서 친절하게 안내를 받을 수 있었네요.
한눈에 봐도 대단한 거목으로 보입니다.
대략 수고는 4미터 정도에 수관폭은 6미터
2009년 8월 보호수로 지정되었고
2011년 1월 13일 무궁화나무로는 대한민국 최초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습니다.
두그루인데 강릉의 무궁화와 백령도 연화리소재 중화동교회 앞 무궁화입니다.
나무둘레(밑둥 둘레)가 105센티로 보이네요. 이 수치는 마지막 사진으로 확인해드릴께요.
관리하시는 분께서 강릉박씨 종중 재실의 자물쇠를 열어주지 않았다면 재실을 들어가지 못했을겁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재실 한쪽 모서리에 정성스럽게 심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네요.
언제 심었는지는 인터뷰로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지하고가 대략 50센티
2009년 사진으로 봤을때는 거의 밑둥부터 갈라진 것으로 생각했는데 분명한 것은 밑둥부터 50센티까지는 외줄기임이
분명하네요.
세줄기가 갈라지고 그 중 검게 칠한 부분이 눈에 띄는데 자세히보니
직경 10센티가 넘어보이는 가지가 잘린 모습입니다.
작년까지 이 가지가 뜰안을 우산처럼 뒤덮었는데 지난 겨울 폭설로 1미터 40센티까지 눈이 왔을때
앙상한 가지가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부러졌다고 하는데 폭설이 얼마나 심각했음을 짐작케 합니다.
담장을 너머 늘어진 모습이 고택의 담장과 기와집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가지만 부러지지 않았다면 얼마나 멋진 모습일까...
상단부의 팔뚝만한 가지에도 세월의 흐름을 짐작케 합니다.
일반적으로 무궁화의 수명은 50~60년이라고 하는데 천수를 누렸을만한 세월이 묻어납니다.
밖에서 본 사진인데
작년 1미터가 넘는 폭설에 담장위의 나뭇가지가 거의 땅에 닿을만큼 내려왔다고 하는데 나무로 눈을 털어주니 다시
올라갔다고 합니다.
종중 재실 지킴이로써 충분한 역할을 해주셨네요.
어르신께 자료를 위해서 밑둥 둘레를 준비해간 줄자로 직접 측정해봅니다.
무궁화나무의 둘레나 직경은 땅에서 대략 10센티 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대략 145센티인데 처음에 보여드린 밑둥 둘레는 105센티로 되어있는데 잘못된 기록입니다.
145 나누기 3.14이면 대략 직경이 46센티가 됩니다.
제가 지금까지 본 무궁화나무의 직경은 23센티였는데
이로 미루어 대략 100년은 된 무궁화나무인걸로 추정됩니다.
올해 7~8월경 무궁화꽃을 피울때 다시한번 찾아볼 생각입니다.
그동안 미루었던 대한민국 최고령 무궁화나무를 직접 찾아서 확인해보니
오래된 체증이 가시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우리 회원님들 이처럼 오래된 거목의 무궁화를 발견하시고 제보를 해주시면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가 되어있으니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보존가치가 있으면 보호수로 지정하여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해서 나라꽃의 위상을 지켜야겠지요.
첫댓글 보존의 가치를..
잘보존 하여야 하는데..................
심봤다 보다 더 귀중한 소식입니다. 무궁화 연구회에서 전국노거수 조사 결과 최고 무궁화 보다 훨씬 굵고 수령이 오래 된걸로 보입니다. 꽃피었을때 모습이 보고 싶네요. 귀중한 자료입니다. 수령 조사를 해보면 좋겠어요.
작년 국립산림과학원 박형순 박사님이 조사를 했었고 촬영한 사진이 뉴스가 있습니다. 그 곳 관리인도 정확한 수령은 모른다고 합니다. 대략적인 추측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