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원 박사 周·人·工 四書三經] *<제127강> (2018.10.29.)
— <周·人·工 四書三經>은 ‘周易과 人性을 工夫하는 四書三經 강좌’를 말한다 —
서경(書經) 제4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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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書經 공부 ☞ 3.商書 [1]湯誓 [2]仲虺之誥 [3]湯誥 [4]伊訓
상(商)은 상(商)나라 서울의 지명이면서, 동시에 나라 이름이기도 하다. 옛날 중국에는 나라이름과 서울의 이름이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상(商)나라의 탕(湯) 임금이 하(夏)나라의 마지막 임금인 걸(桀)을 치고 세운 나라다. 상(商)은 나중에 은(殷)으로 서울을 옮긴 뒤에 나라 이름을 은(殷)으로 부르게 되었다. <상서(尙書)>에는 상나라의 정치철학과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상서>는 모두 17편이다. 상(商)은 동이족(東夷族)이 세운 나라이다.
[1] 湯 誓
湯은 호이니, 혹은 諡號라 한다. 湯은 이름이 이이고 姓은 子氏이다. 夏나라 桀王이 포악하므로 湯王이 가서 정벌하려 하였는데, 亳邑의 무리들이 征役을 꺼려하였다. 그러므로 탕왕이 백성들을 위문하고 죄가 있는 자를 정벌하려는 뜻을 밝히셨으니, 군대를 이르킬 때에 亳都에서 맹세한 것이다. 今文과 古文에 다 들어 있다.
湯은 號也니 或曰諡라 湯은 名履요 姓子氏라 夏桀이 暴虐이어늘 湯往征之하실새 亳衆이 憚於征役이라 故로 湯諭以弔伐之意하시니 蓋師興之時而誓于亳都者也라 今文古文皆有하니라.
1. 王曰 格하라 爾衆庶아 悉聽朕言하라
非台小子 敢行稱亂이라 有夏多罪어늘 天命殛之하시나니라.
· ‘衆庶’(중서) ; ‘많은 무리들, 모든 백성들’
· ‘小子’는 ‘작은 아들’. 탕은 하늘의 뜻을 따르는 사람임을 자처하기 때문에 자신을 하늘의 작은 아들이라고 칭한 것이다. / · ‘稱亂’은 ‘전란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 ‘天命殛之’(천명극지)에서 ‘殛’은 ‘죽이다, 처형하다, 처벌하다’
(탕)왕이 말했다. “오라! 너희, 백성들이여! 모두 나의 말을 들어라. 나 소자(小子)는 전란(戰亂)이라 하는 것을 감행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夏)나라가 죄(罪)를 많이 지어 하늘이 처벌(處罰)토록 명령하였노라.”
* [강 설(講說)] ————————
탕(湯) 임금의 말은 하(夏)나라 임금의 말과는 전혀 다르다. 하(夏)나라 임금은 백성들을 통치하기 위해 ‘권위(權威)와 힘’을 중시하고, 백성들이 명령(命令)을 따르도록 강요했다. 그러나 탕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하늘의 아들’임을 저처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일은 모두 하늘의 뜻을 따르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 탕(湯) 임금에 말하는 하늘의 뜻은 임금과 백성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탕(湯) 임금의 정치를 떠받치고 있는 원동력은 바로 ‘하늘의 뜻’이다.
2. 今爾有衆이 汝曰 我后不恤我衆하야 舍我穡事하고 而割正夏라하나니
予惟聞汝衆言이나 夏氏有罪어늘 予畏上帝라 不敢不正이니라.
· ‘舍我穡事’(사아색사)에서 ‘舍’는 ‘捨(사)’와 통용, ‘버리다, 버려 두다’, ‘가만히 놓아두다’
‘穡’은 ‘곡식을 거두다, 農事’ / · ‘割正夏’에서 ‘割’(할)은 ‘베다, 치다’. ‘正’은 ‘바로잡다’
· ‘予惟聞汝衆言’에서 ‘惟’는 ‘생각하다’, ‘오직’, ‘오직 ~을 하고자 한다’
“지금 너희, 백성들이여! ‘우리 임금님이 우리 백성들을 돌보지 않고 우리들의 농사일을 버려 둔 채, 하(夏)나라를 쳐서 바로 잡으려 한다’고 말할 것이다. 나는 오직 너희들의 말을 듣고 싶으나, 하(夏)나라가 죄(罪)를 지었으니, 나는 하느님을 두려워하여 , 감히 그들을 바로잡지 않을 수 없노라.”
* [강 설(講說)] ————————
탕(湯)은 한(夏)나라를 치는 것을 ‘바로 잡는다’라는 말로 표현했다. 이러한 표현에는 이미 ‘하늘’이라는 개념이 전제되어 있다. 하늘이 이 세상을 제대로 만들어 놓았으나, 사람이 하늘의 뜻을 어기고 어지럽힌다. 그러므로 어지러운 세상을 다스리는 것은 원래의 모습대로 바로 잡는 것이다. 탕 임금이 하나라를 정벌하는 것은 정복하는 데 뜻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뜻’을 따르른 데 있다.
어떤 나라가 다른 민족이나 나라를 정복하는 경우, 진정으로 하늘의 뜻을 따르는 경우도 있고, 하늘의 뜻을 구실로 삼는 경우도 있다. 전자는 정복에 뜻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복한 뒤에 그 나라의 백성들의 뜻에 따른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에는 정복을 한 뒤에 계속 점령하면서 자기의 세력을 넓히기 위해 힘쓴다. 조선시대 세종 때 대마도를 정벌하고 여진족을 정벌한 것은 전자에 속하고, 일본이 임진왜란을 일으킨 것이나 일제 강점기의 경우는 후자에 속한다.
3. 今汝其曰호되 夏罪는 其如台라하나니 夏王이 率遏衆力하며 率割夏邑한대
有衆이 率怠弗協하야 曰 時日은 曷喪고 予及汝로 皆亡이라하나니
夏德이 若玆라 今朕이 必往호리라.
· ‘今汝其曰’에서 ‘其’는 막연한 추측을 나타낼 때 쓰이는 말. ‘아마도~라고 말할 것이다’
· ‘其如台’(기여이)에서 ‘台’는『사기』에 ‘奈何’로 되어 있다. ‘其奈何’는 ‘어떤 것인가?’
· ‘率遏衆力’(솔알중력)에서 ‘遏’은 ‘막다’. ‘衆力’은 ‘백성들이 힘써 하는 일, 생업인 농사’
· ‘時日 曷喪’(시일갈상)에서 ‘時’는 ‘是(시)’와 통용. ‘曷’은 ‘어찌, 언제’
· ‘夏德’에서 ‘德’은 여기서는 ‘하는 짓’. 원래 ‘德’은 ‘仁德(인덕). 행위, 능력’을 뜻한다.
“지금 너희들은 아마도 ‘하나라가 죄(罪)가 어떤 것인가?’ 묻고 싶을 것이다. 하(夏)나라 임금은 백성들이 일하는 것을 모두 막았으며, 하나라의 마을들을 모두 망가뜨렸다. 그리하여 백성들은 모두가 나태하여 화합하지 못하고, ‘이 해는 언제 없어지려나, 내 너와 함께 죽겠논라.(時日曷喪 予及汝皆亡)’ 하고 있도다. 하(夏)나라의 하는 짓이 이와 같으니, 지금 나는 반드시 가야 하노라.”
* [강 설(講說)] ————————
정현(鄭玄)에 의하면, 하(夏)나라의 마지막 임금인 걸(桀)이 자신을 일컬어 ‘해[日]’라고 하므로 하(夏)나라의 백성들이 그를 미워하여 ‘이 해는 언제 없어지려나. 내 너와 함께 죽겠노라.’ 하고 노래했다고 한다. 말하자면, ‘너 죽고 나 죽자’ 하는 식이다.『맹자』에서도 이 말을 인용하였다.
4. 爾尙輔予一人하야 致天之罰하라 予其大賚汝하리라
爾無不信하라 朕不食言하리라
爾不從誓言하면 予則孥戮汝하여 罔有攸赦하리라.
· ‘爾尙輔予一人’(이상보여일인)에서 ‘尙’은 ‘바라건대, 아무쪼록, 부디’
· ‘予其大賚汝’(여기대뢰여)에서 ‘賚’(뢰)는 ‘주다, 선물하다’
“너희들은 아무쪼록 나 한 사람을 도와서 하늘의 벌(罰)을 이룰지어다. 나는 너희들에게 큰 선물을 주겠노라. 너희들은 불신하지 말라. 나는 식언(食言)하지 않노라. 너희들이 맹세하는 이 말을 따르지 않는다면 나는 너희들을 처자까지 죽여서 결코 용서하지 않은 것이다.”
* [강 설(講說)] ————————
탕의 연설문의 내용은, 하늘과 뜻을 따르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것으로 일관되어 있다. 그러나 마지막에 말한 ‘爾不從誓言하면 予則孥戮汝하여 罔有攸赦하리라’는 마지막 경고는 하늘의 뜻이 지엄함을 강조한 것이다.
<계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