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이 양승 논설위원이 12.28일 올린 짤막하지만 맛깔스런 컬럼입니다. 패륜의 끝판왕인 이 재명 패거리들의 앞날이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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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 나온 일화다. 장판파에서 유비가 조조에게 마구 쫓길 때다. 장비가 꾀를 냈다. 조조군을 맞아 장판교라는 다리에 서더니 고리눈을 뜨고 조조군을 노려보며 ‘누구든지 덤벼보라’며 고함을 질러댔다.
장비가 혼자였지만 조조가 쉽사리 나서지 못했다. 장비가 무섭다기보다는 그 뒤에 속임수가 있을까 싶어서였다. 조조군이 멈칫거리자 장비는 더 기개있게 싸우자고 외쳐댔다. 결국 의심많은 조조는 퇴각하고 만다.
황당한 건 그 다음 장비의 행동이다. 머리를 굴렸다. 장비는 자신들의 군세가 적었기 때문에, 조조가 되돌아오더라도 추격을 늦출 수 있게 장판교를 끊고 부하들을 데리고 도망갔다.
장비가 다리를 끊은 게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조조 대군이 그까짓 다리 하나 새로 못 만들까. 오히려 다리를 끊은 것이 유비의 군세가 약하다는 '신호'가 되었고, 유비군은 위태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민주당이 이재명 수사 검사들 명단을 공개한 것은 마치 장판교를 끊은 장비의 무모함과 같다. 누가 그런 아이디어를 냈는지 몰라도, 그건 이재명이 무죄 입증에 스스로 자신이 없다는 ‘신호’를 날린 것이다.
수사검사들 명단이 공개됐다고 해서 수사가 막아지지도 않겠지만, 역설적으로 이재명이 사법처리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신호’가 날아간다. 수사 검사들은 이재명 사법 처리를 위해 더욱 의지를 다질 것이다.
민주당은 지금 공포감으로 거의 제정신이 아니다. 어쩌면 이재명 본인보다 친명계 의원들의 공포감이 더 클 수도 있다. 이재명에게 모든 걸 걸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표가 사법처리 되면 친명계 의원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모조리 내려놓아야 한다. 국회의원들에게 가장 큰 기득권은 바로 다음 총선의‘공천’이다. 자신들의 대척점에 비명계 의원들이 있고, 미국에서 이낙연 전 대표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재명이 사법처리되면 친명계 의원들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없다. 그렇기 때문에 친명계 의원들에게는 상황을 더 극단으로 몰고가는‘와일드 전략’ 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 ‘개딸들’의 끝장 관심을 유도한 다음 차후 공천과정에서 유리해지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장비가 장판교를 끊은 것처럼 패착이 될 것이다.
출처 : 최보식 의 언론(https://www.bos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