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민중언론 참세상을 포함한 신문과 일간지, 방송사에 ‘뉴스’라는 외래어 대신 ‘새뜸’이라는 우리말을 사용해줄 것을 제안했다.
백기완 소장은 지난 15일 각 언론 편집국장에게 메일을 보내어 “알찬 예술적인 말이 있기에 바로 잡았으면 해서 글을 띄우는 것”이라며 “새롭게 오는 소리, 새롭게 가는 소리, 새롭게 뜨는 소리를 모두어 하는 말”이 ‘새뜸’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민중언론 참세상은 부분적으로 ‘새뜸’을 사용하기로 하고, 당분간 독자들에게 ‘새뜸’을 알려나가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갑작스런 용어변경으로 독자들의 혼돈이 야기되는 바 ‘뉴스’와 ‘새뜸’을 혼용해 사용하면서 점차적으로 ‘새뜸’의 사용을 늘리겠다는 얘기다. 참세상플러스의 ‘진보매체뉴스광장’을 ‘진보매체새뜸광장’으로, 참새회원들에게 보내는 참새뉴스가 ‘참새새뜸’으로 바뀐다.
유영주 민중언론 참세상 편집국장은 “참세상은 지난 15일 편집국 회의에서 백기완 소장의 의견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며 “그러나 독자들에게 ‘뉴스’라는 말이 더 익숙해 당분간 ‘새뜸’과 함께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백기완 소장은 지난 참세상과의 인터뷰에서 “민족문화에 대한 애착 때문에 그러는 것이 아니라 인류문명, 인류문화에 대한 사명을 가지고 지켜간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은 백기완 소장의 제안문이다.
“조금만 참아, 이제 곧 ‘새뜸’이 다가 온단다”
안녕하세요.
저는 백기완이라고 합니다. 매우 안타까운 이야기가 있어서 붓을 들었습니다.
요즈음 어디선가 새로운 이야기 꺼리가 들려오면 그것을 ‘뉴스’라고 하질 않습니까. 그런데 그것보다 뜻이 더 뚜렷하고 알찬 예술적인 말이 있기에 바로 잡았으면 해서 글을 띄우는 것입니다.
무슨 말이냐. ‘새뜸’입니다.
추운 겨울, 깊어가는 밤이 지겨워 “엄마, 해는 언제 뜨는 거야”하고 칭얼대면 “조금만 참아, 이제 곧 ‘새뜸’이 다가 온단다” 그러셨습니다.
이때 ‘새뜸’이란 반드시 다시 솟아오르는 해를 뜻하지 않았겠습니까.
또 몇 해째 언제 오신다는 말씀도 없이 아니 오시는 아버지가 그리워
“엄마, 우리 아버지는 언제 오시는 거야. 이거, 개엿이 먹고 싶어 죽겠구나 이거” 그렇게 칭얼대면
"응, 너희 아버지 말이가. 이제 곧 겨울을 갈라치며 부심이처럼 오신단다. 그때는 개엿 뿐이겠니. 너희 아버지께서는 엄청 큰 누렁소를 잡아가지고 오신다니까.”
그래서 죽어라 하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도 아니 오셔 또 칭얼댈 것이면 “조금만 더 참자고. 참는 애들한테는 어떤 ‘새뜸’이든 반드시 ‘새뜸’이 날아 온다니까.” 그러시던 ‘새뜸’, 그것이야말로 ‘뉴스’라는 말보다는 그 담긴 뜻이 한결 뚜렷하고 알차지 않겠습니까. 새롭게 오는 소리, 새롭게 가는 소리, 새롭게 뜨는 소리를 모두어 하는 말이오니 제발 ‘뉴스’란 말은 때려치우고 그 ‘새뜸’이란 말을 써야한다는 생각에서 붓을 들었사오니 어떻습니까. 제 말 좀 챙겨주실 순 없겠습니까.
장산곶마루의 북소리를 기다리듯이 한이 맺힌 우리들에게 언젠가는 들려올 반가운 소리, 그것을 ‘뉴스’라고 해서야 되겠느냐 이 말입니다. 그것을 새해 새아침부터는 ‘새뜸’이라고 해야하질 않을까요.
선생님 제발 끈끈히 살펴주시기를 바랍니다.
2006년 12월 15일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