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긴 거의 25여년전인 1996년에 만들어진 영화를 조금 덧칠해 다시 개봉했으니 2023년에 재개봉한 애니매이션 '아기공룡 둘리'는 모든 면에서 최악판이라고 할까요? 애니매이션 수준과 기술의 조잡성은 둘째치고, 줄거리 자체의 비과학성, 황당성, 상상력 부족은 말할 것도 없고 지금 시대에서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아동에 대한 일상적 폭력이나 무시태도가 곳곳에서 난무합니다.
둘리가 초능력을 가졌다해도 아기인데 심심하면 때리고 쫒아내고 부려먹고, 그 시대의 아빠상이 얼마나 권위적이고 의악스러우며 폭력적인지가 여실히 화면에 자주 보여집니다. 이걸 아동용 애니매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아할 뿐입니다. 특히 둘리를 자기자신화할 많은 아이관객들에게 절대 보지말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완이를 토요일까지 돌봐야했기에 어찌나 피곤한지 하품반 졸음반으로 영흥도로 돌아오는 길, 내친 김에 영화관가기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보자싶어 선택한 영화가 바로 아기공룡 둘리. 포스터에 카피로 나와있는 그대로, 그야말로 난장판!입니다.
태균이조차 어찌나 재미없어 하는지 지난번 때와 달리 4번이나 자리를 뜨고 나갔다 왔습니다. 아예 화면을 보지도 않으려하니 이미 이런 애니매이션에 끌리기에는 머리가 너무 컸나 봅니다. 영화 좋아하는 엄마 옆에서 곁눈길 관람이 오래되다보니 수준이 높아졌는지도 모릅니다.
겨우 1시간 20분 짜리임에도 30분 분량도 안되어 보이는 화질과 애니매이션의 조잡함도 2023년을 살고있는 이들에게는 너무 시대착오적 발상 개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시작할 때는 재미있는 관람이 될 것이라고 기대가득한 태균이 표정이었는데요, 어제는 완벽한 실패작이었습니다. 다음에 선택한 영화는 '인디아나 존스' 기대됩니다!
첫댓글 실망스러워 하는 태균씨🍒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