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해외여행...
2008. 7. 17
결국은 포기하고야 만다.
내 형편이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본의아니게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는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가족여행을 한번씩하기로 맘 먹고 지난 5월부터 첫번째 계획을 홍콩으로 잡아 추진해 왔었다.
비행기 티킷도 끊고, 여기저기 많이 뒤져 힘겹게 찾아낸 The Salisbury - YMCA of Hongkong 호텔에
Harbour View type room도 일찌감치 예약을 끝냈다. 방 2개 3박에 7,260HKD, 약 94만원...
이 호텔은 중급이면서도 구룡반도에서 홍콩섬 야경을 방에서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매우 인기가 있다고 한다.
이 호텔을 찾아내 인터넷 예약을 마치고 흐뭇했었다. '으~음, 준비가 제대로 되어가는군...'
와이프 대학원 수업때문에 날짜잡기가 힘들었는데, 기어이 마누라 수업 하루 빼먹는 것으로하고 날짜를 맞췄다.
그래서 잡은 일정이 7월 25일 와이프 학교 방학하는 날 금요일 오후에 출발해서 7월 28일 월요일 밤에 도착하기로 했다.
어제 학교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강원도 평창으로 수련대회를 가고있는 딸에게 전화메세지를 넣었다.
'성희야 홍콩 어렵겠다. 정부에서 해외여행 자제 공문이 떨어져서 어쩔 수 없게 되었구나.'
'아빠의 신분상 이를 어길 수 는 없다. 이해하고 겨울에 가자. 잘 다녀와'
'기분 나빠서 답장도 안하는거야? 안타깝기는 아빠도 무척이나 그래. 실망말고...'
세번에 걸쳐보낸 메세지 끝에 답장이 간단하게 왔다.
'지금 봤어. 알았어.'
회사 등산반에서 금년 초부터 계획했던 행사가 하나 있는데, 8월에 일본 후지산을 등반하는 행사다.
매우 솔깃해서 등산반 회원도 가입하고 뒤늦게 참가신청을 해서 간신히 명단에 끼워넣고, 매달 급여공제한
행사비용도 일시불로 내 가면서 열을 올렸다.
근데 이도 포기해야 할 듯 싶다.
해외여행은 나랑 궁합이 잘 안 맞는 느낌이다....
여기저기 뒤적이다가 15년전 블로그 일기를 소환했습니다.
쓴웃음만 나오는 추억입지요.
그때 한일관계가 엄청 경색되어 있었고, 공문으로 해외여행 자제하라고 명령(?)이 떨어졌지요.
홍콩은 물론 후지산 등반도 포기했습니다.
결국 여태까지 우리 식구중 홍콩을 못가본 유일한 1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첫댓글 22년 전 모습이 애송이같아.
보기 좋다.
나도 저 시절에는 저랬겠지?
지금
인생에 절정기는 아닐지라도 황금기란 생각입니다.
황금기 더 가기 전에 홍콩 한번 다녀 오면 어떨까 합니다.
황혼기때는 다리 힘빠져 못가요.
저 사진 미국 그때?
무척 애띠시네요ㅋ
지난 주말이용해 후쿠오카 골프 다녀왔습니다
일본은 점점 늙어지고 쇠퇴하는 느낌입니다
벚꽃 떨어진 🌸 노천탕만 맘에 들어요